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hoon Park
Korean Medium Post
Published in
4 min readJul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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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dYourSearch, flickr (CC BY)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잘 퍼져나가는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공유 1,000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머…머리가 아프다…by Edzed Photography (busy in college no pics ☹ ), flickr (CC BY)

스타트업, 기업 홍보 채널 관리자 등 SNS라는 수단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알려 나가는 동지들에게 이 고민은 항상 머릿속을 맴돈다. 나 또한 스타트업의 일원이기에 이런 고민을 한시도 떼어놓은 적이 없다. “바이럴…바이럴…바이럴…..” 이러다 바이럴 좀비가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공유하게 하는 일이 뭐가 그리 어렵냐고 누군가 묻는다. 웃긴 유튜브 동영상 퍼다 나르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짤방들 올리고 하면 페이스북 공유 1,000개쯤 금방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물었던 그에게 내가 다시 묻는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각 서비스는 고유의 특성을 지닌다. 패션, 맛집, 건축, 미술 등 너무도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가 SNS를 통해 자신을 뽐내고 기뻐해 줄 사람을 찾는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어떨까? 사용자 또한 마찬가지다. 사용자는 본인의 관심사를 가득 품고 있는 보물섬을 향해 항해한다. 친구가 눌러놓은 “페이지 좋아요”에서 항로를 발견하기도 하고, 뉴스피드에 노출된 “페이지 광고”라는 등대의 조명을 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사람은 저마다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의 서비스 계정의 성격이 어느 사용자의 관심사와 정확히 일치한다면 그때 페이지의 좋아요는 +1이 된다.

애플리케이션, 웹 서비스가 서비스의 컨셉, 비전, 솔루션 등 우리의 색을 직접 보여주는 역할이라면, 각 서비스의 SNS 계정은 그 색 위에 천 하나를 씌운 듯 은은한 빛을 내뿜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빛이 조금이라도 더 서비스 본연의 색을 내뿜도록 해야 한다. 색을 더 흐릿하게 하는 것은 우리 역할이 아니다. 만약 이 색이 흐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용자는 멀리서 이 빛을 본다. “파란색인가…? 보라색인가…? 아니다… 빨간색이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빛을 따라간다. 사용자는 결국 빛에 다다르고 실망한다. 그 빛이 파란색도 보라색도 빨간색도 아닌 노란색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다시 자신의 원하는 색의 빛을 찾으러 떠난다.

우리만의 색이 필요하다 by refeia, flickr (CC BY)

이처럼 우리 서비스와 전혀 상관없는 웃긴 짤방, 유튜브 영상 등은 사용자가 우리 SNS 계정에 기대한 색이 아니다. 멀리서 봤을 때 비슷한 색이었지만 점차 가까워질수록 기대한 색이 아님을 직감한 사용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휘리릭 곁을 떠난다. 각각의 서비스는 고유의 색을 내뿜는다. 우리는 그 색을 찾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도록 더 강한 빛을 뿜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찾아온 사람들이 우리가 필요로 했던 사람들이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강한 빛에 인도되어 결코 쉽게 우리를 떠나지도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단순히 바이럴이 우선일까? 아니다, 그 바이럴 안에 어떤 색이 담겨있느냐가 중요하다. 멀리서도 밝게 빛나는 우리만의 색인가? 아니면 흐리멍덩한 안개와 같은 무채색인가? 이제 답마저도 빛이 나니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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