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거대 IT 공룡들의 연이은 메신저 시장 진입의 이유는?

구글이 머신러닝 기능이 강력한 메신저를 개발중인 것으로 발표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IT 기업들의 메신저 관련 투자 및 개발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내에서 우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Skype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신저 업체인 Talko를 인수하였다. 또한 오늘은 구글이 새로운 메시징 앱을 개발 중에 있음을 발표했다. Chatbot Technology에 중점을 둔 메세징 서비스를 제작할 것이며, 사용자는 채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대한 답변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처럼 IT 생태계를 장악하는 세 개의 글로벌 기업이 메신저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톡과 라인, WeChat 같이 일반 사용자들의 모바일 경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신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Slack과 Hipchat처럼 비즈니스 메신저 시장을 겨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을까?

그 동안 모바일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사용자는 앱 마켓에서 각기 다른 서비스를 다운 받아 사용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WeChat은 자신의 메신저 플랫폼 안에서 은행, 쇼핑, 여행, 뉴스 등의 모든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모바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용자는 별도로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고 메신저 내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의 WeChat은 공과금 납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2조 8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의 대열에 올라선 비즈니스 메신져 SLACK는 960억 원 ($80million) 투자해 전용 앱 마켓을 만들 것을 발표했다. 이미 Slack은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의 간편함을 경쟁력으로 갖고 있었으나, 향후 메신저 중심의 개발 생태계를 더욱 완고히 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Atlassian의 Hipchat 역시 메신저 안에서 택시, 호텔 예약, 스케쥴 알림 등의 다양한 외부 서비스 통합을 구축하여 비즈니스 메신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통합(Integrations) 측면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Slack

위의 사례 모두 사용자의 편리성에 집중하여 성장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추가적인 앱 다운로드 없이, 사용자들은 메신저 내에서 간단한 버튼 클릭만 하면 된다. 즉, 새로운 앱이나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한 학습시간이 매우 줄어들게 된 것이다. 구글의 Chrome이 쉽고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듯이, 메신저 플랫폼들 역시 자사의 플랫폼 안에 사용자들을 묶어놓을 전략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폐쇄적인 개발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에도 커다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사용자들이 보여준 높은 재구매율과 충성도 때문이다. 디자인이나 애플 전용 소프트웨어 이용 등의 이유 외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폰을 새롭게 학습해야 하는데에 대한 장벽이 존재했다.. 그런데 만약 운영체제에 상관 없이 본인이 사용해 온 앱을 다운 받고, 모바일 경험에 대해 전부 이용 가능 하다면? 그것이 Facebook messenger나 Slack이나 Hipchat이라면? 그들이 견고히 유지해온 폐쇄적인 운영 방식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애플의 iOS, 과연 사용자를 묶어 놓을 수 있는 강력한 유인 동기가 될까? 앱 하나로 그들이 구축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Google은 웹 생태계의 강력한 Portal이다. 전 세계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구글의 1차 목적은 자사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 이탈을 방지함에 있다. 채팅봇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머신러닝이나 자연어처리기술 등을 통해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답하고, 검색 결과 등에 대해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Gmail과 같은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지녔음에도 Hangout과 WhatsApp, Facebook messenger 등과의 격차는 아직 한참 먼 구글의 메신저 시장 집중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지금까지 메신저는 콘텐츠나 서비스 제공에 있어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채팅봇, 외부 서비스 연동 등을 통해 메신저 내에서 직접 정보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새로운 운영체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거대 IT 기업들이 메신저 시장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결국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라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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