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내가 생각하는 어른

태어나는 것을 나의 의지로 할 수 없듯. 나이가 드는 것 역시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이 때문인지,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살아왔는지와는 별개로 어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법적으로 성년이 되었다거나,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음을 일컫는 사전적 의미 외에 ‘어른’이란 것을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한동안 고민해 보았다.

어른이란 마음의 버퍼를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는 사람.

버퍼란, 외부의 충격에 대한 완충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이 가장 대표적인 버퍼의 특성을 지니는데, 우리가 굉장히 신 음식을 먹어도 혈액의 pH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건 이러한 특성을 지니기 때문.

마치, 운전을 할 때, 빠른 속도로 달려도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다룰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또 다른 예로는 요리를 할 때, 생각보다 자신만의 맛을 찾아 낼 수 있는 적절한 간의 범위가 넓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도 유사점이 있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 하나인 헐크는 평상시에는 로버트 브루스 배너 박사의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흥분을 하면 녹색의 무지막지한 거인으로 변신한다. 이 헐크는 스스로를 통제 하지 못해 주변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그 뒤 스스로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깨달고, 영웅으로 거듭나는데, 흥분하면 괴물이 되는 배너 박사의 컨트롤 비밀은 ‘항상 어느 정도 화난 상태’가 되는 것.

어른이 되는 비법 중 하나가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중립을 찾아노력하기 보다.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는 것.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상황이 나와 맞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른이 되는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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