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로 빠르게 성장하기

Woojung Hong
KLleon
Published in
8 min readDec 20, 2022

안녕하세요, 홍우정입니다.

상당수의 스타트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OKR을 처음 접한 디자이너가 인사이트를 얻는 일련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OKR이란?

OKR은 목표 설정 방법론 입니다. OKR의 O는 `Objective`, KR은 `Key Result`의 줄임말 입니다. OKR은 추상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행동을 설정하여 개인의 목표를 이루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팀원과 고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업무 성과를 돕습니다. OKR의 목적은 개개인의 빠른 성장을 촉진하고 구성원이 하나의 일에 몰입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OKR에 적응하는 과정

[처음 접하는 OKR]

OKR을 처음 접했을 때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타 기업의 사례를 찾아보니 OKR 작성은 ‘간결, 구체적, 측정 가능한 수치화’ 해야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작업물에 측정 가능한 수치화가 어려워 단 두 줄만 작성하였습니다.😂

나의 초라한 첫 OKR

팀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OKR은 ‘형용사’로 표현한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는 것으로, 이상적인 것을 이뤄내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았습니다. 가령 긍정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리더로서 인정받기 등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 혹은 이상적이지만 스스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달성할 수 있을 만한 것을 거침없이 적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의견 나누기]

다양한 개성으로 모였지만 ‘Nice한 디자이너’ 라는 동일한 목표를 확인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디자인팀 회의를 진행하면서 동료들이 다양 각색한 OKR을 접하고, `수치`가 아닌 것도 적어도 된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한 끝에, 디자인팀의 최종 목표는 “Nice 한 디자이너가 되자”로 결정되었습니다. 클레온을 알리고 디자인 역량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모두의 공통된 생각함에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1인 디자이너로 업무를 진행해왔던 제겐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고,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OKR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업무를 쪼개는 것이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행 연습,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 붙이기]

열심열심… 옹기종기 모여서 진행하는 스크럼 시간

디자인팀은 매일 짧은 시간 동안 각자의 업무를 브리핑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클레온 디자이너들은 Notion에 익숙했기 때문에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Confluence를 간접 경험하는 예행연습을 거쳤습니다. 첫 회의 때는 이슈가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점차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진행하는 스크럼은 30분 내로 끝나는 비약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팀원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 업무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가 많은 디자이너의 일을 분담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수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전, 컨플루언스에 기록하기]

빼곡한 디자인팀의 OKR리스트. 팀장님이 직접 정리해주셨다.

화이트보드가 익숙해질 무렵, Jira로 워,크 프레임을 옮겼습니다. 개발팀과 기획팀 모두가 Jira와 Confluence를 활용해 회의록, 온보딩문서, 디자인 가이드 제작 히스토리 등 문서를 올렸고, 모든 업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업무 자료가 모이게 되면서 체계적인 워크프레임을 갖춰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UX/UI와 BX/GD 직무가 한곳에 모이면서 이를 구분 짓는 ‘레이블’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업무 탄력성을 위해 기한을 입력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업무와 관련된 자료들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록하는 데에 짜투리 시간을 투자하여 구두로 설명하는 리소스를 줄이는 데 큰 일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자라기

OKR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IT업계에서 유명한 ‘함께 자라기’는 애자일 방법론 서적을 읽었습니다. 한 번쯤은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흔쾌히 대여해주신 세원님께 감사를)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함께 자라기에서 인상 깊었던 5가지 구문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강점에 집중하기

우리가 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될수록, 우리는 더 잘 하는 걸 더 잘 그리고 더 빨리 하게 될 것이다.
— 더글러스 엥겔바트

함께 자라기의 핵심은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성장입니다. 자신이 언제 나아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최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능력은 복리 같은 것이어서 이자가 붙는다’는 문장은 상당히 와닿았습니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더 빨리 자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선순환이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2. 신뢰를 쌓는 공유

함께 자라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신뢰라고 강조합니다. 신뢰 자산이 높은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효율이나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신뢰를 쌓는 데에 널리 사용되는 한 가지 방법은 투명성과 공유, 인터랙션이라고 합니다. 이를 소통 신뢰라고 합니다. 상대가 자신이 가진 생각을 나에게 솔직히 말해줄 거라는 신뢰에서부터 시작이며, 이때 복수 공유를 해야 신뢰도 높아지고 성과도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3. 객관성과 주관성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감정적 부분이 배제된다면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남을 설득하려면 논리성과 객관성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현실적으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설득하고 싶은 상대를 자주 만나서 신뢰를 쌓고,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설명 방식을 선호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출발은 결국 내가 설득하려는 사람에게서 하는 것이다. 자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4. MBTI성향과 애자일

  • NT : 이성적 판단을 하고 큰 그림을 그림
  • NF :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음
  • SJ : 구체적이며 체계적임
  • SP : 모험을 좋아하고 닥친 문제를 푸는 것을 즐김

이 자료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제각각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5.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대화

상대가 어떤 멘탈모델(또는 심성 모형, 세상이 어떤 식으로 달아가는지에 대해 개인이 가진 믿음과 생각)을 가졌는지 파악합니다. 왜 이런 접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제안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 설명해줄 필요도 없고, 핵심적인 부분만 짚어주면 됩니다. 이는 누군가 실수나 잘못했을 때에도 매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치며

Nice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OKR은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땐 혼란이 있었지만, 각자의 직무에 대한 목표 의식과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 같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팀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팀의 성취는 결국 나의 동기부여와 성장으로 다가오는 걸 경험하면서 선순환이 됨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OKR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디자인 작업물을 고도화한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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