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대 승부처 ① ‘PUSH’

극단적인 개인화, 맞춤형 시대가 오고 있다

JS Liu
Korean Medium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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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작은데 더 작아졌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신가요? 궁금하면 500원~은 아니고…

마감 기간이라 할 일 많다는 핑계는 저기 장농으로 던져버리고 이번 주 ‘주간 유재석’ 조금 일찍 시작하겠습니다.

2000년대 인류는 20~30인치 거대 화면에서 키보드 하나로 온 세상의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2010년대 인류는 3.5인치, 4인치, 5인치, 8인치, 9인치… 줄어든 화면에서 터치로 검은 화면 이곳저곳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이요? 하긴 하지만 그 작은 키보드 누르는 것보단 잘생긴 배너를 누르는 게 좀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통계 달라고요? 없으니 블로그에 쓰는 겁니다. -_-;;

2014년의 인류는 스마트폰보다 구글글래스, 스마트워치 등 더 작은 화면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1.65인치 LG전자 G워치, 1.63인치 삼성전자 기어라이브, 1.8인치 모토로라 모토 360. 아이워치가 1.6, 1.8, 2.5인치 등등 다양한 크기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워치는 망할 거야”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렇겠죠. 특히 이번에 출시한 세 제품은 보기좋게 망할 가능성 꽤 있습니다.(갤럭시 기어는 어..디?)

이런 반응입니다. 씨넷코리아의 G워치 리뷰 를 보면 작은 화면, 휴대성의 한계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G워치가 가진 단점 두 가지를 꼽아본다면 배터리 사용 시간과 버튼의 부재다. 제한된 면적 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다 보니 배터리 용량이 크게 줄어 들었지만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에 한 번씩 충전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중략) 모든 조작을 터치로 하다 보니 첫 화면이나 이전 단계로 돌아가고 싶을때도 좁은 화면 위에서 여러 번 움직여야 한다. 화면 옆에 버튼을 다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차라리 화면 아래 남은 공간에 터치 버튼이라도 달았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다.

뭐 이건 초기 기기가 갖는 한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로만 변화를 진단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옴니아2의 아이폰3GS 디스가 떠..오르네요. 왤까요.

https://twitter.com/JerrykMusic/status/391803406525800448/photo/1

아무튼 열네가지 안되는 아이폰이 그것도 스마트폰이라고 뻔뻔하게 국내에 들어왔는데 모바일 시대를 열었…네요?

오늘따라 잡설이 계속되는데, 다시 본론으로..

스마트워치, 좀 더 크게 웨어러블 기기가 만들어가는 포스트 모바일, 혹은 허브 모바일 시대의 핵심 가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푸시(PUSH)입니다. 제목에 답이 다 있었네요. 음성인식의 영역도 있지만 그것은 다음 번에 다시 한번 다루겠습니다.

시계와 같이 작은 화면에서 하면 뭘 할까요.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를 진동으로 대신 알려주거나,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푸시’가 유력한 기능 중 하나가 된다는 의미겠죠?

푸시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에서도 많이 봤잖아요. 소식 알려주는 것. 스마트폰 시대와의 차이점은 스마트 워치에서 혹은 구글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는 화면에서 키보드 좌판을 여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쿼티 키보드라도 쓸 수 있는 모바일보다 더 극단적인 형태의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죠. 튀어나오는 거 누르는 용도로 쓸 수 밖에요.

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 키보드 구축해서 쓰면 된다는. 아예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져다 쓰시죠.(농..농담입니다?)

스마트워치가 활성화됐다고 가정합니다. 스마트폰보다 시계를 많이 보게 된다는 의미의 가정입니다. 그러면 그 작은 1~2인치 화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주는 곳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겠죠? 이런 겁니다.

XX신문사 앱을 사용했더니 아침부터 밤나절 속보, 속보, 속보만 계속와. 아오 내가 기자도 아니고, 시간단위로 계속 날라와서 손목을 징징거리게 해. 마사지 기계도 아니고… 만약 내가 좋아하는 외국 축구 콘텐츠만 계속 보내주는 곳은 없을까. 요기잉네?

오늘 쯤이면 물이 다 떨어질 때가 됐는데… 어느 물을 사면 좋을까. 지난 번에는 셋다수를 샀는데 가격이 좀 비쌌던 것 같아. 이번달에는 좀 더 싼 물을 찾아볼까? 들어본 적 없는 가게 물 사기는 좀 그렇고. 어, XXX에서 푸시가 왔네?

7월 18일 빙글의 모 페이지에서 빙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앱의 형체가 드러났죠. 아래는 간단한 설명. 원문 링크에는 앱 구현 사진도 있네요.

말없이 시계를 가져가더니 30분 쯤 뒤 “되었다”면서 다시 시계를 반환. SDK를 들고 열심히 Vingle 앱을 수정중이었다는데, 최종 테스트를 했다는 얘기다. 이제 내 G워치(LG가 만든 안드로이드 웨어 손목시계)는 Vingle 앱과 통합돼 알림이 올 때마다 시계로 알려준다.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멘션된 댓글을 바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 조만간 음성입력으로 카드를 작성하거나 댓글을 다는 것도 가능하게 될 전망.

푸시와 보이스를 이용한 입력에 기능이 단순화되고 집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의 사례 역시 신선합니다. 올해 3월 페블과 연동 소식을 알리더니 7월에는 안드로이드웨어 앱을 출시했습니다. 노트 만들기, 노트 보기, 일정 입력 세 가지를 할 수 있군요.

목소리를 이용해 손목시계의 에버노트 앱으로 문서를 만들 수 있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내용들을 볼 수도 있지. 그것뿐만 아니야. 일정 리스트를 올려놓으면 그것도 시간에 맞춰 알려주지. 마트에서 장볼 때 꼭 사야하는 순창 고추장을 머리 속에 기억할 필요가 없어. To-Do리스트를 켜면 바로 나오지. 나를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돼. 그래도 안 써보겠니?

아주아주 거칠게 정리한 이유는, 에버노트의 새로운 앱 기능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서입니다. 에버노트의 기능들이 웨어러블 기기에 어떻게 최적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과거에는 클라우드 메모 앱의 영역에 그쳤다면, 이제는 ‘일상의 도우미’ 역할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국내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준 곳은 ‘멜론’이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이 이제 막 안정화의 단계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아래 기사에는 웨어러블과 관련된 멜론의 계획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기사이오니 원문을 읽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

원문: http://news.imaso.co.kr/72381

웨어러블 기기를 떠올려 보면 화면 크기의 측면에서 스마트폰보다 조작이 불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워치에 있는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이용자의 사용 이력과 날씨, 위치 정보, 교통 정보 등을 활용해서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치 사업자 등록도 검토중이에요. 차가 비탈길을 달릴 때 날씨, 주행 정보와 사용자 운전 패턴 등을 고려해 맞춤곡을 틀어준다는 해외 스마트카의 광고가 약간은 과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만족하게 만드는 것이 멜론의 목표입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를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 데이터 분석이 웬 말이냐”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데이터 분석은 옛날부터 있던 거야”라고 시크한 시선을 보낼 동안 멜론사업부는 백엔드부터 열심히 준비한 것 같습니다. 음악이야말로 스마트워치로 원클릭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이니, 맞춤형 전략이 먹힐 수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특히, 이러한 콘텍스트를 분석하는 형태의 서비스는 비콘, NFC 등으로 활성화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콘은 스팸을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가 이슈고, NFC로서는 갖다대는 귀찮음을 극복해야겠지요.

자 그럼 묻습니다.

이러한 과도기에 우리의 포털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우리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는 큐레이션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우리의 미디어들은 어떻게 맞춤형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나요? 하고는 있나요…

이 영역을 빨리 취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포스팅
웨어러블 시대 승부처 ② ‘음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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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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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技圈深度观察, interested in AI, Ecommerce, Fintech, Chinese 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