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서치] 메타버스로의 변화를 꿈꾸는 메타
메타가 꿈꾸는 미래
페이스북과 메타
2021년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라는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였고, 이에 대한 이유로 내부 문제, 페이스북의 생존 전략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갔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과 코로나 시기 메타버스 붐과 맞물려 이에 편승하려는 시도는 아닌가 하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메타버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고, 그게 처음 드러난 것은 2014년 오큘러스 인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는 VR기기 제작 회사로 오큘러스 퀘스트 1, 2 그리고 가장 유명한 VR 리듬 게임 비트 세이버를 출시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목표와 지속성 측면에서 봤을 때 다음과 같이 추려볼 수 있습니다.
1. 페이스북 이용자 연령대 상승
2. 플랫폼 리스크
페이스북은 젊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고, 현재도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들 체감하고 있듯 젊은 이용자들이 틱톡, 스냅챗 등으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조차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고 하니 추세 변환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플랫폼입니다. 이전부터 페이스북은 구글과 애플에 의존하는 모바일 앱 생태계에 불만을 품어왔고, 이에 대한 우려가 실체화된 대표적인 사건이 21년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에 관한 정책 변경이었습니다. 이 정책으로 인해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메타가 그리는 메타버스
페이스북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메타버스 전략이 성공한다면 휴대폰으로 틱톡 영상을 보는 대신 메타 헤드셋을 착용하고 호라이즌(Horizon)에 접속할 것이며, 메타 퀘스트를 기반으로한 메타 소유 플랫폼으로 사용자를 유도함으로써 마침내 메타를 애플과 구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페이스북이 그리는 궁극적인 메타버스는 페이스북만의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상 및 증강 현실 세계입니다. 이는 현재 출시된 메타 퀘스트보다 더 발전된 신체 센서를 통해 사람들이 가상 게임을 하고, 가상 콘서트에 참석하고, 가상 상품을 쇼핑하고, 가상 예술품을 수집하고, 서로의 가상 아바타와 어울리고, 가상 업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메타버스를 위한 메타의 노력
페이스북 오큘러스 인수를 시작으로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칩니다. 19년 리브라(Libra)라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발표하였고, 여기에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이베이 등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리브라 협회를 설립합니다. 이는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만들어 메타버스 생태계에 적용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규제 당국의 강력한 반발과 내부 분열로 인해 파트너들이 떠나면서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후 리브라는 ‘디엠(Diem)’으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자금을 미국 달러로 준비하는 등 규제 준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정부 규제에 의해 해산을 결정하고, 자산은 실버게이트에 매각됩니다. 이 같은 결과는 디엠 프로젝트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거대 기술 기업의 과한 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주목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디엠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야망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메타의 금융 파트 메타 파이낸션 테크놀로지스는 내부적으로 ‘주크 벅스(Zuck Bucks)’라고 부르는 메타버스를 위한 가상 화폐를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할 가능성은 작고, ‘소셜 토큰’ 혹은 ‘평판 토큰’과같이 사용자를 위한 보상 형태의 디지털 토큰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VR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를 오픈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NFT를 게시 및 공유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입니다.
한때 IT 업계에서 메타버스 붐이 일며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기도 했지만, 이는 현재까지의 메타버스의 한계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메타는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위한 메타의 노력이 언제쯤 빛을 발할지, 메타가 변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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