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 카카오의 미래는?

온라인 마켓 준비하는(?) 카카오…카카오스토리에서 찾는 실마리




최근, 카카오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뱅카)가 금융감독원의 보안심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저도 기자인지라… 카카오 모바일 전자지갑 출시 임박 …알리페이· 페이팔 공습에 대응?이라는 기사를 통해 정리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 신한은행을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카카오는 18일 금융감독원에 뱅크월렛 카카오에 대한 보안심의를 신청했다. 앞서 5월부터 카카오와 국민, 우리,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13개 은행들이 뱅카의 클로즈드베타테스트(CBT)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뱅카는 카카오톡 계정과 뱅크월렛의 선불충전 서비스인 뱅크머니를 결합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하루 최대 10만 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으며 1인 당 최대 50만원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불량청소년 문제로 인해 19세 미만에게는 송금기능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을 금융결제원에서 검토중이라는 후문도 있다.

모바일 결제의 영역에 ‘메신저’가 (유일한)주무기인 카카오의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이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은 경제성 및 편리성을 토대로 2016년까지 연평균 42.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2017년 거래액은 72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트너가 전망한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 http://www.statista.com/statistics/226530/mobile-payment-transaction-volume-forecast/

다만, 개인적으로는 뱅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제가 쓴 기사 일부 발췌.

알리페이와 페이팔의 가입자는 각각 8억 명, 1억4000만 명이다. 이미 거대한 규모이며, 알리바바와 이베이 산하의 온라인 마켓을 앞세워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도 안착한 상태다. 국내 진입도 초읽기다. 하지만 카카오의 경우 국내 가입자 약 3600만 명 외에는 내세울 것이 많지 않다.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경험도 전무하기에 막상 뱅카가 승인돼도 발로 뛰면서 제휴 업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뱅카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번째는 보안 문제고, 두번째는 신용카드사로의 제휴 확대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모바일 결제시장이 이미 알리바바, 이베이 등 공룡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인터넷 공룡들이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뱅카가 이 영역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러 나

영향력이 작다는 것이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결제 허브로서의 ‘카카오톡’입니다.

뱅카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연계해 이용자들이 좀 더 카카오의 플랫폼에 머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국내 시장 말고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리포트의 카카오 관련 최근 포스팅에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메신저만 만들지 않아. 메신저는 모바일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었지. 다행히 국내에서는 약 3600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독보적인 1위야. 솔직히 말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열세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만큼은 라인이 못 들어오도록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지. 보고있나 라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액 송금을 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은 더 오래, 자주 카카오톡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매체들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지요.(지디넷 기사 참조)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하는(?) 내용이기도 한데요. 카카오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의 태동입니다.

카 카 오 스 토 리? 그걸 누가 해?

합니다. 국내 SNS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죄다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카카오스토리에는 연령대가 분명한 이용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바로 20~30대 여성입니다. 특히 애 엄마들.

애 엄마들?

네. 인터넷에 그런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 카카오스토리에 자꾸 애 사진으로 도배해서 미치겠다. 자꾸 여행 자랑하니 미치겠다. 등등.

무엇을 의미할까요. 돈 지갑을 열 준비가 충분히 된 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며칠 전 알리바바와 카페24가 개최한 해외 역직구 설명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내용을 강조하더군요.

알리바바의 글로벌 오픈마켓 티몰(TMall-天猫) 이용자의 80%는 여성입니다. 우리는 이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요즘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박이 났는데요. 특히 여성들에게요. 이를 이용해 매출을 확대했습니다. 천송이 립스틱 같은 것이 엄청나게 팔렸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20~30대 여성들이 몰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페이스북에 비해 폐쇄적인 SNS로 신상 털릴 일이 거의 없다는 점과 싸이월드를 모바일로 하고 싶었는데, 그 틈새시장을 카카오가 확보한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 페이지들이 대박을 치기 시작합니다. 카카오스토리도 나름 SNS이기 때문에 입소문의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 팔리니까 계속해서 이러한 서비스들이 생겨나는 것이겠죠. 육아, 음식, 패션 등의 분야가 엄청나게 잘나간다고 하네요.

요즘 카카오스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동구매 페이지

여기에 뱅카가 들어가면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공동구매 페이지들을 총집결할 수 있게 됩니다. 20~30대 여성 이용자들은 지갑을 열기 더욱 쉬워지겠죠.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페이스북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정작 돈을 벌기는 힘들다. 그런데 카카오스토리는 이용자가 적은데도 돈 벌기가 쉽더라.”

뱅카는 카카오스토리에 ‘머니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며 온라인 상거래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얼마나 뻥튀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알음알음 공구하던 마켓 형태가 확산성을 갖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소셜커머스들이 이 현상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연 2조 규모인 이들이 신경을 크게 쓰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뱅카가 카카오에게 줄 유익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모바일(온라인) 상거래의 판도가 조금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