2022년의 _____

GARIMOO
How Was Your Day
Published in
6 min readJan 1, 2023

2022년 회고

책 쓰기를 시작하고 몇년째 블로그에는 회고밖에 안쓰고 있는것 같다. 이렇게 집필 기간이 길어질 줄 몰랐는데 진짜 올해에는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짓고 새로운 재밌는 것들을 시작하고싶은 마음뿐이다. 어쨌든 2022년도 잘 살았는지 한번 돌아보자.

2022년의 업무 주저리주저리

2022년은 정말 바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했던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바쁘고 몰려드는 일에 부담을 느끼던 순간도 정말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열정적으로 집중해서 일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성장했지 않나 느낀다.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노력을 인정해주고, 나처럼 비교적 연차가 낮은 조직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해주는 팀이 있어서 바쁘고 힘들어도 재밌게 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올해는 업무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많이 줄었던 것 같아서 가장 뿌듯하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운영에서의 자잘한 실수가 나의 퍼포먼스를 깎아먹는 큰 실수로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몇년동안이나 손을 놓고 있던 개발을 다시 시작한 것도 재미있었다. ‘잘’ 해도 티가 별로 나지 않는 운영 업무와는 달리 바로바로 결과물이 보여지는 개발을 몇달 하다보니 이래서 개발자 하는가보다 싶다가.. 너무 어려워서 때려치고 싶은 순간을 몇번 겪으면서 역시 나는 개발자는 못하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아무튼 운영을 하더라도 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쭈욱 해나갈 예정이다.

얼마 전 팀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더이상 우리는 ‘DBA’ 업무만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DBA는 전통적으로 DataBase Administration라는 의미로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는 직군을 뜻하는 것 같다. 입사 1~3년차에는 주로 오라클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쿼리를 검수하고, SP의 로직을 보고, 뭐 그런 데이터 친화적인 일들을 해왔었다면 요즘에는 조금 더 엔지니어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운영 환경을 중앙화하는 등의 자동화 작업에 신경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확실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요즘 하는 업무들이 더 잘 맞고 재미있는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연차가 쌓이고 경험해보는 일이 많아질수록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어떤건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업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 주위에 존경할만한 선배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요즘이다. 2023년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다.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중심을 잡고 일하고 싶다.

올해 받은 최고의 리뷰

2022년의 글쓰기

진짜 책을 몇년째 쓰고 있는건지.. 올해에는 정말 책을 쓰는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는데, 업무도 바쁘고 책 쓰는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아서 도무지 뭘 따로 시간내서 할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일하기 — 퇴근하기 — 책쓰기 — 퇴근하기 의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 체감상 고3 이후로 가장 바쁜 한 해였지 않나 싶다.

책을 쓰는 과정과 편집하는 과정과 시간을 쓰는 방법,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등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다. 우선 책을 쓰고 나서 책을 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투 비 컨티뉴드..

2022년에 새로 해본 것

  • 사고: 운전하다가 한번, 주차된 차에 한번 총 두번의 사고를 냈다. 다행히 큰 사고도 아니고 인명피해도 없었지만 두번다시 겪고싶지 않아.. 2023년에는 안전운전 하자.
  • 혼자 여행: 2월에 강원도 템플스테이를 혼자 다녀왔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일이 생겨 혼자 다녀왔는데 운전하고, 밥먹고, 등산하는 시간동안의 고요를 통해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타인을 배려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름에는 유럽 여행을 갔다가 친구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고 3일정도 프라하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싶은 것 보고 자유로워서 좋았지만 좋은것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호들갑 떨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럽 여행 일기도 쓰려 했는데 이것도 책 끝나면 정리해야지.. 이것도 투 비 컨티뉴드..
  • 축사: 친한 친구들이 세명이나 결혼한 올해.. 그 중 두번 축사를 했는데, 두번 다 신랑측 어머니를 울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의 느낀점

돌이켜보니까 2022 별거 없다.. 책 쓰느라 다른 책도 못읽고, 공연도 못가고, 친구들도 많이 못만나고, 새로운 공부도 못하고, 심지어 운동도 못하고!!!!!!!!!!! 책 쓰는 내용 빼니까 올 한 해 한게 별게 없는 느낌이다. 이런 때도 있는거겠지.. 맨날 바쁜척하고 못만나는데도 계속 친구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며.. 거의 카페가서 글쓰는 데이트만 하는데도 이해해주는 애인에게도 고맙다고 해야겠다.. 고맙습니다들.. 2023년 상반기에는 꼭 꼭 마무리하고 잠시동안 쉬고 다시 재밌는 일 많이 할테야!!!

올해 계절별 사진 하나씩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해야겠다. 2022 안녕 수고했어!

겨울(2월): 동해 두타산 / 봄(4월): 대전 계룡산
여름(6월): 한창 유도 열심히 하던 때 / 가을(9월):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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