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을 작성하기에 앞서

전화기&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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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n readNov 13, 2014

독후감을 쓰려고 마음 먹은지 한참 되었으나 단 한 글자도 쓰지 않았다. 회사일이 바쁘다느니 아들이 태어났다느니 핑계가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도저히 한 권을 오롯이 하나의 글로 써내려가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양이 질보다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무작정 쓰기로 했다. 일단 써보자고 결심했다고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질리 없기에 몇 가지 꼼수를 부리고자 한다.

먼저 하나의 책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독후감을 쓸 계획이다. 소설이 아닌 닌 이상 대부분의 책이 처음부터 끝가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쭉 써지지 않을 것인데 굳이 하나로 종합하여 쓰다보면 디테일한 부분을 놓칠까봐 우려된다. 물론 내공이 심후하면 복잡한 책도 일관성있는 내용으로 섬세하게 정리할 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되는대로 글을 싸지르고 사후에 수정하려 한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의 비법을 보자면 초고에 1의 노력을, 퇴고에 9의 노력을 투여하라고 하지만 그건 글의 퀄리티를 높여줄지는 몰라도 능률성을 떨어뜨린다. 한 글자라도 써보자라는 것이 독후감의 취지이므로 퇴고는 최소한으로 하고 수정사항이 있으면 배포 이후에 고치고 재배포할 것이다. 오타도 포함이다.

혼자쓰면 절대로 오래 못 할 것이기에 공유를 서슴치 않겠다. 여기서 말하는 공유란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뜻하는 동시에 길게는 공동으로 컬랙션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아마 당분간은 혼자 작성하고 있겠지만 누군가의 피드백이 생기는 순간,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다.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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