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과 용머리해안
제주에서 여행지 추천을 의뢰받으면 — 다른 많은 곳들이 있지만 — 동쪽에서는 비자림을, 서쪽에서는 용머리해안을 알려주곤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여행지를 추천해줬고 또 여러 차례 다녀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두 곳에 대한 글을 적으려니 사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두 곳을 모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는 비가 조금 내렸지만 비자림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고, 일요일에는 용머리해안을 다시 둘러봤습니다. 그렇게 이틀동안 찍었던 사진을 공유합니다. (이젠 두 곳 모두 사람들이 많아서 추천에서 제외시켜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자림은 말그대로 비자나무숲입니다. 몇 백년 수령의 비자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숲 사이로 조용한 산책길이 참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특히 송이길을 걸을 때 사각사각 들려오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주변에 다랑쉬오름이나 용눈이오름을 함께 여행하면 좋습니다.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아래에 있는 암반으로 된 해안 산책로입니다. 용이 머리를 내려놓은 형상이라 해서 용머리해안이라 불립니다. 제주는 화산섬이지만 용머리해안은 특이하게 퇴적암이 오랜 풍파에 침식되어 현재의 모습을 이뤘습니다.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양도에서 석양 사진도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