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를 만들어보자!

2013년 8월, 1개월 속성 과정

Taehoon Park
Korean Medium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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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뉴스퀘어 서비스에 대한 대강의 기획은 머릿속에 있었다. 그저 이것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도록 문서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다. 예전부터 조금씩 노트에 끄적여 놓은 것들이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8월부터 다양한 프로토타이핑 툴을 써가며 서비스 기획을 준비했다. 여러 시도를 했으나, 결국 완성된 서비스 기획서의 확장자명이 PPTX라는 점은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새삼 떠오르게 했다.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이렇게 린캔버스도 만들어보았다.

기획을 했다면 응당 실행을 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이야기했고, 이제는 나 같은 나부랭이도 이야기할 만큼 이건 정말 중요하다, “실천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마 무작정 달려들어서 이렇게 뉴스퀘어가 탄생한 것이지, 그 자리에서 머뭇거렸다면 뉴스퀘어는 영원히 노트 안의 잉크 자국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나, 실행의 결과는 참혹했다… 혼자서 열심히 만든 뉴스퀘어 로고…

하지만 정말 내 몸뚱어리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전 ‘8Section’ 팀과 뉴스퀘어를 함께 한 것은 아니었기에 나 혼자 다시 시작해야 했다. 팀 구하고… 서비스 만들고…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지연될 건 뻔한 일이었다. 일단 나 혼자 ‘Square Space’라는 웹 빌딩 서비스를 사용해서 ‘뉴스퀘어 웹 1.0'을 만들었다. 초기 기획 자체가 모바일에 맞춰서 있었기 때문에 핵심적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만 웹을 만들었다.

뉴스퀘어의 핵심 기능은 그저 글 쓸 수 있는 일반 블로그에서도 구현 가능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내가 그 정도 수준까지만 구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뉴스퀘어에 초기 MVP를 구현하기에 어려운 기술적 요소가 없었다는 점은 큰 행운 중 하나였다.

(그 이후 혼자서는 무엇도 하기 힘든 나의 열악한 DIY 수준을 절감하고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했다)

굳이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하라면 이런 느낌이다. 역시 그림은 안되겠다…

초기에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서비스의 핵심 요소는 ‘컨텍스트의 재배열’이었다. 같은 글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가지 치고, 재배열하느냐에 따라 사용자가 흡수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여겼다. 이건 뉴스퀘어에서 하나의 글을 의미하는 ‘스토리'와 스토리들의 뭉치인 ‘이슈'에 여전히 유효한 핵심이다!

서비스를 만드는 동시에 함께할 팀원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당장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구할 생각은 없었다. 허접하기는 하지만 제 할 일 충실히 잘 해주는 ‘자작 뉴스퀘어 웹'이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전에 가장 필요한 팀원은 나와 함께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 갈 친구들이었다. 서비스 오픈하고 사용자에게 아무것도 없는 휑한 랜딩 페이지만 보여줄 수 없기에 서비스 공개 전 혼자 뉴스 콘텐츠를 쌓아가고 있었으나 격동의 한국 정치를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베네핏 매거진은 화장품 상표가 아닙니다.

스카웃(…결코, 납치가 아니다) 1순위 대상은 당시 나와 ‘베네핏 매거진'(이하 ‘베네핏’이라 부르겠다. 베네핏 매거진은 결코 화장품 상표가 아니다.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분은 “클릭")에서 함께 글을 썼던 웹에디터 친구들이었다. 글쓰기 실력은 이미 베네핏 웹 에디터 합격을 통해 어느 정도 인정받은 친구들이었다. 그 안에서 나는 1) 매일매일 터지는 뉴스들을 커버할 수 있는 성실함을 지녔고, 2) ‘뉴스퀘어'라는 서비스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베네핏의 글 분위기가 세련되면서 독자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뉴스퀘어가 지향하는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뉴스를 해설하고, 알려주는 느낌”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했다. 갖은 꿈팔이, 삼고초려 스킬을 시전한 끝에 베네핏 출신의 에디터 2명을 뉴스퀘어에 합류시켰다. 그렇게 ‘뉴스퀘어'는 순수 문돌이 3명(중어중문, 정치외교, 국어국문…소오오오오름….)으로 이뤄진! 스타트업 초기 팀구성의 정석을 완전하게 무시한! 어마무시한 구성으로 초기 팀셋팅을 끝마쳤다.

우리 세 명은 만들어놓은 뉴스퀘어 웹에 열심히 뉴스 콘텐츠를 쌓기 시작했고, 이슈가 15개가 넘어가던 무렵인 2013년 9월 2일 뉴스퀘어 웹서비스를 모두(라고 이야기하고 페이스북 친구라고 부른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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