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s of the Art 2 / 예술적 범죄 시리즈 2

artphil institute
Hyperallergic translated in Korean
9 min readMay 4, 2016

by Benjamin Sutton on March 3, 2015

퐁텐블로 궁전의 중국 전시관에서 몇 가지 전시품이 도난 당했다 (사진 © Château de Fontainebleau)

“예술적 범죄 시리즈”는 예술적 마인드가 결여된 범법자들의 문화적 악행을 매주 조사합니다. 우리는 “비명지르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주관적으로 각각의 범죄들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외딴 지역의 역사박물관 외벽을 훼손한 범죄행위에서부터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절도사건과 같은 중범죄까지 1개에서부터 많게는 5개까지 점수를 매깁니다.

찾을 수 없게 된 왕관

샴 국왕이 프랑스 방문 당시 나폴레옹 3세에게 선물한 왕관

파리 퐁텐블로 궁전(Château de Fontainebleau)의 중국 전시관에서 고작 7분 만에 15개 전시품을 도둑맞았습니다. 도난당한 전시품 중에는 1861년 나폴레옹 3세가 기증한 샴(Siam) 국왕의 왕관 모조품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퐁텐블로의 장 프랑수아 에베르(Jean-Francois Hebert) 관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린 범인들이 굉장히 전문적으로 목표물의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프랑스 문화부에 따르면 이 중국 전시관은 ‘경보와 감시 카메라로 지켜지고 있는, 퐁텐블로 궁전에서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을 가진 장소’라고 합니다.

한줄평 : 털린 곳이 제일 높은 보안을 가지고 있다는 게 진짜라면, 다른 장소들에 남은 게 뭐가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는데요.

플로리다의 판매인이 보테로의 수익을 빼돌리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지방시를 입은 여자(Femme habillée par Givenchy)’

메이틀랜드 교외 올랜도에 있는 밀레니아 갤러리(Millenia Gallery)의 전 매니저인 제프리 할(Jeffrey Hall)은 갤러리 수익 중에 150만 달러가량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횡령한 사실을 자백한 뒤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횡령 행각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지방시를 입은 여자(Femme habillée par Givenchy)’라는 유화를 판매한 값에서 45만 달러(한화로 약 5억)를 빼돌린 것을 포함해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졌습니다. 또한, 아직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손해 배상과 3년의 가석방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한줄평 : 보테로 그림에 45만 달러?! (심지어 저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시리즈(Abu Ghraib series)도 아닌데.) 그거야말로 범죄인데요.

플로리다의 미술선생님이 학생에게 부여한 선정적 과제가 낙제점수를 받다.

플로리다 케이프 코럴, 펠리컨 초등학교의 한 미술 교사가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그녀가 범죄/섹스/폭력에 대해 상세히 다룬, ‘의심의 여지가 없는(Beyond Suspicion)’나 ‘최고의 악행들(Prior Bad Acts)’ 같은 제목의 책들을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을 부모님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이건 다 어른들이 읽는 책이고 안에 나쁜 말도 엄청 많으니까 엄마, 아빠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과제를 조금도 해내지 못한 9살 개비(Gabby)가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4학년 학급은 종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재료로 이 성인용 책들을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한줄평 : 이건 명백히 선생님 잘못이네요. 크리스마스 트리로 만들기에 적합한 책은 오히려 성경책 아닐까요?

길거리 표지판 예술가가 당한 제지

마미 우라카와가 고친 길거리 표지판 (사진 출처 Lea Martimucci/Instagram)

플로렌스에서 활동하던 일본 출신의 거리 예술가 마미 우라카와(Mami Urakawa)가 교토와 오사카의 도로 표지판에 손을 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 클렛 에이브러햄(Clet Abraham)과 함께 12월 말부터 1월 초 사이에 60개 정도의 표지판을 바꿔놓았습니다. 교토 시경은 에이브러햄과 우라카와의 재창작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없지만, 그래도 표지판을 바꾸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라카와는 경찰에게, “교통표지판에 스티커를 붙이면 표지판의 기능이 어느정도 훼손될거라 알고는 있지만, 해외에서는 통상적으로 이정도는 예술로 인정돼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풀려난 상태입니다.

한줄평 : 재미없는 거리 풍경보다 더 안 좋은 게 있다면 바로 재미없는 경찰이죠.

가짜 돈으로 산 가짜 고야 작품

고야(Goya)의 “안토니오 마리아 에스퀴벨의 초상”

돈 많은 아랍인한테 가짜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그림을 팔려고 했던 운 나쁜 스페인인 형제가 구매자에게 받은 보증금 170만 스위스 프랑 (한화로 약 20억)의 채권이 사진을 복사한 위조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수표를 지급한 중개자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 아랍인은 가짜 ‘안토니오 마리아 에스퀴벨의 초상화’에 400만 프랑 (한화로 약 47억)을 지급하기로 했었습니다.

한줄평 : 사기꾼이 사기꾼한테 사기를 쳤으니까 윈윈이네!

억만장자에게 바가지를 씌운 예술품 중개인

이브 부비에 (좌) /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 (우)

미술품 운송, 보관 업계의 거물인 내추럴 르쿨르트(Natural Le Coultre)의 주인이자 룩셈부르크 무역항(Luxembourg Freeport)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인 이브 부비에(Yves Bouvier)가 미술품 시장에서 가격 담합, 돈세탁,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부비에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인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Dmitry Rybolovlev)의 미술품 구매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고가의 미술품들을 부당한 가격으로 구매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1,000만 유로 (한화로 약 129억)의 보석금을 선고받았습니다.

한줄평 : 엄청난 고가품들을 보관해주는 대가로 쥐꼬리만큼의 보관료만 받는 사람이 부당 거래에 연루됐다고? 말도 안 돼.

누드 작품을 보는 누드 예술가

밀로 모이레의 “How little abstraction can art tolerate?” 의 한 장면 (2015) (작가의 촬영 영상 중 발췌)

아트 바젤 행사장에서 물감이 든 알을 낳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작년 예술계를 휘저어 놓았던 스위스의 행위 예술가 밀로 모이레(Milo Moiré)가 독일 문스터의 LWL 문화 예술 전시관(LWL Museum for Art and Culture)에서 발가벗은 채, 발가벗은 아기를 안고 루치안 프로이트(Lucian Freud),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등의 작품을 전시한 Live Nude 전시회를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즉흥적인 퍼포먼스로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마침 그 시간에 전시관을 들르려고 했던 소더비(Sotheby’s) 경매장의 현대 미술 부서의 전 국제부장인 토비아스 메이어(Tobias Meyer)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소더비즈 경매사의 토비아스 메이어

메이어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평범한 미술품 전시보다 더 흥미로웠단 걸 인정해야겠네요.”

한줄평 : 메이어의 언급이 이 멍청한 퍼포먼스에다가 (덧붙이자면, 그가 1억2천 달러에 판매한 적 있는) “비명(Scream)”을 더해줬네요.

아이들에게 예술을 빼앗는 것만큼 쉬운

일요일 오전 4시, 예술 범죄계의 새로운 사상 최악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의 아이비 테크 월드론 아트 센터Ivy Tech Waldron Arts Center에서 열린 학생 전시회에서 7개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도둑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나쁜 건, 이 절도 사건을 다룬 뉴스가 제대로 되지도 않은 문장으로 보도를 시작한 겁니다. “블루밍턴 경찰 말이, 7개 작품은 학교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줄평 : 작품을 훔치는 거나 잘못된 어법을 가르치는 거나 당장이든 앞으로든 애들한테 도움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죠

이 글은 Hyperallergic.com 의 ‘Crimes of the Arts’ 시리즈를 번역한 것이며 의역/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 출처는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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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Phil institute is a private art institute founded in 1990, Seoul, Korea. 아트필은 199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유학전문 미술학원으로 전 세계 문화예술계를 주도해 나갈 인재들이 연구하는 창조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