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Gloomy Eyes
한국제목 : 글루미 아이즈
Published in
2 min readDec 7, 2020
더 이상 해가 뜨지 않게 된 세상. 무덤에서 죽은 자들이 깨어나고 세상은 어둠에 잠겨있다. 그곳에서 다른 좀비와는 조금 다른 좀비 소년 ‘글루미’와 마음이 따뜻한 인간 소녀 ‘니나’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 분노에 차 ‘글루미’를 없애버리려는 ‘니나’의 삼촌. 하지만 그 무엇도 둘을 갈라놓을 수 없다.
‘글루미아이즈’는 총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6축 3D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인형극을 구경하듯 독특한 스타일의 3D 캐릭터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아르헨티나의 3dar 스튜디오와 프랑스의 ATLAS V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2019년 선댄스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및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콜린 패럴(Colin Farrell)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새로운 매체에서의 장면전환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곳곳에 녹아든 작품이다. 특히 빛의 움직임과 명암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러한 연출 방식은 공간과 장면을 매끄럽게 전환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몽환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낸다.
작은 반딧불이들은 어둠 속에서 이야기의 길잡이가 되어주며 ‘글루미’의 빛나는 눈은 관객이 매 순간 가장 핵심적인 사건이 어디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글루미’와 ‘니나’가 탄 빛나는 롤러코스터는 관객의 주변에서 곡선을 그리며 공간의 스케일을 확장한다.
작은 불빛들을 따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