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온 인터뷰] 딥러닝 연구원은 어떤 일을 할까?

Yeji Kang
KLleon
Published in
6 min readDec 19, 2022

딥러닝 연구원 승준님 Interview

PART 1. 직무 소개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클레온에서 딥러닝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문승준입니다.

Q2. 현재 어떤 직무를 맡고 계신가요?

​클레온의 연구팀에 소속되어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Virtual Face’ 써클의 리드로서, 딥러닝의 창의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내는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섞어서 둘 모두를 닮은 새로운 얼굴 만들어내기, 모델의 메이크업을 모방해서 일반 사용자의 얼굴에 적용해보기 등,

기계의 창의성을 보태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콘텐츠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 승준님이 설계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하여 만든 가상얼굴. 여러 명의 얼굴을 섞어 만든 이 가상얼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굴이다.
▶ 인물에 메이크업을 입혀볼 수도 있다. 승준님이 설계한 메이크업 적용 모델은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에 직접 메이크업을 해볼 필요 없이 자신의 이미지에 원하는 메이크업을 입혀볼 수 있다.

Q3. 하루 업무 일과가 어떤가요?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전 날 실행시켜둔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점심을 먹고, 실험 결과를 보고 딥러닝 모델을 수정하고, 다음 날 확인할 수 있도록 실험을 새롭게 실행시켜두고 컴퓨터를 끄고 퇴근합니다.

다음 날,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전 날 실행시켜둔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 마치 테셀레이션처럼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일과입니다. 종종 회의가 있는 날은 저 중간중간 회의가 들어갑니다.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요?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새롭게 모델을 설계하는 일련의 과정이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보람이자 재미입니다.

Q4. 해당 직무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학부 인턴을 통해 학부 4학년 실험 과목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험을 듣고 싶지 않았던 저는 그 길로 인턴쉽에 지원했고, 운 좋게도 합격해서 한 보안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해당 회사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해킹 탐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그 일원으로 합류했습니다. 이때 어깨너머로 배웠던 인공지능이 그 당시에 꽤나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재미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맛본 인공지능이란 학문에 푹 빠져서 그 길로 대학원까지 진학했습니다. 그 후, 석사과정을 마친 후 실제 산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이 재미를 비전공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제 꿈은 클레온이라는 회사의 꿈과 그 결을 함께 한다고 생각되어 이 회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5. 해당 직무의 매력은 무엇이고 직무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어떤 일의 재미는 그것의 예측하지 못한 결과에서 온다고 느끼는 편인데, 인공지능은 그런 재미의 정의와 잘 부합하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거대한 모델을 활용하여 지성을 얻어내는 과정이기에 수많은 임의성이 부여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을 잘하는 사람이 조금 더 재밌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PART 2. 클레온에서 배우고 이룰 수 있었던 것

Q1. 클레온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2020년 5월에 입사했습니다. 석사과정 논문을 마치고, 슬슬 어디를 가야 하는 고민을 하던 찰나, 클레온의 한 이사님과 연락이 닿아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창업 경진대회도 나가고 했을 만큼 창업에 관심이 많아서 스타트업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저에게 클레온 입사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습니다.

Q2. 클레온에서 어떤걸 배우셨나요?

​클레온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율성’이 아닐까 해요. 회사에 들어가서 사원이 된다는 것을 소위 ‘톱니바퀴’가 된다고들 많이 표현하잖아요. 원래는 톱니들이 맞물려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인다는 뜻이지만, 주로 생각 없이 뱅글뱅글 돌아가기만 한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네요.

클레온에서 일하는 건 톱니바퀴가 되는 것과는 결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클레온이 목표하는 서비스를 이끌어가는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 생각 없이 뱅글뱅글 돌기만 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느껴지거든요.

클레온만의 특수한 조직체계와 성과관리 방식은 구성원 모두가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맡은 일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방향성과 틀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흥미와 책임감을 한껏 끌어올려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클레온은 기계보다는 살아있는 것에 비유하고 싶네요. 벌통 정도가 어떨까요? 우리는 성실한 꿀벌입니다.

Q3. 클레온에서 꿈을 펼치셨나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닌지라 펼쳤는지 아닌지 대답 드리는 게 어렵네요.

누군가 꿈을 물었을 때, 별 생각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해왔고, 그런 꿈도 취급을 해주신다면 나름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물론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며 ‘나는 행복하다’ 따위를 외치는 인간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큰 걱정 없이 ‘오늘 점심은 왜 이 모양이냐’, ‘더워서 어떻게 되겠다’ 등 소소한 불평이나 늘어놓고 있는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게 행복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 행복하고 여유가 있으니 그런 불평들도 눈에 들어온다고 생각해요:)

Q4. 클레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 Virtual Skin 써클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모델을 처음으로 연구팀에게 공개했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전까지는 회사 내에서 이루어놓은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스스로가 ‘그래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기여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Q5. 앞으로 클레온에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다룬 영화입니다.

클레온이 훗날 엄청나게 성장하여, 그 영화에 나오는 가상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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