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자질

성재민
Korean Medium Post
Published in
2 min readJun 17, 2014

디지털 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딱 하나로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말이 쉬워 ‘디지털’이지 세부 카테고리로 나누면 쉽게 셀 수도 없이 많은 분야로 나뉘기 때문이다. 기획, 전략, 분석, 크리에이티브, 제작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노력해도 쉽게 쌓기 어려운 능력들이 다양하다. 당연히 한두가지 능력으로 쉽게 평가하거나 답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왜(Why)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왜’를 고민하는 사람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호기심, 사회에 대한 호기심, 트렌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혹은 홍보에 있어 필요한 능력은 다양하지만 이 능력들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나는 ‘쌓아야 할 일’과 ‘배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쌓아야 할 일’은 누가 쉽게 대신해줄 수 없는, 자기 스스로 오랜 시간 배우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내면에 쌓는 능력을 말한다. 요샛말로는 ‘인사이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사람에 대한 호기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능동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가진 능력은 콘텐츠 및 전략 수립에 있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배워야 할 일’은 말 그대로 기능적인 일들을 말한다. 포토샵이라던지, 워드프로세서 사용법이라던지 하는 것들이다. 기능적으로 그저 배우면 할 수 있는 도구적인 일들 말이다. 기능적인 일들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단지 능숙할 뿐, 그 자체로 다른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지는 못한다. 통찰을 가진 후발주자에 쉽게 따라잡힐 수 있다.

소셜은 결국 ‘사람에 대한 통찰’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 ‘쌓아야 할 것’들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이 큰 사람이다. ‘배워야 할 것’을 잘하는 사람은 그저 단기적으로 반짝 성과를 낼 수 있는 테크니션에 불과하다. 무언가를 습득하는데 있어서도 전자가 훨씬 더 어렵다고 본다.

콘텐츠건, 전략이건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의 행동과, 마음과, 생각과 연결될 수 있는 통찰이 소셜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혹은 소셜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사람에 대한 통찰’부터 기르길 권하고 싶다. 소셜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언제나 ‘사람’과 ‘연결’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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