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블록체인 활용 사례

이수현
HY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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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n readFeb 14, 2023

Publisher 이수현

목차

  • 들어가기
  • 관련 비즈니스
  • 마무리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된 글이며 투자 추천 글이 아닙니다

1. 들어가기

기술은 그 자체가 어떠한 가치를 가지거나, 긍정/부정의 의미를 담고있진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기술을 어떤 분야에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해당 기술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살리는 기술이 될 수도 있는 반면, 수십만명의 사람에게 해를 끼지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이가 공개된 장부를 가지고 있고 장부의 내용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은 (1) 기술 검증 없이도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 (2)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정보를 공유하여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지향한다.

왜 개발도상국인지?

1.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더 잘 기능할 수 있다.

2. 중개기관이 취약하고 신뢰도가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활용도가 높다

3. 블록체인 서비스는 주로 값비싼 설비투자, 인프라를 요구하지 않고 휴대폰, 컴퓨터, 인터넷만 가능하며 구현 및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처럼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인 세계은행에서도 교육, 토지관리, 국경 간 공급망 관리 등의 분야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고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유니세프 등에서도 재정적 포용을 목표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나 블록체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살펴보고자 했다. 자연스럽게 기존에 이미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신뢰있는 중앙화된 기관이 존재하는 국가보다는 개발도상국을 위주로 살펴보게 되었다.

2. 관련 비즈니스

1) Gluwa

Gluwa

설립 : 2016 / HQ: USA / 서비스지역: 나이지리아, 베트남, 미얀마 등

Gluwa는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문제점(접근성과 신뢰성)을 블록체인 탈중앙화 서비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연대보증과 같은 제3자의 신뢰에 의지할 필요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래 참여자들끼리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금융소외계층이 금융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망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있다.

Gluwa는 금융인프라가 열악한 나이지리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금융소외 계층이 많고(나이지리아 신용카드 거래비율 0.7%. 은행거래 전무한 국민이 6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들이다.

Gluwa 제공 서비스

  1. Gluwa Wallet 은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며, non-custodial 지갑이다.
  2. Gluwa Coin 은 스테이블 코인이며 언제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국가의 화폐로 바꿀 수 있다. 글루와는 스테이블코인의 송금결제 시 발생하는 소정의 수수료를 얻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였다.
  3. Credit Coin은 Credit Coin 은 전 세계의 은행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금융소외자들(Unbanked population)에게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용기록망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다.

2) Bext360

설립: 2017년 / HQ: USA / 서비스지역: 에티오피아, 우간다

기존 커피 농장들은 주로 가족 노동에 의존하고, 원두의 질보다 양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중간유통과정에서 많은 몫을 가져가, 실제 커피 농장들이 가지고 가는 몫은 줄어들게 되며, 많은 양의 탄소배출을 하게 된다. Bext360은 그러한 기존에 있었던 관행을 해결하고 양질의 수확물에 대한 농장주들에게 보상을 통해 농장주들에게 올바른 몫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만들고자했다.

시각 인지기술과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원두의 품질이 평가되고, 등급이 매겨진 원두는 특수 가상 토큰에 연결이 된다. Bext360는 Stellar가 구축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SaaS 플랫폼은 블록체인에 공급체인의 전 과정을 기록하게 된다.

국경과 상관없이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세계로 수출되는 커피 원두의 supply chain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3) WFP(UN 세계식량계획)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WFP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난민 및 취약계층 지원

유엔세계식량계획(WFP)도 난민 및 취약계층을 위한 현금 지원 활동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 기존 아프가니스탄 등 소수 국가에서 진행했던 스테이블코인 현금 지원 활동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 WFP는 식량 지원뿐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게끔 하는 현금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지급 흐름을 추적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취지다.WFP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방식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계좌나 신용카드 등 금융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취약계층에게 스테이블코인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현금 지원을 받으면, 이를 법정화폐로 전환할 필요 없이 바로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WFP는 케냐 금융 취약계층에게 스테이블코인을 지급하고, 이를 케냐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활용 사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페루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ㄷ

3. 마무리

기술의 발전을 통해 유익을 보는 사람들은 배우고 가진 자들만이 아니다.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사회와 기술의 특징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개발도상국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실질적으로 더 높은 활용성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금융 소외계층들을 위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과 같이 기술의 가치를 선용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의 활용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기술의 활용성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관련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UN 산하기구로써 인도주의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유엔식량계획도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블록체인을 활용한다고 해서 기존의 중앙화된 기관의 역할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더 많은 사회문제가 생겨나게 되고, 더 문제들은 심각해지게 된다. 이에 맞춰 발전한 기술은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임팩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기술 발전의 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닌 그 기술이 필요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때 기술의 가치가 극대화된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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