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위한 측정 (1)

Jin Young Kim
Nov 6, 2014 · 11 min read

글쓰기의 어려움

어린시절 작문숙제 외에는 글을 써본적이 없는 사람이든, 전업으로 글을 쓰는 작가든 글쓰기의 어려움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착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뇌에 빠진 작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는 Writer’s Block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글쓰기 측정의 방법

제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을 계획중인 글쓰기 측정의 지표는 진척도 / 생산성 / 품질 등이 있습니다.

진척도: 일간 집필양

글쓰기에 대한 어느 책을 보더라도 꼭 나오는 이야기가 ‘매일 쓰라’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글쓰기라는 활동은 쓰고자 하는 주제 및 구성 그리고 언어적인 감각이 유지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매일 뭔가를 쓰는 리듬이 효과적입니다. 조정래씨의 에세이인 ‘황홀한 글감옥’에는 대하 소설을 집필하는 기간에 저자가 지키는 원칙을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Time mbook_ch1.md mbook_ch2.md mbook_ch3.md mbook_ch4.md Total
2014–09–20 19:31:15 3022 104 2987 357 6836
Time mbook_ch1.md mbook_ch2.md mbook_ch3.md mbook_ch4.md Total
2014–09–20 19:31:22 3022 104 2987 357 6836
Time mbook_ch1.md mbook_ch2.md mbook_ch3.md mbook_ch4.md Total
2014–09–20 19:32:53 3022 104 2987 357 6836

생산성: 시간당 집필량

일간 집필량은 글쓰기의 진척상황을 알려줄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산성’을 알기 위해서는 단위 시간에 얼마나 썼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글쓰기 관련 서적에서 초벌 원고를 최대한 빨리 쓰기를 권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고치게 되더라도 최대한 빠른 리듬으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TimeStart TimeEnd Hours Words WPH
2014–10–29 21:25:06.253 2014–10–29 22:18:58.697 0.897 245 272.858
2014–10–29 22:18:58.697 2014–10–29 22:36:43.219 0.295 0 0.0
2014–10–29 22:36:43.219 2014–10–29 22:51:55.737 0.253 36 142.024
2014–10–29 22:51:55.737 2014–10–29 23:01:48.840 0.164 26 157.814
2014–10–30 21:26:14.910 2014–10–30 23:26:47.558 2.009 630 313.578
2014–10–31 22:25:09.898 2014–10–31 22:41:17.794 0.268 42 156.215
2014–10–31 22:41:17.794 2014–10–31 23:12:53.115 0.526 43 81.674
2014–10–31 23:12:53.115 2014–10–31 23:30:46.561 0.298 145 486.284

생산성(2): 집필과 퇴고의 비중

초벌 원고를 빨리 쓰는 습관을 들이면서 집필에 탄력이 붙었지만, 미완성의 초벌 원고가 지나치게 쌓이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여기서 미완성이란 전체의 흐름과 논지는 있지만 세부사항이 빠진 힘이 없는 글을 가리킵니다. 다시 나탈리 골드버그를 인용합니다.

글의 품질: 독자의 피드백

지금까지 글쓰기의 양적인 생산성을 측정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보증되지 않는 양적인 성취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글의 품질을 자동으로 측정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정보 검색 및 자연어처리 논문 중 문서의 가독성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지만 (저의 2012년 논문 참조), 글의 가독성은 품질의 한 단면에 불과합니다.

글쓰기 측정의 교훈

책의 완성을 위해 시작한 측정이었지만, 글쓰기의 측정 과정은 제가 측정에 관해 가지고 있던 많은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좀더 확신을 부여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합니다.

측정은 지식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저는 책을 쓰겠디고 결심하기 이전에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왔습니다. ‘매일 써라’, ‘초벌 원고를 최대한 빨리 써라’,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라’ 등의 교훈이 제가 익히 알고 있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막상 쓰기 시작한 후에 이런 교훈을 그냥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지식의 실천은 그동안 익숙해진 습관과 타성을 극복하는 용기와 의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입니다.

측정이 편한 형태의 작업환경을 선택한다

위에서 설명한 생산성 측정 지표는 모두 단어수를 바탕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일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서도 계산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스크립팅이 용이한 텍스트 형태로 글을 작성하기로 하였고, 이는 결과 각종 지표를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지표를 개발하여 사용한다

책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이제 세달, 측정을 시작한지는 이제 두달이 갓 넘었지만 그동안 프로젝트의 상황에 따라 계속 적절한 지표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지표를 정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린 분석(Lean Analytics)의 주장과도 닮아 있습니다.

맺음말

처음에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에는 그냥 자주 쓰던 글을 좀더 꾸준히 쓰면 되는 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 한권 분량의 글을 일관성과 깊이있게 써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을 때 앞일이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적절한 지표를 개발하여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원고의 진척상황을 보여주는 아래 차트에는 측정을 처음 시작한 9월 말까지만해도 상당히 들쭉날쭉한 생산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생산성 지표를 마련하기 시작한 10월말부터는 좀더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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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cientist, Enthusiast and Evangelist. Work on metrics for web and conversational search in Microsoft. Author of more than a dozen papers in IR/NLP/H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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