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우리가 ‘메이플스토리U’에 관심을 가져야 할 3가지 이유

im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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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Mar 14, 2023

🔴 “메이플스토리가 블록체인을 입히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코인과 NFT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메이플스토리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온다면 어떨 것 같으냐”라고 물어보면, 상당수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메이플스토리니까.”

블록체인 게임이나 P2E에 부정적인 분들이더라도, 메이플스토리의 네임밸류에 강한 신뢰를 보내는 편이죠. 메이플스토리U는 작년 6월 처음 윤곽이 드러났고, 3월 13일부터 본격적인 외부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름값이 엄청난 IP를 활용한다는 건, 동시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죠. NFT 카르텔은 고민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넥슨이 코인을 낼 거다, 메이플스토리 NFT는 대박 날 거라는 생각에 어떠한 근거가 자리할 수 있는지를요.

🔴 왜 NFT 카르텔은 메이플스토리U(Maplestory Universe)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NFT 카르텔은 메이플스토리U의 비전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위의 질문에 대답할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매우 강력한 IP, 그에 따른 책임 인지🎮

메이플스토리. 사실 이 여섯 글자만으로도 Web3에 도전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압도할 수 있을 겁니다. 2023년은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입니다. 전 세계 1억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메이플스토리를 이용했으며, 2022년 4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의 중심에는 기존 PC 게임,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견고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건 사고가 없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메이플스토리가 한국 온라인 게임의 산증인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40대와 50대에게 리니지가 있었다면, 20대와 30대에겐 메이플스토리가 있었으니까요. 타락파워전사, 아시안느, 싸비 등등.. 그 시절의 영웅들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 그렇다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왜 블록체인으로 온보딩시키려는 걸까요?

압도적인 규모와 네임밸류를 지닌 IP를 넥슨의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으로 온보딩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넥슨 정도 되는 규모의 회사가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드는 건 강한 확신이 자리했을 것이고, 게임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확신의 근거를 각자 제시했을 테죠.

예시로, 메이플스토리U의 개발자 중 한 명인 류기혁 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가치, 현재 시장이 추구하는 가치는 블록체인이 세상에 없었어도 추구할 가치다. 하지만 현재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 가치를 망각한 채 돈을 벌기 위한 구조에 집중한다. (중략) 기존 서비스를 블록체인의 문법에 맞추어 변화시켜야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NDC22-메타버스&NFT]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넥슨은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굉장히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가졌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의 키워드들을 제시했고요.

  • 게임 아이템의 상호 운용성 확보
  • 데이터의 투명성을 통해 얻는 상호 신뢰
  • 자유로운 유저 간 거래로 소유권 강조
  • DAO를 통한 상호 발전

넥슨은 기존 P2E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메이플스토리U는 별도의 NFT 프리 세일이 없으며, 모든 아이템 및 NFT는 인 게임에서 수급 가능한 형태를 갖습니다. 아마, CCT들의 “STILL EARLY”, “WEN WL”은 공허한 외침으로 남겠죠.

최근 ‘3N’이라 불렸던 게임사 중 넥슨은 가장 성공적인 이미지 쇄신을 이뤄내고 있는 게임사입니다. 돈슨이라 불렸던 과거에 비해, 자사 대표 IP를 통해 시도하고 있는 BM이나 운영에서 유저 친화적 성향을 덧붙이고 있으니까요.

넥슨 2022년 4분기실적표

메이플스토리라는 강력한 IP를 꺼낸 배경에도, “우리의 변화가 유의미한 매출로 보답받았다”라는 확신이 자리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형 게임사는 돈이 되지 않는 길을 구태여 걸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아시잖아요?

2️⃣ 생태계 기여(UGC를 비롯한)에 대한 확신🎮

메이플스토리U의 목표는 ‘메이플스토리 IP를 넥슨이 사라진다 해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20년 동안 해 먹은(?) 게임이지만, 넥슨은 그 너머를 보고 있는 것이죠. 넥슨은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키워드로 ‘기여자에 대한 보상 및 이익 공유’를 제시합니다.

“그 넥슨께서 유저들에게 권리를 이양한다고? 내가 그걸 믿으라고?”

아마도 이런 반응이 Web2 게이머에게서 쏟아져 나오겠지만, 그들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나름 단계를 갖추고 있는 편인데요.

  • 1단계 : NFT를 통한 소유권의 부여
  • 2단계 : 소유한 NFT를 활용한 UGC에 대한 소유권 부여
  • 3단계 : UGC의 참여 및 제작 기여도에 따른 보상 분배
  • 4단계 : UGC 그 자체로서의 IP 확장

뭔가 여기까지만 들으면 “어..? 난 뭔가 메이플스토리에 막.. 쌀먹 하고.. 그런 것일 줄 알았는데..?”라고 질문하실지도 모릅니다. NFT 카르텔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넥슨의 초점은 UGC(User Generate Contents)에 맞춰져 있습니다.

🔴 기존 블록체인 게임에서 ‘유저에게 권리를 이양’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자, 네가 우리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해서 이런 성과를 올려줬으니! 그간 우리 게임을 위해 힘써준 보상 개념으로 토큰을 주마!” 아마 이런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소위 ‘쌀먹’이라고 부르는 메커니즘입니다.

현재 넥슨이 메이플스토리U로 꿈꾸는 세계관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DC에서 이야기했던 포인트를 기준으로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겠습니다.

A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입니다. 헤네시스 사냥터에서 제네시스를 쏘는 재미로 사는 분이시죠. 그는 오늘도 다양한 NFT를 획득하여, 마켓 플레이스에 판매합니다. 주간 보스 레이드로 가끔씩 토큰도 벌곤 합니다.

마켓 플레이스에서 B라는 이용자는 A와 같은 게이머가 판매하는 NFT를 구매합니다. 당연히 인 게임 내에서 활용하기 위함도 있지만, C라는 게임 개발자가 만든 UGC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C는 메이플스토리 IP 게임의 개발자입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제공해 주는 에셋을 통해 자신만의 RPG를 하나 만들었죠. C의 게임은 매우 인기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C의 게임에서 ‘냄비 뚜껑’은 필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트리거입니다. 냄비 뚜껑 NFT를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는 C의 게임에서 핵심 딜러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메이플스토리라는 공동의 IP를 공유하지만, 각자 다른 활용성을 통해 게임을 벗어나서도 NFT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굉장히 이상적인 예시이기에 현실과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외부의 게임이 본 게임처럼 인기를 끈다는 가정부터 에러일 수 있겠죠. 기여도 책정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어야 하고요. 그렇기에 넥슨은 자사의 서비스를 블록체인에 맞추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말합니다.

넥슨은 UGC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강한 회사였습니다. 개발이 중지된 페리아 연대기, 메이플스토리2 등 ‘유저가 꾸려 나가는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었으니까요. 다행히, 블록체인 게임판에서도 유저가 이끌어나가는 생태계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성공 사례가 없다시피 하였으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레저다오($MAGIC)를 두고 유저 중심 생태계의 표본을 제시해 줬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범 사례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는 건 긍정적인 일입니다.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답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3️⃣ 존재하는, 존재할 서비스와의 연계 🎮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통해 [메이플스토리N].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 [MOD N], [메이플스토리N SDK] 총 4가지 게임 및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메이플스토리N 및 N 모바일이 기존의 게임과 완전히 동일한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정보는 아마 3월 말 진행될 GDC에서 풀리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뚜렷하게 설정이 공개된 건 개발 툴 정도인데요.

MOD N은 메이플스토리 IP를 이용한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이고, SDK는 메이플스토리 NFT를 활용한 디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툴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MOD N은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의 제작 툴과 유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9월 1일 블록체인 기능없이 오픈했으며, 일종의 메이플스토리 버전 스팀 및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니 게임이 제작되어 유저들의 관심을 얻은 바 있고, 블록체인에 온보딩하기 전 유저들의 호응도를 테스트해 본 느낌이 강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U의 핵심 파츠는 이미 알게 모르게 1차 테스트를 마친 셈이죠.

넥슨이 남겨둔 파츠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지난 9월 15일, 넥슨은 버추얼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을 공개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2 리소스를 끌어와 제작되었으며, 이용자는 넥슨의 다양한 게임 IP로 제작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굳이 비유를 대자면 넥슨판 제페토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넥슨타운은 가상 공간에서의 교류와 더불어 ‘게임 간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게임 간의 경계 없는 아이템 거래. 게임 NFT를 강조할 때 항상 언급되는 상호 운용성이라는 다섯 글자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현재는 말 그대로 테스트용 어플에 가깝기 때문에, 이용자 수는 처참합니다. 다만 넥슨이 추후 메이플스토리를 넘어 자사의 모든 IP를 블록체인에 온보딩할 경우 넥슨타운은 하나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언급해 드린 두 가지 사례를 포함하여, 넥슨은 자사 블록체인 진출에 활용할 만한 별도 파츠를 하나 둘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도전이 단순히 메이플스토리U에서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메이플스토리U’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3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어떤가요, 이제 단순히 “메이플스토리니까 뭐라도 하겠지”와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생각보다 넥슨은 진지하게 블록체인 게임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수익’을 최우선 목적으로 둔다면, 메이플스토리U는 그렇게 먹음직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NFT 사전 판매가 없다는 건 오피셜입니다. 너한테 팔고 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 다운 Web3 게임을 하고 싶은 일념 하에, NFT 카르텔은 메이플스토리U의 행보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 토큰 판매는 수익 아니냐고요?

아직 토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어서 언급하기 어렵습니다. 토크노믹스도 공개되지 않았고요. 당연히 기여도에 따른 분배가 언급된 이상, 넥슨이 토큰을 발행하거나 유사한 현금화 과정을 지원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뭐, ‘알파를 통한 수익’을 원한다면 토큰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겠네요.

🔴 앞으로 카르텔은 넥슨 및 메이플스토리U 소식을 어떻게 팔로업할 생각인가요?

새로운 정보의 전달과 함께, 서서히 공개되는 정보를 토대로 길드원들의 참여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비단 그것이 금전적인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물결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의 귀중함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메이플스토리U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3월 말 GDC에서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장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잠행했던 메이플스토리U의 진면모를 기대합니다.

카르텔도 팝콘과 함께 옆자리를 늘 데워 놓고 있으니, 메이플스토리U를 비롯한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커뮤니티에 들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조 :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NFT 카르텔 팀원들이 추측한 비전을 풀어쓴 글이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U의 콘셉트나 방향성과 온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글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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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KARTEL Contents Director / 7yrs Game Columnist (since 2015) / You and I are on different le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