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MakerDAO와 Terra로부터의 교훈

John
Kokoa Finance
18 min readNov 14, 2021

--

KOKOA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앞서 ‘스테이블 코인 제대로 만들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성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장기적 가치 안정성’에 대해 여러가지 모델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코코아 파이낸스가 왜 담보기반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채택했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매커니즘상 장기적인 가치 안정성을 보장한다고해서 모두 DAI와 같이 널리 쓰이는 화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어떤 조건이 더해져야 성공적인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요?

이번 포스트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에 대한 코코아팜랩스의 관점을 공유하고 앞으로 코코아 생태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MakerDAO

하나의 새로운 화폐 시스템에 대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소 막막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디파이 생태계를 위한 좋은 화폐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유즈 케이스를 만들어야 이 새로운 화폐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용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수 년간 전세계의 많은 탈중앙화 경제 연구자들의 연구 대상이었고,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져왔습니다. 이것은 분명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다행히도 2021년의 우리에게는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두 개나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메이커다오(MakerDAO)입니다. 메이커다오의 DAI 스테이블코인은 2017년말 최초 런칭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아 이더리움을 비롯한 전반적인 디파이 생태계의 가장 지배적인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가총액과 TVL

다음 두 차트는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토큰인 MKR의 시가총액과 TVL을 함께 표시한 차트입니다. 첫 번째는 최근 1년간을, 두 번째는 전체 기간에 대한 차트입니다.

MKR Market Cap & MakerDAO TVL (last 1 year)
MKR Market Cap & MakerDAO TVL (from genesis)

위 그래프에서 우리는 두 가지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담보기반 스테이블코인에서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가 TVL과 상당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메이커다오 프로토콜의 수익 원천은 CDP에서 DAI를 발행한 대출자들이 지불하는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 일종의 대출이자 개념)입니다. TVL이 높아졌다는 것은 DAI의 대출액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프로토콜 수익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코코아에서는 ‘Govern’에서 제공되는 KSD 리워드가 바로 이 프로토콜 수익입니다.

두 번째는 첫 출시 이후 3년 가까이 크게 증가하지 않던 TVL이 2020년 하반기에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 6월 5억 달러에 불과하던 TVL이 2021년 11월 현재 180억 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불과 약 1.5 년만에 30 배가 넘게 성장했다는 점입니다(당연하게도, MKR의 시가총액 역시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 사이에 메이커다오에 어떠한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MKR 토큰의 혁신적인 사용처를 발견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MKR은 2018년에도 메이커다오는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에 의해 소유되고 운영되는 탈중앙화 조직이었고, MKR은 온전한 거버넌스 토큰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MKR을 가지고 있으면 메이커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똑같았고, 안정화 수수료로 MKR을 소각한다는 밸류캡쳐 모델도 동일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계기가 있었기에 이런 성장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DAI의 가격 안정성

그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메이커다오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이커다오 자체에 변화가 없었다면, DAI 스테이블코인 혹은 그 주변 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아래는 DAI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데이터입니다.

DAI-USD Price

우리는 이 그래프에서 2020년 3분기 ~ 4분기 사이의 기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DAI의 가격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앞서 메이커다오의 TVL이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하던 바로 그 시기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2020년 하반기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 DAI의 변동성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DAI의 가치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DAI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TVL의 상승과 MKR 내재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촉발했을까요?

DAI 역시 KSD와 같은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페깅 매커니즘의 측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모델입니다. 그러나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DAI 역시 불과 약 2020년 3분기까지만 해도 단기적으로는 꽤나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기적인’ 가치가 일정하다고 해도 단기적인 수요-공급의 변동에 의한 가격 변동성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DAI는 어떻게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이는데에 성공한 것일까요?

그 답은 바로 효율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만해도 디파이에서 토큰을 거래하는 방법에는 유니스왑 방식의 AMM(Automated Market Maker)밖에 없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에 비해 매우 느려서 바이낸스 등의 중앙화 거래소와 같은 오더북 방식의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유니스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오더북이 없더라도 유동성 공급과 토큰 스왑이 가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나 유니스왑은 보다 일반적인 토큰간의 거래를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간의 거래처럼 가격 변동성이 매우 낮은 페어에 대해서는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거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DAI-USDT 유동성 풀에 각각 1,000,000 DAI와 1,000,000 USDT가 들어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풀에는 2백만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이 공급되어있는 상태이지만, 만약 누군가 여기에서 50,000 DAI를 구매하려 한다면 52,631 USDT라는 높은 비용(약 1:1.05의 교환비)을 지불해야 합니다. 전체 유동성의 일부만 거래하려고 하는데에도 슬리피지 비용이 매우 크게 발생하는 것이죠. 이것은 스테이블코인 간 거래에 매우 부적합합니다. 달러와 달러를 교환하는 식의 거래에서는 단 1~2%의 거래비용도 매우 큰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Curve Finance의 등장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발명된 최초의 ‘스테이블스왑(스테이블코인 간의 거래와 유동성 공급에 특화된 스왑 프로토콜)’입니다. 스테이블스왑의 자세한 원리는 본 글의 논지를 벗어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스테이블스왑은 유니스왑 방식의 AMM 프로토콜(이러한 방식을 ‘Constant Product AMM’이라고 부릅니다)과는 달리, DAI와 USDT의 관계처럼 교환비의 변동성이 낮은 자산 간의 교환을 전제로 하여 그에 맞게 특화된 공식을 이용하는 유동성 프로토콜입니다.

Curve Finance 3pool (DAI-USDC-USDT)

위 이미지는 현재 커브 파이낸스에서 80,000,000 DAI를 구매하려고 할 때의 모습입니다. 화면 하단의 정보를 보면, 풀에는 DAI:USDC:USDT가 약 45:35:20의 비율로 불균등하게 공급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8천만 달러 규모의 스왑에서도 교환비가 (거래 수수료를 포함하여) 1:1.002 밖에 되지 않아 거의 1:1에 가깝게 스왑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앞서 언급한 유니스왑의 예시와 공정하게 비교하기 위해 풀에 공급된 DAI의 약 5%에 해당하는 스왑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CRV Market Cap & Curve Finance TVL

위 그래프는 커브 파이낸스의 거버넌스 토큰 CRV의 시가총액과 TVL을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커브 파이낸스가 2020년 초 런칭하여 그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됨(TVL이 증가함)에 따라 DAI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DAI Volume on DEXs
MakerDAO Money Supply (DAI Market Cap)

위 두 개의 그래프는 순서대로 각각 탈중앙화 거래소에서의 DAI 거래량과 DAI의 시가총액(발행량)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DAI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였으며 이 수요에 맞춰 공급량도 함께 증가하여 황금기를 맞이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Where is DAI?

그 후 DAI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유틸리티를 높이기 시작하여 그 후 대출 프로토콜과 일드파밍 등 다양한 사용처에 도입되어 디파이 생태계의 가장 지배적인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MKR Market Cap & MakerDAO TVL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결국 DAI는 커브 파이낸스의 등장으로 인해 가격변동성이 줄어들고 효율적인 1:1 스왑이 가능하게 되면서 (i) ‘화폐’로서의 유용함이 대폭 개선되었고, 그로 인해 (ii) 수요가 증가하여 이것이 결국 메이커다오의 TVL과 거버넌스 토큰 (iii)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즉, 스테이블스왑으로 인해 DAI가 더 ‘좋은’ 화폐가 되었기 때문에 디파이 생태계에서 DAI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증가했고, 그것이 거버넌스 토큰의 내재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Terra

테라는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거버넌스 토큰으로 직접 매입하여 소각시키는 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DAI, KSD와 같은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리드믹 스테이블코인 역시 화폐로서의 목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테라의 UST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널리 사용되는 성공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관찰해보겠습니다.

UST의 가격 안정성

UST-USD Price

테라는 UST의 가격이 하락하면 거버넌스 토큰인 LUNA를 추가 발행하여 UST를 바이백하여 소각하고, 반대로 UST가격이 상승하면 UST를 추가 발행하여 LUNA 바이백하여 소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담보기반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직접적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UST는 초기에도 비교적 높은 가격 안정성을 자랑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초록색 선은 1.05 달러이고 아래의 빨간색 선은 0.98 달러입니다. 한눈에 봐도 초기 DAI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작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UST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UST 생태계의 본격적 성장

Terra Money Supply (UST Market Cap)

위 그래프는 UST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입니다. 약 2월 중순경부터 UST의 유통량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Mirror Protocol — 테라 디파이 생태계의 태동

Mirror Protocol

그것은 바로 미러 프로토콜(Mirror Protocol)의 등장이었습니다. 미러 프로토콜은 UST를 담보로 합성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합성자산 플랫폼으로,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두 번째 디파이 플랫폼입니다(첫 번째는 테라스왑).

UST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mTSLA(Mirrored Tesla), mGOOGL(Mirrored Google) 등 다양한 합성자산을 발행하고 그것을 테라스왑을 통해 UST를 기축통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됨으로인해 테라 블록체인에 디파이 생태계가 태동하기 시작하면서 UST의 사용처가 확보된 것입니다.

특히, 당시 미국 주식에 대한 광풍이 불면서 전통 금융 인프라에서는 미국 주식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방법이 없었던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미러 프로토콜을 통해 합성자산에 투자하게 되면서 UST의 수요가 급등하게 되었습니다.

Terra Ecosystem

미러 프로토콜이 성공하자마자, 스테이킹 된 루나를 담보로 UST를 빌리는 앵커 프로토콜이 나왔고 앵커 프로토콜은 UST를 예치하는 유저들에게 무려 20%의 고정 금리를 제공해주면서 테라 블록체인의 TVL은 더욱더 올라갔습니다.

미러 프로토콜과 앵커 프로토콜의 잇따른 성공은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가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주목을 받게 하는데 충분했고 그 이후로는 여러 개발자와 프로젝트 팀들이 테라 생태계에 자발적으로 들어와 UST를 활용하는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을 출시하였습니다. 이런 연쇄작용은 UST에 대한 수요를 계속해서 끌어올렸고, UST의 시가총액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UNA Market Cap

이는 자연스럽게 테라 스테이블코인의 거버넌스 토큰인 LUNA의 가치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그 후 LUNA는 위와 같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루나 역시 거버넌스 시스템은 2020년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본격적인 가치의 상승은 결국 (미러 프로토콜과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두 개의 킬러앱으로 인해 촉발된) UST의 디파이 어답션을 통한 근본적인 수요 증대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akerDAO와 Terra가 주는 교훈

두 성공적인 스테이블코인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첫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정화 매커니즘 뿐 아니라 단기적인 변동성도 잘 제어해서 가격안정성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는 것입니다. DAI의 경우 커브 파이낸스의 등장으로 그것을 이루어냈고, UST의 경우 모델의 특성상 원래부터 변동성이 낮았기 때문에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그러한 스테이블코인이 잘 활용될 수 있는 디파이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DAI의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에 이미 어느정도 다양한 디파이 생태계가 갖춰져있었기 때문에, 가격안정성을 확보하자마자 바로 날개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UST의 경우 반대로 가격안정성은 원래 내재하고 있었지만 테라 블록체인 내에 디파이 생태계가 없었기 때문에 미러 프로토콜을 신호탄으로하여 본격적으로 UST 기반의 디파이 생태계가 갖춰지고 사용처가 확보되자 기다렸다는듯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교훈은, 이렇게 가격안정화디파이 생태계 내 사용처 확보 두 가지가 확보되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늘어나면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는 플랫폼의 TVL과 더불어 저절로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결론

KSD 스테이블코인은 (본격적인 어답션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DAI의 상황과 UST의 상황이 모두 섞여있습니다. KSD는 DAI처럼 담보기반 모델이기 때문에 런칭 초기인 현재 단기적인 변동성이 어느정도 있는 상황이고, 코코아가 구동되고 있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플랫폼에 아직까지 디파이 생태계가 아직 충분히 갖춰져있지 않기도 합니다. 다행히, 후자의 경우 작년 말 클레이스왑이 런칭된 후 최근 수개월 사이에 클레이튼에도 많은 프로젝트가 시도되면서 조금씩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월 30억 달러에 달하는 클레이스왑 거래량은 클레이튼 디파이 시장의 잠재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DAI가 가격안정성을 확보한 후 유니스왑, 컴파운드, 와이언 파이낸스(yEarn Finance) 등을 비롯한 다양한 디파이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그로 인해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코코아 역시 KSD의 단기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디파이 인프라를 함께 만들어나간다면,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클레이튼 디파이 생태계의 강력한 추진체가 되어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코코아팜랩스가 해야할 일

이러한 맥락에서 코코아팜랩스가 해야할 일은 명백합니다. 바로 KSD의 단기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스왑, 렌딩, 합성자산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활용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스테이블스왑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후자는 테라의 사례에서 보았듯 몇가지 킬러댑을 성공시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점차 생태계를 갖춰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클레이튼에 커브 파이낸스와 같은 스테이블스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KSD 생태계 구축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코코아팜랩스는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별도의 팀을 세팅하여 스테이블스왑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KSD가 안정성을 확보한 후 본격적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KSD 기반의 레버리지 트레이딩, 렌딩, 합성자산 프로토콜 등 KSD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생태계 역시 갖춰나갈 것입니다.

해당 생태계는 스테이블스왑과 같이 코코아팜랩스 내에서 직접 개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클레이튼 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른 뛰어난 팀들과의 파트너십, 혹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나 그랜트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기여활동을 통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코코아팜랩스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며 시장을 키워나가는 방향을 지향합니다.

커뮤니티 기여

이런 모든 활동은 결국 KSD 생태계를 확장하고 코코아 플랫폼의 내재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코코아 DAO의 구성원들(거버넌스 스테이커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예를들어, 테라 블록체인의 개발사인 테라폼랩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러 프로토콜, 앵커 프로토콜, 파일런 프로토콜의 경우, LUNA 스테이커들에게 거버넌스 토큰(각각 MIR, ANC, MINE)을 에어드랍과 스테이킹 리워드 등의 형태로 지급함으로써 루나 생태계에 기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루나 커뮤니티의 유저들을 빠르게 유입시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우리의 발전도 이러한 방식의 커뮤니티 빌딩을 차용하고자 합니다.

개발일정

코코아팜랩스는 코코아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개발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KSD의 수요가 늘어날 때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프라인 다중담보 CDP 시스템 개발을 2021 Q4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중담보 시스템에서는 KLAY와 같은 단일 자산 뿐 아니라 KLAY-USDT와 같은 LP토큰도 담보로 활용하여 KSD를 발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KSD 생태계 구축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스테이블스왑 프로토콜의 경우 2022 Q1 출시를 목표로 개발 진행 중입니다. 또한, KSD를 도입하려는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 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KSD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코코아와 KSD의 생태계가 커져감에 따라 코코아 시스템에 대한 거버넌스의 탈중앙화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거버넌스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프로토콜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위한 기술적인 기반 인프라는 2022년 상반기 내에 개발하고 테스트 할 예정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클레이튼 디파이 생태계가 더욱 성장하여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을 때, KSD와 코코아 파이낸스가 바로 그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코코아팜랩스의 여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