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믿거나 말거나 찌라시 모음

SOHYUN PARK
Life in Korea
Published in
6 min readJun 4, 2015

소문으로 겁에 질리고, 소문으로 위안을 삼는 삶

http://kr.wsj.com/posts/2015/06/02/%EB%A9%94%EB%A5%B4%EC%8A%A4%EC%97%90-%EB%8C%80%ED%95%B4-%EA%BC%AD-%EC%95%8C%EC%95%84%EC%95%BC-%ED%95%A0-5%EA%B0%80%EC%A7%80/

지금도 메르스 전염병 찌라시는 진행 중이다.

국가적으로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SNS을 통해 전해지는 찌라시들. 이제는 더이상 어느것이 진실인지도 가릴 필요도 없어보인다. “ 이런말이 있다더라..” 해프닝으로 지나간다. 내가 받은 찌라시들을 모아봤다.

  1. 메르스 초기 찌라시

이름도 생소한 메.르.스 발병 초기. 겁을 주는 내용의 소문이 돌기 시작

평택 수원에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좀 나왔는데 굉장히 전염이 잘 되고 치사율이 무려 40프로, 백신 없고 치료법 없고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답니다. 손발 등 잘 씻고 외식은 되도록 하지 마시고 양치도 밖에서 왠만하면 하지마세요.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답니다.

심각 하다고 뉴스 뜬답니다.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할거라 예상된다 하니 조심하십시오.

널리 퍼트려 주세요~~~~^^

당분간 여의도성모병원에가지마세요 6번 환자가 오늘 새벽 아산거쳐 여의도 성모왔다가 메르스 확진나서 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여의도 성모병원 icu폐쇄되었다고 하니, 혹여나 병원근처엔 안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ㅜㅜ

-아는분한테 연락와서 전달해요

눈에 띄는 내용. 해외에서 실시간 뉴스 뜨고 있다더라.

2. 정부에서 메르스 발병 병원을 공개하지 않자. 이런 문서가 돌아다님.

공무원이 받은 문서라고 하는데,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메르스 공포 절정기에 친구로 받은 긴.급.전.달

긴급 전달📣📣📣

천안단대병원2층에 메르스환자3명입원해있으니 병원에가지들말라고 전해주세요 병원에근무하는사람한테서 방금연락왔어요 지인들에게전해주세요

-서울: 서울국립중앙의료원,삼성서울병원,가톨릭대여의도병원,서울대병원

-경기평택: 평택성모병원,안중성심병원,평택굿모닝병원

-경기화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경기수원: 성빈센트병원, 아주대병원

-경기오산: 개인병원(이름모름)

-충남아산: 둔포서울의원,둔포제일의원

-대구:대구의료원

-경북경주: 동국대경주병원

-광주광역시: 광주대학병원,전남대학병원

-대전: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

음성판정받은 병원 (양성:메르스 / 음성:감기)

-전북전주: 전북대병원,예수병원

-강원춘천: 강원대학병원

-경기성남: 분당제생병원

동탄 금곡초 어린이 2명 메르스확진 판정으로 동탄소재 초등학교도 휴교령.

동탄은 지금 비상사태.

제약회사도 그쪽 담당자 일하지말리고 함.

다른 것보다 가장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옴.

3. 최근 의사인 익명의 사람이 쓴 글이 퍼지는 중

공포가 절정에 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저는 의사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질환과 그에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고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조심스레 남겨볼까 합니다

의대에서는 미생물학을 배우는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진균 등에 대해 공부를 합니다

미생물학 교수님이 과거에는 감염병이 가장 무서운 질환이었고 지금은 정복된 듯 보이나 미래에는 감염병이 가장 무서운 질환이 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참 와닿는 요즘입니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안에서 살고 자가 증식을 하며 숙주를 공격하는데 얘들이 참 똑똑한 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변이를 합니다

그 결과물들이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매년 유행하는 다양한 타입의 독감 이런 것들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이 인간에게는 면역력이라는게 있지요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이겨내요 바이러스는 변이를 하지만 인간들은 계속해서 항체를 만들지요 ^^

미생물학을 배우는 동안은 바이러스가 너무 무서워서 살 수가 없는데 면역학을 배우면 인간의 면역체계는 진짜 훌륭해서 흙을 먹고도 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에볼라가 아무리 무섭다 한들 메르스가 아무리 무섭다 한들 개개인이 위생에 주의하고 잘 먹고 잘 쉬고 해서 면역력을 높이면 걱정할 게 없어요

이번 사망자도 사실은 기저질환이 심각한 분들이었어요

천식 환자 그리고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게다가 그 분들은 메르스 감염으로 입원한 게 아니라 기저 질환이 악화되어 이미 입원해 있던 상태에서 감염이 되었던 거죠

다른 감염자들은 그냥 여느 독감처럼 지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발표를 안해서 그렇지 겨울마다 유행하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상상 이상 이에요 다들 심각한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이지요

건강한 사람들 대다수는 본인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는 이겨낼 수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언론에서 만드는 이 분위기에 너무 공포스러워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 나가시길 바란다는 거에요

4. 어제 뉴스에서 눈에 띄던 나온 대치동 확진환자 해프닝 찌라시

- 어린이날도 안쉬는 대치동 학원가가 어제 쉬었다죠-

대치동 선경아파트에서 확진 환자 발생. 확진 환자는 단대부고 학생과 그 아버지(동탄 의사)임

확진판정받은 단대부고학생은 아빠가동탄한림성심의사, 골프치러갔던 선경아줌마 아들은 대청중

지금 선경8동에 방역복 입으사람들 들락날락.

확진아줌마는 8–1303호 아줌마…

급해서 설명회와있는데 글써요..

대치초 학교는 난리났네요..

선경 8동 13**호

아빠 분당재생병원 근무의사

엄마 골프장녀

아들 단대부고3 프라임수학학원 다님

아빠엄마 확진받고 어젯밤 방탄복 입은 사람들이 와서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집엔 초딩아이가 없구요~

13**호(마주본 집) 아이가 대치초 6–1 이구요, 골프장녀네 옆집이라 하여 오늘 등교하자마자 학교차원에서 하교시켰대요~

그리고, 수원 동탄등 이번 사망환자 3명과 나머지 확진자들 주치의 중 99.9%가 도곡동 거주랍니다.

동부센트레빌, 아이파크, 렉슬, 개포우성, 선경 등이라네요.

한둘빼구 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느 덧 찌라시 천국이 되버린 한국.

무엇이 진짜고 진짜가 아닌지 가리는 것조차 힘들어져 버렸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구를 믿으라고 말해주는 사람조차 없다. 정말 이 때야 말로 믿을 건 나 자신밖에 없는 건 아닌지. 이런 상황에서는 지나갈 때까지 상황을 관망하는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