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지 않는 나날들

아마도 내년을 기약하며

CSI 2014 가 끝난 이후로 가끔 몇 번 출빠를 하고선,
아마도 지난 Frankie 100 Seoul 행사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완전히 춤 추는 걸 쉬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뭐 특별한 일 있으면 빠에 놀러갈 수는 있다 ㅎㅎ)

종종 춤이 추고 싶겠지만 마음 속에서는 올해는 춤 추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멀리하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몸을 확실히 만들어서 복귀하고 싶으니까.. 다친 무릎이 계속 낫고 있는 것 같지만.. 길게 볼 때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다이어트도 성공해야 하고 적어도 반 년 이상 운동 한 후에 여유있게 생각해보고 싶다.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조급하게 그 안에 나를 매몰시켰던 마음도 좀 내려놓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지금은 춤 외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이직 후 맞이한 새로운 환경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직장을 옮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였다. 내가 잊고 있었던 생각들을 다시 일깨우고 싶었고, 생업과 취미생활의 밸런스도 다시 찾아야 할 필요가 있었고.

마지막 이유는 지금까지 해 온 스윙댄서 생활에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동호회 활동은 춤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춤 외에 다른 측면에서도 너무 깊숙히 들어갔던 것은 아닐지. 돌아보면 춤 추기 전의 나에게서 좋은 변화도 있었지만 의외로 좋은 것을 많이 잊으며 살아온 것 같다.
만약 다음에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된다면 새로운 동호회에서 시작하거나 (절대로 집 가까운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연말~내년 초에 집 근처로 이사 오기 때문.) 동호회에 별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

여전히 나는 여전히 고고빠 운영하시는 형/누나에게 빠 1주년 축하 인사를 드리고, 한국에 와서 다치신 Mable Lee 할머니를 위해 미약하나마 기부를 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여전히 트리플 스텝을 밟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런 나라서 여전히 다행이다. 나와 함께 춤을 춘 분들에게, 나에게 스텝을 가르쳐주신 분들에게 내가 여전히 고마워하고 있다는 증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