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3년을 맞이하며

성장, 인간관계, 가치관

Jaesung Lee
jaesung dev
12 min readDec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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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splash.com/@goian

2022년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유독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플랫폼에서 올 한해동안 경험했던 일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2022년의 나

2021년 2학기에 휴학을 하면서 세웠던 계획은 안드로이드 공부였습니다. 원래는 네트워크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고 기대해왔던 내용들과 다소 거리가 멀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휴학 전에도 안드로이드 공부를 조금 하고 있었고, 대학원 진학을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개발과 엮어서 연구할 생각이였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안드로이드 공부를 하기위해 휴학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동아리 활동 (21년 9월 ~ 22년 7월)

당시 교내에 Google Developers Student Clubs (이하 GDSC)라는 동아리에서 1년 간 멤버들과 함께 안드로이드를 공부한다는 모집 공고를 봤고, 고민없이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GDSC를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 것 처럼, 2022년 중 가장 후회없는 일이였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GDSC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비전공자 친구들도 꽤 있었고, 누가봐도 정말 잘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GDSC에서 했던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22 Solution Challenge
  • 2번의 해커톤
  • 다양한 행사와 발표 경험

Solution Challenge를 하면서 기획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업에는 개발자와 PM이 하는 역할이 나눠져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PM, 디자인, 개발을 모두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획 또한 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후 프로젝트에서는 주제 선정 전에 나름대로 시장 조사도 해보고, 무턱대고 개발하는게 아닌 기능, 비기능별로 요구사항 명세도 해보는 시간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제대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결코 아깝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1월과 7월에 2번의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많은 성장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알고있던 다양한 Jetpack 라이브러리들을 적용해보고, 왜 이런 라이브러리가 쓰이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특정 클래스에 여러 로직들이 모이면서 겪었던 문제점들이 적절한 아키텍처와 관심사에 따른 코드 분리 과정을 경험하면서 개선되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마땅한 사진이 남아있지 않는 작년 GDSC Devfest

올해는 아니지만 작년 10월 즈음에 전체 GDSC Devfest 행사가 있었고, 저희 학교 GDSC는 모각코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다양한 학교의 학생 개발자분들 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참가해주셨고 그 중 한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 방향을 어떤식으로 설정할지 정하게 되었던 정말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송도 Devfest에서 뵀지만 낯을 좀 가려서… 다음엔 많은 대화 나누면 좋겠습니다 ^^)

GDSC I/O Extended 행사

올해 5월에 있었던 Google I/O 행사를 GDSC 멤버들에게 소개하는 I/O Extended 행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전반적인 Android 변경 사항들과 새로 업데이트되는 Jetpack 내용에 대한 2가지 발표를 진행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이 많지 않아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시간 조절을 실패한 감도 없지않아 있어 아쉬움도 남았던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발표 준비를 위해 해당 내용에 대해 깊게 공부해보는 시간이 정말 유익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발표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해준 GDSC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2. 다양한 개발자 행사 참가

저는 주변에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는 지인들이 많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궁금한 내용이 있어도 편하게 물어볼 장소도 마땅히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특성상 기술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다보니 가만히 앉아서 검색하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코로나도 점차 안정되면서 많은 오프라인 개발자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올 한해 참가했던 오프라인 행사들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기술적 내용들과 트렌드들을 알게 되었지만 100% 소화하기는 다소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 입장에서 요즘 어떤 기술이 각광받고 있고 현업에 계신 개발자분들을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I/O Extended 22 in Korea Android

안드로이드의 최신 소식들에 대한 행사였습니다. 역시나 가장 각광받는 Jetpack Compose에 대한 이야기가 현장에서도 많이 나왔었고 대화의 주된 내용이였던 것 같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공부할게 또 늘었구나 하는 막막함(?)도 들었지만, 관심갖고 알아보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년 안에는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 공부해봐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Devfest 2022: GDG 송도, 인천

가장 최근에 참여했던 오프라인 행사입니다. 역시나 Jetpack Compose에 대한 발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사실 Compose Camp도 진행 중이였기 때문에 발표 내용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발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KMM (Kotlin Multiplatform Mobile)에 대한 발표였습니다. Kotlin의 확장 가능성도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실제 적용 시 기존 iOS 개발자들의 강한 반발이 있을거라는 내용도 웃프지만 재밌었습니다.

3. 원티드 프리온보딩 코스

올 한해에 있어 개발적으로 가장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입니다. 5주 동안 총 5번의 기업과제를 팀원들과 협업을 통해 수행했었고 개인적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웹뷰 브릿지를 통한 지도 구현, 키보드 커스텀, API 병렬 처리 등 그동안 개발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을 경험했습니다. 5주간 거의 매일 밤을 새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짧은 시간안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개발 트렌드를 쫓다보니 마구잡이로 여러 기술들을 적용해보는데 급급했었는데, “왜 적용하는지?”, “적용하는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에 안드로이드 개발하는 분이 없어서 고민이었던 저는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되었다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특별한 인연으로 코스에 함께 지원했던 두 분께 정말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친절하게 잘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4. Compose Camp

살면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했던 Compose Camp 행사

이번 기수 GDSC 리드를 하는 친구의 추천을 통해 Compose Camp 비기너 코스 캠핑지기를 했었습니다. 캠핑지기 지원을 할때만 하더라도 Compose 개발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캠핑지기로 선발되었습니다. 덕분에 반 강제적(?)으로 계획에 없었던 Compose 공부도 할 수 있었고, GDG Korea Android 운영진분들과 함께 행사를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경력이 쌓이고 많이 성장한다면 멋진 개발자분들과 행사도 주최해보고 커뮤니티도 운영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행사 종료 후, 다 같이 만찬도 즐겼습니다 :)

행사 종료 후,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한다면 누구나 알법한 GDE, GDG Korea Android 운영진 분들과 함께 식사도 했습니다. 식사하면서 궁금했던거 다 여쭤봐야지 마음먹고 도착했지만, 막상 대면해서 식사하다보니 이런 상황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고 얼떨떨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하나도 제대로 못 여쭤봤습니다 ㅠㅠ (E가 80%인데 다시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커피챗을 요청드려 볼 생각입니다.

Compose Camp 캠핑지기를 하면서 오픈 채팅방과 Zep을 통해 다양한 개발자분들과 Compose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몰랐던 내용들도 알게 되어서 연말에 정말 유익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와 함께 행사를 잘 마무리해주신 4명의 GDSC 캠핑지기분들께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홍대 오뎅바에서 만나요 ^^)

2023년의 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인복도 좋았던 2022년이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해였습니다. 올해 무조건 취업을 해야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목표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도메인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많이 배우고 잘 따를 수 있는 사수가 있는 회사면 좋겠다라는 마음만 있었지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습니다. 취업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도 이 점인 것 같습니다. 정확한 목표가 없으니 동기부여도 많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도 올 한해의 아쉬움 점 중 하나입니다. 2022년이 되면서 블로그 활동과 깃허브 관리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내가 다른 개발자분들이 작성하는 양질의 글을 통해 공부하는 만큼, 나도 내가 공부한 내용들 중 양질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에는 올 해 있었던 아쉬운 점들을 개선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1. 정확한 목표 설정하기

내가 원하는 기업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서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려 합니다. 과분한 목표더라도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거기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채용 사이트에서 여러 회사들의 JD를 찾아보고 정리할 계획입니다.

2. 네트워킹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던 해였지만, 성격 상 공부를 해오면서 드는 여러 의문점들을 혼자 해결하려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 영역에서는 실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많이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3. 프로젝트

원티드 프리온보딩 코스를 끝내고 코스 기간동안 경험했던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번째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영화 앱을 좀 더 보완해서 출시를 목표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제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기술들만 사용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내용에 대해 학습할 때마다 점차 리팩토링하는 방향으로 계획했습니다. 취업을 하더라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2022년의 마무리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509490005969

올 한해동안 성립된 저의 개발자 가치관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반드시 기대 이상을 선보이자 입니다. 많은 분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이 가치관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된 개발 지식들을 돌이켜보며 빠져있는 구멍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월드컵 이후로 중꺾마가 유행이던데, 저도 그러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성장하고 목표를 이룬 개발자가 되어있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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