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커플이 결혼하는 법

비즈니스 파트너에서 라이프 파트너로

Hyekyung Hwang
Hyekyung and Jongjin
5 min readDec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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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자, 베스트 프렌드 Jongjin과 난 한달 전에 결혼했다. 참고로, 이상형은 나와 비전을 나누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다. 외모가 기준이 되진 않는다. 6년 사귀고, 일도 함께 한다. 지금은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Hive Arena)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결혼 준비는 스타트업 서비스와 함께

결혼일이 정해졌다. 자 우리 이제 뭘 해야하지? 모르는 둘이 붙어 있어도 답이 없으니, 아는 사람한테 연락을 해보자. 감사히도 하이브아레나 코워커 Susie Lee 웨딩 관련 스타트업 ‘하우투메리’에서 일한다. 연락을 하니, 친절한 상담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결혼 선배들의 의견 및 업체 리뷰 등은 ‘웨딩북’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식이 끝난 후 내 경험과 업체 리뷰를 웨딩북을 통해 공유했다.

결혼식의 컨셉은 ‘스타트업 멤버답게’이고 싶었으나, 둘의 결혼식이 아니었다. 부모님 네 분과 함께 우리를 포함한 6명의 각자 다른 요구사항을 맞춰야하는 일이었다. 결혼식을 준비함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부모님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했다.

그 첫 번째로 결혼식은 웨딩홀에서 하기. 솔직히 우리가 운영하는 하이브아레나에서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2~300명이상이 되는 사람을 수용할 수 없었기에 애프터 파티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워커의 도움으로 하루 날 잡아 예식장 4곳 투어 후 웨딩홀 계약을 완료했다.

예식장만 예약하면 일이 끝인 줄 알고 있다가, 후에 일폭풍 맞았다. 다행히 웨딩 플래닝을 도와주시는 프롬엘라, 마르디가 있었기에 무사히 진행할 있었다. 스타트업 커플의 결혼식 프로젝트는 구글 스프레드시트(혜경&종진 결혼준비 사항.xls)에 항목별로 해야할 일을 적고 담당자를 나눠서 프로젝트 관리를 했다. 간단한 소통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 진행했다.

초대장은 감사하게도 지인이 직접 디자인해줬으며, 코워커 Martin Kes가 이미지를 그려주기도했다.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페이스북 이벤트를 만들어 지인, 친구들을 초대했다.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tyle.io 서비스를 이용하여 카드뉴스 형태로 만들어 공유했다.

tyle.io로 만든 커플 이야기

스타트업 친구들답게 Toss로 축의금을 주신 분들도 계셨다. 웨딩 선물은 구글 스프레스 시트에 필요항목과 선물 주실 분의 이름을 적는 칸을 만들어 공유했다. 플레이 스테이션 4, PSN 카드, 무선청소기, 맥주, 대방석, 거실 스탠드, 빈백 등 코워커분들과 지인, 친구들이 선물로 보내주셨다. 이 은혜는 살면서 갚아 가야겠다.

신혼여행은 광화문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결혼하다보니, 사업 일정과 생애주기가 함께 진행된다. 굳이 신혼여행을 결혼식 직후 가야하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내년 2월 태국 치앙마이 출장 시 며칠 더 머무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혼 후 처음 방문한 곳이 광화문 시위하는 곳이다. 결혼을 하니 우리 아이, 아이가 살아 갈 사회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매주 토요일에 광화문에 가야하는 이유이다.

신혼여행은 광화문으로

신혼집은 에어비앤비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부부답게 집에서도 커뮤니티 빌딩을 하고자 한다. 금요일 밤엔 라이프 해킹, 토요일 밤 잠옷 입고 해커톤, 일요일 오전 코딩 밋업 등 생각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곧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세계에서 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스타트업 멤버들과의 재미있는 만남을 기대해본다.

신혼가구는 프로덕트 헌트에서

하고 싶었으나, 역시 미국내 배송만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제품가격이상의 배송비를 내고 Casper 매트리스만 구입했다. 꽤 높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만족스럽게 매트리스는 사용하고 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종진씨의 글에 쓰여있다.

웨딩 애프터 파티는 우리 스타일대로

꽃집 MARDINicole Lee께서 하이브아레나를 멋진 파티 장소로 꾸며주셨고, 사진 촬영은 FROMELLA의 준석님, 그리고 영상 촬영은 코워커인 Private surplus의 상현님께서 진행해주셨다. 주변의 도움으로 작지만, 알차게 파티를 진행했다. 이제는 코워킹 베이비만 나오면 되나?!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는 서비스, 단순 공간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지향하는 가치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하이브아레나 연말 파티 겸 웨딩 애프터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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