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동백 Camellia

Jeong, Buhwan
Jeju & Photography
Published in
4 min readAp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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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연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은 분명 유채꽃일 것입니다. 봄에 제주도 곳곳을 운전하다 보면 들녘에 무리지어 노랗게 핀 유채꽃은 운전자의 기분을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채꽃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봄에 제주도에 여행오시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은 의외로 참꽃 (진달래)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제주도를 가장 닮은 꽃은 동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채꽃은 한두달 바짝 피고 져버리지만 동백(나무)는 사시사철 제주도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보통 너른 밭에는 참나무를 심어놓지만) 집 인근에는 동백나무를 심어놓은 것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모진 바람과 한겨울의 눈을 모두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동백이 어쩌면 제주의 고된 민초들의 삶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동백꽃을 JejuGraphy 세번째 테마로 정했습니다.

(2014.01. 위미리) 제주도에서 동백으로 유명한 곳은 위미리 (서귀포 남원)에 있는 위미리 동백 군락지입니다. 어느 할머니가 어려서 시집와서 힘들게 일해서 구한 밭에 바람을 막기 위해서 한라산에서 동백씨를 구해와서 심은 것이 지금은 거의 10m가 되는 거대한 동백나무로 자랐습니다. 2014년 1월 말에 찾아갔는데, 이미 동백꽃은 거의 다 떨어진 후였습니다. 나무에 온전히 펴있는 동백꽃을 첫번째 사진으로 정했습니다.

(2014.01. 위미리) 동백꽃은 이미 다 떨어져 길가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습니다. 먼저 다녀간 누군가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떨어진 동백을 모아놓은 듯도 합니다.

(2014.01. 위미리)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는 동백꽃

(2014.11. 송당리) 보통 동백은 추운 겨울에 펴서 봄에 떨어지는 걸로 알았는데, 10월에 이미 동백이 펴서 벌써 낙화했습니다.

(2015.03 신례리) 제주의 전통 초가가 그대로 보존돼있는 ‘양금석가옥’ 입구에 떨어져있는 동백

(2015.03. 납읍리) 동백은 이미 다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나다가 활짝 핀 (겹)동백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어두워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고 대부분 흔들린 사진만 남았습니다. 물론 다음날 다시 찾아와서 사진을 찍었지만, 전날 저녁에 찍었던 사진 중에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2015.03. 남원) 꽃샘추위로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폈습니다. 서귀포 쪽으로 가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멀리 갔는데, 벚꽃은 제대로 못 보고 동백꽃 사진만 찍었습니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떨어진 동백꽃을 찍었는데, 조금 어색합니다. 네. 다른 곳에 떨어져있던 동백꽃을 가져와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찍은 것입니다. 보통 이런 조작은 잘 안 하는데…

(2015.04. 영평동) 회사 뜰에 핀 동백꽃. 조금 안쪽에 펴서 꽃잎도 상하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행복의 파랑새처럼 근처에 있는 것을 놓쳐버리고 멀리를 돌아다녔습니다.

(2015.04. 봉성리) 나무에 활짝 핀 동백보다 바닥에 떨어진 동백을 더 많이 보는 듯합니다.

(2015.01 카멜리아힐) 제주도에 동백을 주제로 한 ‘카멜리아힐’이라는 동산이 있습니다. 이 앞을 여러 번 지나갔는데, 정작 이곳에 들어가서 동백꽃 사진을 한번도 찍지 않았다는…

1~2주에 한번꼴로 업데이트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초기 화면 글 확보를 위해서 조금 짧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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