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양자 컴퓨터와 친해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Korea Quantum Computing
Korea Quantum Computing
7 min readFeb 23, 2023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글을 읽으실 여러분들께 한 가지만 물어보려 합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요즘 금융 시장을 얼마나 이해하시나요?”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우리는 공급자도 수요자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금융 시장에 살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은행은 돈을 맡기려는 사람에게 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기만 하면 되었죠. 금리 또한 웬만한 주식 수익률 못지 않게 높던 시기여서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요? 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가상 화폐, P2P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금융 상품과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들이 함께 하는 복잡한 금융 시장 속에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알아야 될 것이 많아진 세상 —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기하급수적인 데이터의 증가를 수반하게 됩니다.

[출처] https://corporatefinanceinstitute.com/resources/data-science/big-data-in-finance/

사실 오래 전부터 금융은 데이터의 가치가 높은 영역이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필수 분야였던 만큼 이미 다른 분야 대비 월등히 많은 데이터로 빅데이터 시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었죠. 실제로 똑똑해진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 다양하게 데이터가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복잡해지는 금융 시장은 다루어야 하는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를 야기하게 되었고 역설적으로 “capacity” 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생각해봅시다. 23년 1월 3일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은 820개,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은 1,591개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모든 종목을 조합하여 최적값을 찾는다고 했을 때 고려해야 하는 모든 경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실제 투자를 할 때는 회사의 성장성, 거래 변동성 등을 감안하여 경우의 수를 줄여 나가겠지만, 이 또한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영역입니다.

[출처] https://www.investopedia.com/ask/answers/100314/what-are-key-factors-cause-market-go-and-down.asp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이터와 복잡한 연산이 요구되는 금융 분야는 아래 IBM Research Blog에 이야기한 대로 양자 컴퓨팅의 역량이 가장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

We’ve identified five overarching industry areas where we expect the most impact from these kinds of quantum circuits, based on alignment of popular use cases. These areas are “Aerospace and Automotive,” “Financial Services,” “High Tech,” “Energy, Environment and Utilities,” and “Healthcare and Life Sciences.”

From IBM Research Blog

사실 양자 컴퓨터가 핫 키워드로 등장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 등 양자와 관련된 단어들이 미디어에 자주 언급되고 있죠. 아마도 이제는 양자 컴퓨터를 한 번쯤 들어본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금융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양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선 국내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열심히 기사나 자료를 찾아봐도 국내 대형 금융사들이 양자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거의 전무합니다. 일례로 국내에서 KQC처럼 양자 기술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모여 출범한 양자컴퓨팅 산업 선도기업 연합의 회원사 리스트를 살펴봐도 우리가 알만한 국내 금융사 중 하나은행 외에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출처] KISTI 보도자료

하지만 국내와 달리 글로벌 금융사들이 양자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22년 5월에 하나금융연구소에서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 문제에서 PoC 결과를 발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골드만삭스는 옵션가격 결정, 리스크 평가 등에 활용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개선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빠르면 5년 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의 대형 은행 BBVA는 100개 이상의 변수를 고려하는 복잡한 포트폴리오 최적화 문제에서 양자 컴퓨터의 장점을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죠. JP모건은 도시바 등과 협력하여 양자 컴퓨터 기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대도시 단위의 QKD (Quantum Key Distribution, 양자키분배) 네트워크를 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https://zinnov.com/digital-technologies/quantum-computing-a-utopian-dream-into-reality-blog/

양자컴퓨팅에 대한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글로벌 금융사에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금융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Multiverse는 엑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최적화 Singularity spreadsheet app을 출시하였습니다.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풀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양자 컴퓨터가 얼마나 현실 금융에 가까이 다가왔는지 체감케 합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IT와 손잡고 발빠르게 새로운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양자 컴퓨팅입니다. 실제로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22년 초 발표한 금융 특집호에서는 금융 기관의 기술 관련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양자컴퓨팅은 은행 산업과 관련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고 이야기합니다.

양자 컴퓨팅을 금융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인식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시도가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양자 컴퓨팅을 가까이 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출처] https://meetiqm.com/uploads/documents/State-of-Quantum-2022-report.pdf

다음 글에서는 다양한 금융 문제 중에서 양자 컴퓨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이 언급되고 기대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KQC는 상용 양자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을 학계와 업계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물론 양자 컴퓨팅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https://www.kqchub.com/contactus를 방문하셔서 form을 작성하시거나, info@kqchub.com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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