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
풍경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으로서 다른 작가님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제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대표적으로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멋진 풍경 사진을 볼 때입니다. 경주의 안압지처럼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다거나 눈 덮인 산이나 울긋불긋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호수 사진은 늘 동경의 대상입니다. 더욱이 물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간대의 사진은 더 간절합니다. 당장은 제주를 떠날 생각이 없으니, 당분간은 제주에서 이런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비 온 뒤에 작은 웅덩이라도 생기면 물에 반영된 찍곤 합니다.
제주에서 찍은 반영 사진을 최대한 모아봤습니다. 비 온 뒤에만 잠시 생기는 웅덩이는 일단 배제하고, 가능한 사시사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물에 반영된 미술관 건물 사진은 반대편에서 찍은 게 더 보기 좋지만, 그 각도의 사진은 이미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공유했었고 또 뒤로 보이는 나뭇잎의 색이 이쪽에서 보는 것이 더 좋은 것같아서 이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낮에도 보기 좋지만 밤에 보면 더 좋습니다. 노을이 짙을 때도 좋다고 하던데, 노을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니… 사실 노을이 좋은 날이라면 다른 곳에서 노을 사진을 찍고 있겠죠.
아이들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다른 분의 사진을 보니 맑은 날 반대편에서 한라산이 보이는 사진을 찍은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건물이나 공원의 경우 웬만하면 호수가 있기 때문에 반영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젠 자연적으로 생긴 (또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호수나 잔잔한 바다에 반영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