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9) 육아 단상

Keun-Ho Bae
Jane’s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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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n readNov 21, 2014

어제는 재인이가 나랑 같이 목욕을 하자고 했다. 욕조에 들어가서 같이 놀고 싶다고. 역시나 막상 욕조에 들어가서는 혼자서 논다. 가끔 물 총을 나에게 쏘고는 “죽어야지” 라고 요구할 때 빼고는.

재인이가 갓난 아기였을 때 아내가 출산+육아 휴직을 하며 혼자서 재인이를 돌봤는데 그때도 매일하는 재인이 목욕시키기는 나의 몫이었다. 목조차 혼자 가누지 못하는 아기의 목을 한 손으로 지탱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온 몸을 씻겨주었다.

목욕이 끝나고 옷을 입히려는 찰나, 내 손을 벗어나 발가벗은 몸으로 집 안을 뛰어다니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꽃이불을 들고 침대 위에 폴짝 뛰어올라 눕는다. 얼굴만 꽃이불 밖으로 쏙 빼더니 날 보고 방긋 웃는다.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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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n-Ho Bae
Jane’s Family

Mechanical Eng. KAIST. Toastmasters. (Social) Entrepreneur. Coffee. Singing in No-rae-bang. Husband&father with a dau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