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만드는 방법

이상적인 제품

정택주
Lazy Evaluation
3 min readDec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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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제 기억엔 스포티파이가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발표했던 슬라이드에 있던 내용 같습니다.

MVP를 설명하면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사실 이 그림만 보면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저도 보면서 역시 이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저는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MVP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영해야 한다는 게 더 정확한 설명 같습니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위와 같은 이상적인 그림은 아래 그림처럼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동합니다.

MVP를 만드는 건 쉽습니다, 가설을 가지고 처음의 MVP를 만드는 건 쉬우니까요. MVP가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서 A/B 테스트를 합니다. A/B 테스트를 통해서 스케이트보드 다음에 킥보드를 만들고 자전거를 만들고 A/B 테스트를 한 뒤 가치가 있구나 하면 모든 사용자하에게 자전거를, 오토바이를 전달합니다.

A/B 테스트가 졌을 때

스케이트보다 킥보드가 좋다는 가정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분명 우리의 다음은 킥보드가 되어야 하는 데 고객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길거리를 봐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이 킥보드를 몰라서 안타는 건 아니죠. 처음의 킥보드를 수정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핸들이 없는 킥보드를 좋아합니다. 자전거를 만들었을 때 이상하게 이렇게 작동해야만 하는 데 고객은 모릅니다. 제품은 점점 산으로 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 제품을 만드는 방법

사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스케이트보드인지 킥보드인지 모릅니다. 아마 고객은 우리보다 더 모를 것입니다. 큰 이슈가 있었던 부분을 UT로 확인해보면 고객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핸들 없는 킥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전환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심지어 매우 잘 작동합니다.

Spotify가 말하는 저 단계대로 제품을 못 만든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심지어 Spotify도 안장이 매우 큰 자전거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무엇을 만드는지 모를 것입니다. 그냥 뭔가 추상적인 무엇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가정하고 만들고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퀴만 있는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그게 진짜로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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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주
Lazy Evaluation

I’m working on an IT company. Also I’m a co-founder of general a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