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빔 프로젝터로 구겐하임 미술관과 이사회에 망신을 주다

artphil institute
Hyperallergic translated in Korean
6 min readMay 3, 2016

by Carey Dunne on April 28, 2016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진행된 GULF 와 일루미네이터의 시위 (2016) (모든 사진은 하이퍼알러직 기자가 촬영했습니다)

지난밤, 예술가이자 운동가 집단인 GULF(Global Ultra Luxury Faction)와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가 공공 항의 집회에서 구겐하임 박물관의 나선형 표면에 빔 프로젝터를 비춰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5번가에 나란히 주차된 두 대의 벤에서 구겐하임 재단을 비난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구겐하임 재단이 아부다비 지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서 GLC (Gulf Labor Coalition)와 진행하던 협상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미술관 외벽에는 “최고가 미술품/최저 임금”, “ 하루 벌어 하루 산다”, “1%” 라는 문구들이 비쳤습니다. “당신들은 믿음을 저버렸다”라고 비난하는 문장 뒤로는 이사들의 이름과 얼굴이 잇따라 나오는 으스스 한 영상이 나왔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표면에 비춰진 미술관 이사들의 모습 (GIF 출처 하이퍼 알러직 기자)

GLC 의 일원인 아민 후세인(Amin Husain)은 하이퍼알러직에 이렇게 전했습니다. “시위 유예 기간은 끝났습니다. 이게 우리가 구겐하임 이사회에 초호화 미술관 운영에 지나치게 낮은 임금을 책정한 것을 취소하라는 의사를 명백히 밝히는 방법입니다.”

구겐하임 재단은 2015년 노동절 때 뉴욕 구겐하임과 베니스의 격년 행사 때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이 GULF 에 의해 점령당하는 사건 이후로 거의 1년간 이어져오던 GLC와의 협상을 결렬시켰습니다. 협상 기간 동안 세 번의 대면을 거치면서 GLC 는 “믿음의 표시로” 시위를 임시 중단하는 것에 동의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협상 결렬을 알리는 이메일이 세계 곳곳의 예술가, 평론가, 큐레이터, 미술관 관장들, 그리고 GLC 를 “계속 요구 조건을 바꾸며 교묘하게 속임수를 쓰는 집단”으로 묘사했던 구겐하임 재단/미술관의 회장 리처드 암스트롱(Richard Armstrong)에게 보내졌습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위에 구겐하임 재단 이사회의 얼굴을 비추는 GULF 와 일루미네이터의 시위 (2016)

일루미네이터의 밴은 곧 구겐하임 이사회의 의장인 윌리엄 L 맥(William L. Mack)의 집이 있는 760 파크 애비뉴로 이동했습니다. “윌리엄 L 맥은 믿음을 저버렸다”라는 문구가 이 부동산계의 거물이 가진 아파트 정면의 노란 벽돌에 쏘아졌습니다. 거리는 한산해서 수위들과 개를 산책시키며 사람 몇명만 어리둥절할 뿐이었습니다. 문구 영사가 시작되자 곧장 뉴욕시 경찰차 한 대가 나타나긴 했지만, 개입하지 않고 바로 떠났습니다.

GULF 와 일루미네이터의 구겐하임 미술관 시위 (2016)

GLC 는 이런 행위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걸까요? 예술가이자 GULF 의 일원인 그렉 숄레트(Greg Sholette)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구겐하임에서 ‘우리가 성급하게 결정했네요. 다시 얘기해봅시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십중팔구 이런 시위가 더 많은 예술과들과 운동가들을 끌어들일 거에요. 그러면 구겐하임도 고생 좀 하고 망신도 당하겠죠.”

“우리가 끌어들여야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예술계에요.” GLC 의 일원 노아 피셔(Noah Fischer)가 말했습니다. “만약 예술가와 예술의 이런 사업적인 측면 사이에서 믿음이 사라진다면, 다시 회복하기가 무척 어려울 거에요. 만약 예술 사회에 우리와 같은 편에 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구겐하임 재단도 태도를 바꾸겠죠.”

GCC 소속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여섯 가지 언어(왼쪽부터 순서대로 힌디어, 텔루구어, 영어, 펀자브어, 아라비아어, 벵골어)로 비춰진 “May Day” (이미지 제공 G.U.L.F)

미디어에 취재가 되자 아부 다비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국제인권감시기구같은 비정부 기관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피셔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문제에서 문화 학회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부족해요.” 벽에 비친 비난 문구를 보는 행인들의 반응을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윌리엄 맥이 누구인데요?” 그의 얼굴과 이름이 비친 아파트 앞을 지나가던 여자가 넋 놓고 보고 있다 물었습니다. 시위대 중 한 명이 아부 다비의 상황과 구겐하임에서 맥이 맡은 책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 사람이 여기 사나요?” 그녀가 아파트 창문에 비친 조명을 보며 물었습니다. “이웃들이 그 사람한테 퍽 고마워하겠네요.”

GULF 와 일루미네이터 시위, 760 파크 애비뉴 (2016)

4/28 갱신 : 구겐하임은 이런 시위에 대해서 GULF 가 구겐하임 재단을 부당하게 표적 삼고 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Gulf Labor의 가장 최근 시위는 그들의 의도가 노동자들을 옹호하는 사려 깊은 제도를 추구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쉽게 이목을 끌기 위해 구겐하임을 공격하는 것인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구겐하임이 하이퍼알러직에 보낸 메일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히 구겐하임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독립된 예술 문화 집단의 영향력도 미치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우리 역시 노동자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안은 무척 복잡하고 여러 집단이 엮인 문제입니다. 구겐하임과 UAE, 관광 사업 투자 개발 회사 같은 우리의 협력업체들이 귀한 노력과 자원을 쏟아부어 직원 복지를 향상시켜오고 있습니다.”

GULF 와 일루미네이터 시위, 구겐하임 미술관 (2016)

이 글은 Hyperallergic.com 의 ‘Crimes of the Arts’ 시리즈를 번역한 것이며 의역/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 출처는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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