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우리가 ‘메타픽셀’에 관심을 가져야 할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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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in readMar 16, 2023

🔴 “또 한 번 돈 벌어가려고 그러는 거 아냐?”

제 주변의 게이머들에게 “엔픽셀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든다”라고 말했을 때, 돌아오는 상당수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아, 당연히 Web3 게임에 호의적인 분들에게 물어본 건 아닙니다. 이런 반응을 두고 ‘업보가 쌓였다’라고도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랑사가는 세븐나이츠의 개발진들이 차린 회사 ‘엔픽셀’의 첫 번째 게임이었습니다. 신규 IP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퀄리티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구글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라간 저력이 있습니다. 당해 연도 엔픽셀은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에 등극했었죠.

그럼에도 현재의 이미지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운영 상의 실책을 이유 중 하나로 들 수 있습니다. 상흔이 남은 게이머를 신작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Web3나 블록체인 게임을 표방한다면 더더욱.

엔픽셀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들의 Web3 프로젝트를 ‘메타픽셀(Metapixel)’로 이름 짓고, 다수의 게임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온보딩됨을 밝혔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의 파트너는 ‘APTOS(앱토스)’였습니다. 나아가 2월, 첫 번째 게임으로 그랑사가 IP 기반 MMORPG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를 발표했죠.

🔴 왜 카르텔은 메타픽셀, 그리고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NFT 카르텔은 메타픽셀과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가 시도하려는 바에 집중했습니다. 왜 그들이 블록체인 게임, NFT 게임, 나아가 WEB3 게임을 선택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고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위의 질문에 대답할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1️⃣ 그랑사가가 증명한 비주얼과 앱토스의 지원 🎮

먼저 물어보죠. 그랑사가의 장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비주얼의 우수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랑사가가 출시되었던 2020년부터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랑사가의 비주얼 퀄리티는 현역 상위권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게임을 평할 때 나오는 단골 멘트도 있지 않습니까? “아트 팀은 죄가 없다”라던가..

그동안 그랑사가를 둘러싼 이야기를 모아보자면 아래와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 긍정 : 수준 높은 모델링과 캐릭터 디자인, 유명 작곡가의 손을 거친 OST
  • 부정 : 수집형 RPG + MMORPG 장르 결합의 어려움, 가챠 시스템

아시다시피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는 그랑사가의 리소스를 활용하여 제작되는 PC MMORPG입니다. 그런 탓에, Web3 네이티브 게임 중에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에 필적하는 비주얼을 증명한 게임은 극히 드뭅니다.

급조된 팀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처음 메타픽셀이 발표된 시기는 2022년 중순입니다. 실질적인 프로젝트 시작은 그보다 더 빨랐겠죠. 현재 팀의 규모는 수십 명 이상, 프로젝트 개발은 약 1년 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테스트 일정까지 고려하면 아직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남아 있고요.

“비주얼은 그렇다 치는데, 저는 체인 선택이 걱정돼요. 왜 앱토스에요?”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를 비롯한 메타픽셀의 프로젝트는 APTOS(앱토스) 체인 위에서 구축됩니다. APTOS 체인은 Rust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 ‘Move’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보안과 확장성 그리고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고 있죠. 아마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환상의 에어드랍 쇼쇼쇼’로 기억하고 계시겠지만요.

처음 엔픽셀이라는 회사가 APTOS를 선택한다고 말했을 때, 정말 많은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APTOS는 현재 광야와 같습니다. 코인은 냈지만, 사실상 내세울 수 있는 디앱을 비롯한 킬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3 GDC에서도 둘은 함께한다

아마도 이것은 체인의 성능 이야기보다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같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APTOS 재단 입장에서 엔픽셀의 생태계 입장은 대어 낚시 그 자체입니다. 게임 하나가 체인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아비트럼 체인의 Treasure DAO가 입증한 바 있습니다.

메타픽셀은 광야와 같은 체인을 선택한 대가로 재단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행사의 공동 주최는 물론, APTOS CEO인 모 샤이크는 서울 해커톤에 찾아와 “한국 게임 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메타픽셀을 샤라웃해주기도 했죠.

2️⃣ 블록체인과 Web3가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고민 🎮

자, 그래요. 메타픽셀과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의 요리 재료는 너무나 신선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반문할 수 있습니다. 여긴 Web2 게임판이 아니라, Web3 게임판이니까요.

“비주얼 좋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그 질문 그대로, 재료가 좋다고 최상의 음식이 조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랍스터와 샥스핀을 누군가는 라면 끓이는 데 사용할 수 있죠. 그렇다면 최상의 재료는 어떻게 조리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갑니다.

많은 게임사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Why 블록체인? Web3?”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메타픽셀도 마찬가지입니다.

  • NFT를 통한 오너십 구축 및 거래소 지원
  • 실제 수요 변화에 따른 토큰 및 NFT의 탄력적인 공급
  • 블록체인의 개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 유틸리티

여기까지만 들었을 때는 사실 그렇~게 특이해 보이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블록체인 요소가 더해졌을 때 일반적인 게이머가 어떤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NFT 오너십을 부여하기 때문에 대박이에요!”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CS : GO의 스킨을 예시로 들며 “여러분, CS GO 아이템이 NFT로 거래된다면 대단하겠죠?”라는 변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자기만족을 위해서 소비를 합니다.

🔴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유저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옵션은 대표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특기할 점은 Proof of play라는 알고리즘입니다. Proof of Play는 비트코인과 해시 레이트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데요. 비트코인은 채굴 가능한 코인이며, 채굴자가 늘어날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는 구조를 취합니다. 해시 레이트의 상승과 하락은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죠.

메타픽셀은 이를 NFT에 적용합니다. 마치 비트코인처럼 인 게임 내에서 드랍되는 특정 NFT의 총량(혹은 퍼센티지)을 정해두고, 게임의 실질적인 이용자들이 ‘채굴자’ 역할을 맡습니다. 일정 조건을 갖춘 채굴자가 늘어나면 NFT의 채굴 난이도는 높아집니다. 반대로 그러한 채굴자가 적어지면 NFT의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서 드랍율이 높아집니다.

당연히 이러한 알고리즘은 동적으로 조정됩니다.

“신박하긴 해 보이는데, 그게 뭘 바꿀 수 있다는 거죠?”

메타픽셀의 서버 구성 및 콘텐츠 구상도

MMORPG는 필연적으로 여러 개의 서버를 운영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서버에 유저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도시 서버와 시골 서버가 존재할 테죠. 그리고 그러한 서버 격차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의 유동성 및 시세’입니다.

Proof of Play 모델을 통해, 도시 서버가 되어갈수록 NFT의 드랍율은 낮아집니다. 시골 서버는 보다 쉽게 NFT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더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서버 이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버마다 극단적으로 갈리는 불균형을 통합시켜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구조 NC 게임에서도 본 것 같은데, 어떻게 믿어요?”

블록체인은 이럴 때 빛나죠. 신뢰를 잃을수록 강해지는 기능이랄까요? 메타픽셀은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강조하여 유저 모두가 위의 해시 레이트 척도를 온체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익에 관심이 많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전에 없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의 게임 근간은 ‘별도의 토큰’이 아니라 NFT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NFT는 게임 플레이 도중 유저가 획득 가능한 NFT로 구성됩니다. 그래놓고 또 뭐 팔아제낄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현재 그들은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것은 우리가 메타픽셀 그리고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세 번째 이유로 연결됩니다.

3️⃣ 게임 First를 통한 커뮤니티 빌드업 🎮

대부분의 Web3 및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보상’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엔픽셀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든다고? -> 커뮤니티가 오픈했다고? -> NFT 화리 따고 토큰 세일 할당받아야지! -> WEN OG WEN WL?”의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부정하지 마세요 여러분.

그랑사가 언리미티드가 현재까지 계속해서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게임 발매 전 인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NFT 발행 계획이 없다는 것이죠. 현재까지는 별도의 토큰 발행에 대한 정보도 일절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3월 24일 시작될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의 1차 테스트는 500명만 참여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은 이들을 OG로 간주하고, 그들이 발행할 NFT의 화이트리스트를 분배했을 겁니다. 하지만 메타픽셀은 다릅니다. 분명히 참여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그것은 명예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사내 테스트 영상 일부

그들의 커뮤니티 운영 방식은 ‘Game First’입니다. 물론 커뮤니티 화력이 폭발적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돈을 주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메타픽셀은 자사의 게임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고, Web3 게임 좀 해봤다는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를 납득 가능하기에 커뮤니티의 핵심이 유지됩니다.

최근 다양한 Web3 게임 스튜디오가 각자의 하이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운영 모델은 ‘게임 출시 전 무료로 NFT를 출시하고, 팀원 및 VC의 네임밸류로 제네시스 NFT 가격을 펌핑 시킨다, 강력한 가격 모멘텀으로 커뮤니티를 확장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Dimensionals, 애니팡 서포터즈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Web3의 가능성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꽃피우지만, 결국 프로덕트를 통해 열매를 맺습니다.

Free to Own 모델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훌륭한 커뮤니티 운영 방식이고, 지표로 성공을 증명해 냈죠. 하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결국 그 커뮤니티는 게임이 출시됐을 때 와해되느냐 유지되느냐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메타픽셀과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는 강력한 차별점을 갖습니다.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는 오프체인과 온체인을 넘나들 예정이며, 게임을 플레이할 때 별도의 가스비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엔픽셀이 대신 내주는 구조입니다. 결국 그들의 목표는 ‘게이머를 온보딩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Web3의 스탠다드와는 다를 수 있으나, 그들은 가장 강력한 무기인 ‘퀄리티’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물론 메타픽셀이 PFP나 WL에 대해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APTOS 체인 위에서 Catcha라는 PFP 콜렉션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여기서도 “인 게임 영향이 없는 PFP일 것이다”라고 한 번 더 못 쾅!하고 박아놓으셨지만요. Wen WL 정도는 구원받을 수 있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NFT 카르텔, 그리고 우리가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각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이유와, Web3에서 가능성을 본 이유, 그리고 자신들만의 차별점을 강조합니다. 적어도 엔픽셀과 그들이 운전하는 메타픽셀 프로젝트는 위의 강조 포인트에 대해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게임이 출시되고 나서 “잉잉 또 속았어 또 이런 운영이야”라는 배드 엔딩이 날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그랑사가로 상처를 입은 유저들은 “너희가 뭐라고 해도 안 믿을 거야”라며 칼을 거두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모두 넘어야 할 산입니다. 팀은 “그랑사가의 BM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 것은 물론, 메타픽셀 미디움에 “파워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상품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름을 어필하고 있네요.

🔴 그렇다면, 앞으로 카르텔은 메타픽셀과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와 어떻게 함께할 예정인가요?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는 혼자보다는 ‘함께’ 해야 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각자 직업군의 역할이 나뉠 테고, 조합의 중요성이 클지도 모릅니다. 마치,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할 때 각자의 포지션을 나누는 것과 진배없는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Web3 게임에 긍정적인 집단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저도 MMORPG를 즐기던 게이머이기에, 일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머 친구들은 아직 Web3나 블록체인을 낯설어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Web3 및 블록체인에 호의적인 게이머 집단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NFT 카르텔이 나섭니다.

커뮤니티는 콘텐츠를 만들고, 나누고, 공유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공개된 커뮤니티이기에 정보를 원한다면 모두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NFT 카르텔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할 커뮤니티를 보유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술력을 갖춘 게임 길드라고 자부할 수 있으며, 이는 지표로도, 성과로도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메타픽셀에 돋보기를 가져다 댈 생각이며,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아마도, 그 시작은 3월 24일 시작될 그랑사가 : 언리미티드의 첫 번째 테스트가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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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KARTEL Contents Director / 7yrs Game Columnist (since 2015) / You and I are on different le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