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수직이지만, 사람 대 사람은 수평인 리오랩의 사내 문화

Hazel
LeoLap inc.
Published in
6 min readDec 11, 2023

안녕하세요. 헤이즐입니다~🥳

이 아티클에서 디자인 전공 전 다녔던 직장에서 겪었던 일들과 리오랩에서 느꼈던 리오랩의 수평 문화와 인간관계, 분위기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와서 어깨 좀 주물러봐”, “미스김~ 커피 좀 타와”

지금 생각하면 21세기에 이게 진짜 일어날 일인가 생각하게 되지만, 예전 직장에 기술 영업 직군으로 있으며 겪었던 실화입니다. 사실 ‘미스김’이라는 단어가 웃겨서 친구들에게 “나 회사에서 ‘미스김’이라고 불려”라고 말하면서 웃어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주만지(1995)

그러나, 미스김은 아주 사소한 이벤트였습니다. 사장님은 고령자로 귀가 잘 안 들리셔서 항상 고함을 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직무의 특성도 있었지만,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는 직원분들과 일주일에 1~2번은 필수로 회식을 하며 억지로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서 다음 날 업무에 집중할 수 없던 일이 많았습니다.

이후에는 이직을 통해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 되었지만 입사 2개월부터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책없이 앞날의 걱정만 하고 있던 찰나 월급은 계속 밀리게 되고, 회사에서 하는 일도 없어서 소위 말하는 ‘물경력’이 되기 전에 진지하게 앞날을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 끝에 퇴사와 직무 변경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대학에 진학 후 수많은 수행을 쌓아 결국 리오랩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수직적이지만, 사람 대 사람은 수평적인 리오랩

사실 리오랩에 처음 입사했을 땐, 자기 계발비와 도서 지원 등 복지는 좋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퇴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오 미안요; ㅎㅋ) 어디서 어떤 빌런이나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입사 후 1~2주는 집에 가면 잠만 잤습니다. 입사 후 적어도 3개월은 두고 봐야 한다고 친구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던 저는 입사 1개월 만에 리오랩에 있어도 되겠다고 맘을 바꾸게 됐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가 목표하는 방향과 궁금한 점을 여쭤볼 수 있었던 리오와의 원온원, 팀 리더와 디렉터분들의 지속적인 케어, 그리고 멤버들의 따뜻한 배려들 덕분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최고심 / 최고의 디렉터 벨라S2
천산가? 천사인듯. 천사가 확실함!!

첫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일정 관리 실수로 프로젝트 일정이 밀릴 뻔했습니다. 그때, 디렉터와 파트너 디자이너분이 레퍼런스를 찾아주시거나, 작업을 도와주셔서 프로젝트 기간에 맞춰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디렉터분께서 지속해서 일정을 체크해 주시고, 궁금한 점이나 디자인 관련으로 의견을 언제든지 여쭤보시라고 해주셔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옆에 앉아 같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함께 작업한 멤버들과 “평소보다 더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프로젝트 회고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프로젝트 회고는 아니지만, 맛있었던 저녁!
맛있었던 파스타와 피자!

그 이외에도 리오랩의 “일은 수직적이지만, 사람 대 사람은 수평적”인 가치관이 좋았습니다. 수평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 중 업무 체계 또한 수평적이라 정리가 되지 않아 혼동이 자주 일어나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서로에 대한 존중이 흐려져 선을 넘게 되며 더 친하다는 이유로 월권이나 업무에 대한 책임을 패싱하게 되는 일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리오랩은 디렉터분께서 기획과 일정 조율& 지시를 내려주시고, 문제 생기면 해결해 주셔서 제 삼자 또는 자신이 직접 일을 해결해야 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친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제외하고 프로젝트의 배분을 진행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건의 사항이 있을 때 중간 책임자를 패싱하는 일 또한 없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리오나 누군가 간식거리를 사 오시면 다 같이 탕비실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로 힘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님이 아닌 영어 닉네임으로만 불리는 것이 처음에 어색했지만, 차차 익숙해지면서 멤버들에게 먼저 장난을 치면서 즐겁게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줄리를 위해 극악무도한 디카페인 척결을 시도한 헤이즐.jpg
부산으로 워케이션을 떠난 벨라가 그리워..

회사내의 인간관계와 분위기

사실 주 1~2회 회식,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아서 진행하는 의미 없는 야근, 임금체불 등 업무에 도움 되지 않는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해방이 되어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퇴근 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트위터 직장인짤봇

하지만, 여러 회사에 다녀본 개인적인 생각으론 문화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없이 부하직원을 혼내고 가스라이팅 하는 상사, 직원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는 사장님 등으로 1년마다 사람들이 바뀌어 가장 오래 다닌 사람이 퇴사를 앞둔 1년 차인 다른 스타트업과 다르게 초기 멤버분들이 아직 계신 점이 리오랩의 사내 문화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방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나 인간관계가 좋지 못한 회사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겪어봤기 때문에 다니고 있는 회사의 문화, 인간관계,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리오랩은 제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업무환경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디, 리오랩이 가진 긍정적인 문화, 인간관계, 분위기가 오랫동안 쭉 이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최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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