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인공호흡하기(3)

<신의 한수: 혹은 무리수>

타짜의 플롯

도둑들, 타짜, 범죄의 재구성에서 보던 뚜렷한 만화적 캐릭터들

도박에 초점을 둔 복수극

아저씨에서 보았던 속도감있고, 잔인한 액션

이 네가지 틀을 잘 갖추고 있다면 이 영화는 도저히 재미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신의 한수>,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자극적이다. 멋있다.

하지만, 조금더 잔인하게 말하자면 위에 언급한 기존의 틀을 잘 짜깁기한 가짜 영화에 가까웠다.

어쩌다 뛰어들게된 도박 바둑판,

누군가의 죽음.

복수를 준비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새로운 판을 짠다.

그리고, 통쾌하게 복수한다.

끝까지 발악하는 적의 숨통을 끊어 놓으며 영화는 끝이나고

웃으며 새로운 판을 준비하는 것. 이하 영화 <타짜>의 네러티브이다.

심지어,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타짜에서 보여지던 막 형식과 막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들, 그 8~90년대의 느낌 또한 비슷하다.

​​

폭력으로서의 폭력

감독은 여기에 <아저씨>식의 액션과 <악마를 보았다> 수준의 잔인함을 가져왔다.

하지만, 미 혹은 작품으로써의 폭력은 엿볼 수 없다.

우리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폭력과 피가 어떻게 미학이, 작품이 되는지 보았다.

그러나 <신의 한수>에서는 기억에 남는 경이는 없다. 그저, 정우성의 멋을 가미한 액션만 있을 뿐이다.

남성 관객과 여성 관객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 일반 관객과 기자, 평론가의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쯤 일 것이다.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재료들은 모두 가져다 썼지만, 모두 어딘가에서 맛본 것들인…

심지어 어떤 재료는 너무 진해서 다른 맛을 가린다.

자극적이어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그렇다고 맛집은 아니다

바둑이라는 어려운 영화의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기대는 대체된 액션에 의해

그 재료 본연의 맛을 잃었고, 그럴싸한 다른 요리의 레시피들만 판치는 영화가 되어버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탄탄한 연기자들이 그려낸 안정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국내 최고의 재료는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주님(안성기 분)과 살수가 펼치는 맹기 장면은 신의 한수

*가끔 비춰지는 앵글과 영화 내내 이어지는 푸른색과 붉은색 조명의 조화는 신의 한수

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adhun87/22007989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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