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hoon Park
Korean Medium Post
Published in
6 min readJul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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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NowThisNews”, “Vice News”, “Mic”, “Circa” 등… 각 서비스의 개성과 독특한 철학은 서비스 하나하나를 결코 소홀히 대할 수 없게 만든다. 뉴스 서비스를 많이 접할수록 드는 생각인데, 이 서비스들은 모두 사용자들이 공허하다고 느낄 수 있는 뉴스의 빈 영역을 잘 꿰뚫고 그게 맞춰 자신들의 포지셔닝 전략을 잘 세웠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런 다양한 시도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분명 이른 시일 내에 누군가 시도를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분들의 멋지지만 고될 도전에 미리 응원을 보낸다!

화…화이팅…

많은 뉴스 서비스 중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뽑으라면 나는 항상 주저하지 않고 Vox(www.vox.com)라고 이야기한다. Vox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있을지 모르니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Vox는 ‘뉴스를 위키피디아’처럼 만드는 요상한 소질을 가진 신생 뉴스 매체이다. 한 사안에 대하여 ‘AtoZ’까지 이야기함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전체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Vox는 이런 자신들의 특기를 ‘해설적 저널리즘'이라고 표현한다.)

Vox라는 뉴스 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서비스 시작 전부터 Vox는 항상 주목 대상이었다. “워싱턴D.C의 왕자”라고 불리며 미국의 전통 언론사 “워싱턴 포스트”에서 유명 칼럼리스트로 활약하던 에즈라 클레인(Ezra Klein)이 듣도보도 못한 Vox라는 신생 뉴스 매체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현재 에즈라 클레인은 실질적으로 Vox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일이 당시 언론사 및 뉴스 서비스 사이에서 굉장한 이슈가 됐었다.

안녕하세용, 에즈라 클레인(만 29세)입니다.

미디어 분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몇 개월 전에 터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경계대상 목록(?)에 Vox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Vox의 트래픽은 “Buzzfeed” “Huff” “NYT”와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지만, 서비스 방식이나 특징 등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Vox가 유명해진 또 한가지 이유는 전설의 유니콘과 같은 Vox의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Chorus” 때문이다. 모두가 극찬하지만, 외부인은 아무도 구경하지 못한 “Chorus”에 대한 뜬소문은 CMS 혁신을 꿈꾸는 모든 이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아무래도 Vox의 모회사인 Vox Media의 DNA 자체가 개발 중심이다 보니 모두가 부러워하는 CMS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Chorus는 전설의 포켓몬…

Vox Media는 휘하에 여러 버티컬 뉴스 서비스를 거느리고 있다. IT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The Verge”부터 게임에 관련한 뉴스만 다루는 “Polygon”, 한국의 ‘MLB파크’와 같이 야구에 대해 엄청 심각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SB NATION” 등이 Vox Media의 식구들이다.

Vox Media의 식구들입니다

이중 가장 최근 탄생한 Vox는 기존 재미와 오락 등에 치우쳤던 Vox Media의 포트폴리오에 “경성뉴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냈다. 분명 Vox가 다루는 뉴스는 기존 Vox Media에서 다뤄왔던 뉴스 컨셉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일단 재미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은 주제들이 Vox 안에 가득 차 있다. 기사 하나하나가 재밌을 것 같은 “The Verge”와는 그 갑갑한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 Vox의 초기 설계자들은 분명 사실을 인지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이 재미없는 뉴스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이들은 “뉴스가 왜 재미없을까?”라는 고민부터 했을 확률이 높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도 그런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ㅋ?)

열심히 Vox를 만들고 있는 에즈라 클레인과 친구들(출처 : http://product.voxmedia.com/2014/6/6/5673934/nine-weeks-to-launch-vox)

Vox와 에즈라 클레인이 고민 끝에 내놓은 답은 “뉴스가 재미없는 이유는 “뉴스 경험의 단절 때문이다!”라고 추측할 수 있다. (개인적인 억측일 뿐이다, 비난하지 말아달라) 하나의 흐름으로 뉴스를 읽을 수 있는 구조, 어떤 이슈의 전체 모양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현재의 뉴스 서비스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뉴스를 콘텐츠로서 가치 있다고 여기기보다는 그저 한 편의 기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슈에 대해 모르는 내용이 있더라도 그 궁금증을 한 플랫폼 안에서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전체의 내용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귀찮아 대강의 이야기만 알고 싶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뉴스 매체를 만든다면 어떨까? 단순히 하나의 기사라는 파편을 소비하지 않고 전체의 얼개를 파악하는 순간 뉴스는 콘텐츠 그리고 읽을거리로서 사용자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비로소 뉴스는 재밌어질 수 있다.

Vox의 이런 노력은 Vox의 다양한 콘텐츠 전달 방식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이후부터는 Vox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뉴스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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