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다이 신임 CTO와 쿠팡의 미래

쿠팡 혁신의 핵심은 ‘고객 데이터 분석’ 

JS Liu
Korean Medium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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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쿠팡이 깜짝 소식을 발표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인 캄씨(CalmSea) 인수 및 짐 다이 대표의 최고기술총괄임원(CTO) 임명.

사실 짐 다이 CTO는 지난 2013년 11월에 쿠팡에 합류해 8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 가족 전체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보도가 한참 늦게 된 것이지요.

http://www.linkedin.com/in/jimdai

쿠팡은 캄씨 인수와 짐 다이 신임 CTO 임명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캄씨가 갖춘 기술력과 실리콘밸리의 개발 문화, 고급 기술인력들을 그대로 흡수해 기술 우위 선점과 인적 인프라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문장을 쪼개보니 두 가지 목적입니다. ‘캄씨의 기술력’과 ‘실리콘밸리 인력’의 흡수.

이를 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캄씨는 무엇을 하던 기업이지? 쿠팡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까? 하지만 이를 설명해주는 기사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그럼 니가 취재했어야지? 그러게요 ㄷㄷ)

그리고 실리콘밸리 인력 흡수는 애자일을 도입한 지 1년 8개월 된 쿠팡에 점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 같으니 지금 당장 구체적인 설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캄씨가 무엇을 하던 기업이었고, 캄씨의 기술력이 쿠팡에 어떻게 이식될지 청사진을 그려보겠습니다. 쿠팡이 보도자료를 통해 보낸 캄씨의 소개를 한 번 볼까요.

2008년 설립된 캄씨는 ▲대규모 DB 시스템 구축 ▲유통 최적화 작업 ▲데이터 분석 ▲이커머스 및 CRM 애플리케이션 등의 서비스와 프로덕트를 개발, 제공하는 기업으로 디즈니, 푸마, 레노보, 바클레이 카드 등을 고객사로 뒀다.

그래서 무엇을 하는 기업이라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니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캄씨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도, 나오는 화면은 하나였습니다. 캄씨 홈페이지를 쿠팡이 다 먹어버렸네요.

1577-7011에 물어보더라도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는 없겠죠? 포기가 빠른 저이기에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했는데…

찾았다!

캄씨에서 만든 수많은 인포그래픽들 중 하나입니다. 주요 기관에서 고객 마케팅에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면 이를 정리한 뒤 캄씨가 할 수 있는 ‘고객 타깃형 마케팅’을 설명하는 데에 이를 사용했습니다. 아래 첨부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캄씨만의 특허가 있는 소셜 분석을 통해 마케터들에게 타깃화된 고객들이 진정으로 흥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세분화한 고객들의 욕구를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반영하는 세그먼트 마케팅이 어떻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입니다.

Enter CalmSea. Our patented social analytics give marketers unprecedented abilities to understand what target customers are truly interested in, what influences them, and how to segment marketing to deliver personalized messages that resonate.

캄씨가 해왔던 소셜데이터 분석에 대한 자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http://searchenginewatch.com/article/2133531/How-Advanced-Marketers-Will-Use-Facebook-in-2012

캄씨가 운영하던 대시보드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뉴스피드와 인터랙션 데이터에서 이들의 ‘관계’, ‘수익성’, ‘영향력’ 등의 요소를 분석해 현재 고객과 잠재 고객을 그려내 이를 통한 예측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개도 보입니다.

제가 지난 번에 올리 이커머스 포스팅에 이러한 내용을 정리했던 적이 있습니다.

자체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소셜커머스도 과열 구도에 빠진 지 한참이죠. 관련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업계 1위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압박이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CF스타 대거 영입, 방문자수나 매출 1위 등을 종종 보도자료로 내보내는 이유도 이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략) 불특정 다수처럼 보이는 온라인 고객들 하나하나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미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해 이들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곳이 결국에는 승자가 되지 않을까요. 싼 제품만을 찾는 상점이 되기에 ‘온라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훨씬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느냐가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승부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센서 중심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는 더욱 강조될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측면에서 쿠팡의 캄씨 인수가 갖는 의미는 큽니다. 캄씨는 단순히 엑셀 프로그램 돌리면서 “우리 빅데이터 분석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컨설팅 업체와는 다릅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춤형 마케팅 기법을 제안해온 업체였습니다.

그리고 캄씨는 쿠팡을 만났습니다. 이제 어떠한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최근 쿠팡의 지인이 저에게 해준 이야기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쿠팡의 혁신은 이제 시작인 것 같군요.

쿠팡은 고객 서비스에 모든 것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쿠팡의 고객 서비스가 단순히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부분에 불과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고객 서비스는 제품의 큐레이션부터 구매, 이후 AS까지 고객이 쿠팡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입니다. 이를 공략하는 있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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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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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技圈深度观察, interested in AI, Ecommerce, Fintech, Chinese 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