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빨간 이유 1 

잘 가라, 가을 —대전 탄동천변 풍경(2013-1109)

여 백
[ GGilbo Story ]
Published in
3 min readNov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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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점 빨리 달리다 보면 사람들은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될지도 몰라. 빨리 달리는 데 취해 있으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될 거야. 그건 정말 비극이지.” -안도현, 《증기기관차 미카》중

http://youtu.be/_ZUJskOh36M

#.2 우연히 읽은 안도현 시인의 글이 토요일 오전의 몸을 일으킨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고, 낙엽들은 바람을 타고 땅 위를 날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 짧은 가을여정 시작.

#.3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앞.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만든 레드카펫이 어서 오라, 맞이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작은 천이 ‘탄동천’. 이 곳은 갑천과 만나는 지점.

#.4 살랑살랑 페달 밟으며 과학관 뒤편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 갑니다. 탄동천 따라서 가는 길은 봄여름가을겨울 언제 와도 안식을 줍니다.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살랑살랑 산책하기 좋습니다. 꿈길을 걷듯.

5분정도 지났을까요, 화폐박물관 앞 산책로가 보입니다. 이 곳은 봄이면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봄날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요란하지 않고 속삭이듯 바람과 풍경을 전해주는 곳이지요. 가을모습은 어떨까요.

#.5 화폐박물관 앞 풍경.

왼쪽이 화폐박물관 담장이고 오른쪽이 벚나무. 빨강과 노랑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가을색을 보여줍니다.벚나무 아래 산책길을 걸으며 가을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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