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r 2 Neo 간단 사용기

사용기라기엔 그냥 길들이기

Sue Young Kang
Korean O’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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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2 Neo

우연히 기어 2 네오를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다. 2014 언팩 행사 이후에 Hands-on 동영상으로 열심히 구경하면서 기어2는 이런 느낌이겠네- 하고 짐작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막상 직접 손에 쥐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달리 좋고 나쁜 점들이 있었다.

Galaxy S3과 연결!

사진을 찍어 남겨놓지는 못했지만 기어를 초기화하고 처음 부팅 했을 때 나오는 튜토리얼이 인상적이다. 기본 설치 어플인 Samsung Apps에서 Gear Manager를 다운받고 블루투스를 통해 기어에 연결하는 과정을 CSS 3 애니메이션(아마도?)을 통한 튜토리얼로 보여주는데, 작은 화면에서도 깔끔하고 명료하다. 튜토리얼과 기어 UI의 톤앤매너가 달라서 어색한 점은 있다.

Gear2Neo와 Gear Manager

기어의 모든 컨트롤은 기어 매니저를 통해 할 수 있다. 처음 연결 후 세팅한 것은 나의 신체정보(성별, 키, 몸무게)와 알림 정도이다. 신체정보를 입력해야 더 정확한 피트니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를 기어에서 입력 할 때는 가로로 긴 휠을 좌우로 드래그 하여 숫자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작은 화면에서 사용자가 인풋을 주는 UI가 지금은 일차원적인 방법에 머물러있는 모습이다.

  • 알림
트위터 알림
Instagram 알림
알림에 대한 추가 동작을 하려면 ‘디바이스에서 앱 실행'을 해야한다.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해당 앱이 바로 실행된다.

Hands on 동영상에서 봤을 땐 기어에서 어떤 알림들까지 받을 수 있는건지 궁금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오는 거의 모든 알림을 받을 수 있었다. 기어 전용 Instragram앱이 없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오는 Instagram 알림을 기어로 받을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이름, 아이콘, 알림 텍스트 정도를 바로 긁어오는 듯 하는데, 추가 동작을 하려면 ‘디바이스에서 앱 실행'하기를 해야한다. 기어에서 알림을 받으면 스마트폰에서는 알림이 뜨지 않는다. Gear manager — 알림에 들어가면 알림을 받고싶은 어플을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알림을 꺼놓은 채팅방의 알림도 기어로 오게 되는데, 아직 한 서비스 내에서의 알림 on/off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를 구분지어 알림을 보내주는 써드파티 어플이 존재한다.

  • 전화 / 메시지
전화 수신 화면
전화 중 우측 상단 메뉴 아이콘을 눌렀을 때 실행되는 화면
메시지에서 상용구, S보이스, 이모티콘 옵션 선택.

기어에서 전화와 메시지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강력한 기능이다.

메시지가 오면 S보이스/상용구/이모티콘 중 하나의 옵션으로 바로 답장이 가능하다. 오는 메시지마다 옵션을 선택하여 보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상황에 맞게 S보이스/상용구/이모티콘을 보내고 싶었지만, 메시지 설정에서 하나의 입력 방법만 선택해 놓을 수 있다. 이모티콘과 문자 입력을 자유롭게 번갈아가며 쓸 수 있는 IM 서비스들에 길들여져 있던 탓인지 불편하게 느껴졌다.

상용구 리스트. 기어 매니저에서 상용구를 추가 할 수 있다.
이모티콘 키보드. 생각외로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들어있었다!

주차를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기어의 스피커/마이크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 무의식중에 불신이 있었는지, 상대편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까봐 고함을 지르듯이 대화를 했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보니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내 목소리가 잘 전달된다고 했다. 창문이 열려있는 차 안에서는 무리없이 통화를 했지만, 길거리나 대중교통 이용중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 심박 기능
심박수 어플리케이션 실행 후, 심박 측정중.

기어를 사용해보면서 가장 많이 시도해보고, 시연해보았던 것이 심박수 측정 기능이다. 실생활이나 운동을 하면서 심박을 로깅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멈추고 심박 측정을 수동으로 실행시켜야 한다는 점이 실망스러웠지만, 한 번 측정을 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납득이 갔다.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센서를 손목에 고정시키고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 한 번 심박을 측정하는 데에도 7-10초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10번 중 3번은 실패 하는 것 같다.

심박 센서의 초록불

측정을 시작하면 기어 후면에 달려있는 센서에 초록 불이 들어온다. 이 센서가 손목에 밀착되어있지 않거나 이물질이 있으면 측정이 아예 되지 않는다.

운동, 수면, 만보계 등등에도 들어가는 일별 통계표. 그 날 측정한 심박수의 통계를 내어 막대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이를 의미있는 정보로 가공하여 보여주는 역할이 약하다. (운동, 수면, 만보계 등등도 마찬가지) 81이 정상인지 높은건지 낮은건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개선해나가야 할 점.

  • 그 외…
S보이스에서 음성 명령을 했을 때

갤럭시의 S보이스나 아이패드의 Siri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도, 기어에서는 작은 화면에서 매번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조작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게 된다. 홈버튼 연속터치에 S보이스 바로가기를 등록해 놓고 사용하면 유용하다.

수면 모드 키스크린

운동모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건 수면모드였다. 기어를 차고(불편하긴 하지만.. 그냥 발목에 차도 무리 없을듯) 수면모드를 시작한 후 자고 일어나면 내가 몇시간 잤는지 얼마나 뒤척임이 없었는지 알려주고 일별 통계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잠버릇이 나쁘다고 생각해왔는데 87%라고 해서 신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신기하고 끝. 나에게 가치있는 정보로 가공하여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기어로 스마트폰을 찾는 기능

별 건 아니지만 유용한 기능. 기어에서 디바이스 찾기를 시작하면 나의 스마트폰에서 강제로 벨이 크게 울린다. 집 안에서 핸드폰을 찾을 때 굳이 전화를 걸 필요가 없어진다. 스마트폰이 없어졌을 때 아이팟으로 보이스톡을 걸 때가 많았는데 이보다 뎁스는 적을 듯 하다.

이렇게도 사용해 보고…

USIM을 넣은 stand alone 기어가 나올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핸드폰과 멀리 떨어졌을 때나 서드파티 어플과 관련된 동작을 할 때 아직 기어2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운동을 할 때 웨어러블을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져서 운동 기능을 강화하고 기어fit도 출시했지만, 사용층을 더 크게 포괄할 수 있는 단단한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기어2와 기어fit이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이전보다 많이 발전했듯이, 다음 그리고 다다음 웨어러블에서 차근차근 완성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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