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chain Project Management (KR)

Finschia
Finsc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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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Dec 16, 2019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리 — 산출물의 성숙도와 디테일의 조화

1) 프로젝트 관리

단편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일정 관리일 것이다. 쉽게 업무에 접근하는 방식은 먼저 1) 목표 날짜를 정해두고, 2) 역산하여 Critical Path를 찾은 뒤, 3)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4) 진행 상황들을 확인, 조정하는 일로 문제를 단순화 시키려는 일련의 노력들이 이루어진다.

이 업무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의 관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일정 준수를 위해 Issue들을 찾아내고, 상세화 시켜 해결해 나가면서 주기적으로 위험 요소들을 찾아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Risk Assessment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결과물의 성숙도 혹은 상품성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측정할 것이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관리는 Art인가? Science인가?’

일정 관리를 위한 일련의 활동들, Estimation, Issue Identify, Risk Assessment 등은 개인적으로 프로세스화 가능한 Science 영역에 해당할 것 같다. Issue를 구분하고, Risk를 찾아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세부항목은 아마도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부분으로 Art 영역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수시로 그 경계를 왔다 갔다 해야하기에 이분법으로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프로젝트를 정의할 때 uniqu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의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이다. 각 프로젝트 마다 그 고유의 특성이 존재하며, 그 특성에 따라 관리 해야하는 영역과 깊이가 달라진다.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하는 입장에서 프로젝트에 접근하기 전 그 기반이 되는 비지니스 모델에 따라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하는 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지니스 모델을 이해하고, 그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 또 다른 측면에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중요한 방식인 것 같다.

프로젝트 관리는 일정 관리라는 대명제를 기반으로 산출물(Deliverables)의 성숙도(Maturity)와 과정의 상세함(Detail)이 업무수행을 위한 하나의 척도이자 무기가 된다.

2)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특성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세상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비탈릭이 이더리움으로 ICO를 하고 대량 펀딩에 성공하면서 소위 ‘돈 되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보여 주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에 매료된 사람들은 이더리움이 보여준 확장성에서 가능성을 보았으나, 잠재적 확정성 영역 보다는 그 부수적인 결과라 할 수 있는 암호화폐에 열광하였고 암호화폐 자체에 열광하며 이러한 상황은 2년까지만해도 광풍에 가까운 신드롬이었다.

누구나 생각했을 경제 선순환 구조에 대한 성숙이 미비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기대심리는 불안정성을 키웠고, 그 불안정성에 의해 제도권에서 하나 둘씩 규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블록체인 세상으로 가는 길 위에 초기 돈 되는 비지니스 모델은 제도권의 저항에 의해 잠잠해져 갔고, 만들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생각은 점점 위기감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블록체인의 세상은 암호화폐가 전부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금세 ‘아니다’라는 답을 하게 된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한 도구였으며, 여러 확장성 중에 비지니스적으로 제일 접근이 용이했기 때문이었으니까.

블록체인은 하나의 사상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사상에는 진화가 있듯이, 블록체인의 세계 또한 실물 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비지니스 모델의 사상적 진화 과정을 거쳐 안정화 될 것이다. 모든 기술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발전되거나 도태되었으니 말이다.

블록체인 1세대 비지니스 모델인 암호화폐는 Ecosystem이 받쳐주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기대 심리에만 의존하였던 결과 그 부작용으로 각국의 규제 강화의 벽에 부딪치며 실물 경제로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지니스 모델의 미성숙과 규제의 장애물을 접하며 다음 세대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블록체인 비지니스 모델과 비지니스 접근 방식 또한 진화하고 있으나, 블록체인 비지니스의 핵심역량은 블록체인의 근본에 대한 관심과 비지니스 모델의 발굴이 동시 진행되어야 하는 상호 의존적 무빙 타겟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반응은 확인한 바 있으니, 또 다른 차원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야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견고함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주요 가치(Value)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프로젝트만을 놓고 본다면, 블록의 무결성을 유지시켜주는 합의 알고리즘의 견고함의 정도, 또 Transaction의 동시 처리량, 그리고 사용자를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처리 속도 등이 주 관심사일 것이다. 위의 주요 가치들과 프로젝트의 기초적인 관심사들이 충족된다면 그 후에 고려되어야 할 것은 암호화 되어있는 Block의 특성에 따라 어떤 정보를 Scan이라는 Product를 통해 보여 줄 것인지, 혹은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dApp)들과 접목하고, 어떤 서비스 형태가 제도적인 안정 장치 내에서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일 듯하다.

기술은 적절한 비지니스 모델과 확장 전략을 만났을 때 폭발적인 성장과 점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3)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관리 관점에서의 두가지 주요 목표(Key Value)는 프로젝트 산출물의 성숙(Maturity) 정도와 과정의 상세(Detail)이다.

유한한 인적, 물적 자원 내에서 기획한 상품의 가치가 계획된 성숙도를 만족 시키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 관리의 목적이고, 프로젝트를 완성 시켜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들이 수용 또는 제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리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관리자는 나름의 관점과 기준에 따라 프로젝트를 상세화 하는 작업을 한다. 프로젝트 관리자는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각 진행 단계 및 상황을 예측하고 관리해 나간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건설업에 빗대어 보면, 도시건설을 위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도시 계획과 그에 따른 대지 조성 작업이다. 건물을 올릴 때에도 바닥 공사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바닥이 다져지면 순식간에 층이 올라간다. 요즘 건축 공법을 보면, 설계를 통해 각 층의 하중을 예측, 계산하여 바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각 층을 건축하여 다져진 바닥 위에 조립하는 형태의 건축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기반 기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블록체인의 확장의 개념이 있는 프로젝트들이 같이 발굴되고 있다. 기반 기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의 성숙도가 관리 범위내에 들어오면 빠른 시간에 서비스들로 확장 될 것이다.

기반 기술 관련 프로젝트에 비해 확장 성격의 프로젝트들은 보다 상대적인 상상의 자유도가 높다 할 수 있겠으나, 철저하게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거나 부가적인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존하는 서비스들에 사용자의 이득을 극대화 시키거나, 전혀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어야 블록체인의 실 경제 진입을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시로 사업 방향 및 요구사항이 조정되고, 각 비지니스 모델 간의 잠재적 시장 변경에 의한 상호 의존적인 변동이 빈번히 발생한다. 마치 혼돈의 세상인 듯이 말이다. 그러나 혼돈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듯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도 그 특성에 따른 질서가 있으며, 그 질서를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하는 요소들이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시스템적 견고함은 다양한 확정성을 수용하는 것이 필수 요소이며, 이를 위한 견고함(Robustness)과 안정성(Stability)측면의 관리 방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부분의 확장 서비스의 기반으로 수용될 서비스들의 다양성(Variety) 및 확장성(Extention)을 가능하게 해주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관점으로는 개발된 기능의 성숙도 만큼이나 안정적인 업그레이드 방안의 확보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상호 무빙 타겟 상황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관계 관리를 위해 어떤 접근 방법을 적용할 것인가?

먼저,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프로젝트 포토폴리오를 작성하여 프로젝트들의 특성을 구분 짓는다. 그 특성들을 기준으로 근본적인 프로젝트 관리 관점의 기본 가치들(결과물의 Maturity, 과정의 Detail)을 접목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때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과제들과 그 기반 위에 카테고라이즈되는 서비스(Dapp) 프로젝트들로 나눠서 보면 좋다.

다음으로, 기반 기술 관련 프로젝트들의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여 내/외부적 요구사항을 구분한다.

이는 기술 기반 위에 접목될 서비스의 기획이나 범위를 선정하는 기본 자료가 될 수 있으며, 특정 서비스의 접목 시점이나 접목을 위한 요구 사항을 발굴하고 가시화 시키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제공해 준다. 기술 로드맵을 통한 시점 별 기반 기술의 개발 범위를 정확히 공유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 프로젝트들의 진입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번째, 의사 소통을 통한 가장 근본적인 개발 범위를 선정하여 공유하는 범위관리(Scope Management)작업을 진행한다. 합의된 범위 관리 기준(Scope Management Baseline)을 통해 단계적 완성도를 높여가는 접근 방식으로 일정 기간 내의 기반 기술 개발 범위 위에 확장 성격을 가지는 서비스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것이다. 타 과제들에 영향을 제일 많이 미치는 프로젝트를 기준 프로젝트로 잡고, 그 기준 대비 영향도를 분석하여 나머지 프로젝트들의 일정 및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 수시로 변경사항에 대한 공유 및 개발 범위, 방향에 대한 협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네번째는, 기준(Baseline)의 설정에 따른 관련 프로젝트들의 정렬(Alignment)을 이루는 것이다.

기준(Baseline)을 만들어 각 프로젝트들간의 연관성을 만드는 것이 유효한 접근 방식이나, 이 기준(Baseline) 또한 변경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의존적 변경 사항들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시로 변경되는 사항들을 공유하고, 상위 정책자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기준 관리(Baseline Management)를 통해 기준(Baseline)의 변경과 그에 따른 범위 관리(Scope Management)를 동반한 프로젝트의 정렬(Alignment)을 수시로 진행하는 일련의 관리 활동을 진행하여야한다.

끝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진화를 반영한 프로젝트 관리 기법은 프로젝트의 기본 가치인 경과물의 성숙도(Maturity), 과정의 상세화(Detail)를 관리 도구로 범위관리(Scope Management), 기준 관리(Baseline Management)등의 관리기법을 적용하여 실물 경제로의 진입을 현실화 시키는 접근 방식의 강화가 필요하다.

4) 결론

블록체인 기술의 실물 경제로의 진입 시점과 기술 진화 속도가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자체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 또한 진화를 촉진 시키는 매개체이자 차별 요소로 기획되고 있으며, 이러한 차별 요소는 사업모델의 완성을 위한 중요 도구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서 본다면 암호화폐는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결과물이나, 사업적 가치의 확장이 없는 그 자체만으로는 안정적 수익 모델 유지에 그 한계가 있다.

누구나 지향하고 있었으나 실 생활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정당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새로운 개념에 대한 제도권의 미성숙, 저항 등이 현물세상으로의 진입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완전한 환경에서는 기본을 돌아보고 사고 전환의 기회를 찾아내는 일정 기간의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혹시 블록체인 사업을 구상할 때 세웠던 거시적 전략이 미시적인 유혹에 매료되어 지엽적인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기술 기반 프로젝트 결과물의 성숙도는 비지니스 모델을 반영한 프로젝트들의 요구 사항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여야 하며, 상시 요구 사항에 대한 공유가 특성이 다른 프로젝트 간에도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국가에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일수록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것이고, 그 다양성을 수용하는 기반 기술을 가진 프로젝트가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사업 모델에 따라 기반 기술의 확보 범위를 플랫폼 단위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 환경의 성숙을 가속화 시키는 사업모델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향한 여정은 진행형이다. 많은 시간 쌓아온 프로젝트 관리 기법들의 유효함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계속 진행 중이며, 학습하고 진화하고 있음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각자의 치열한 도전의 결과물에 시장 논리에 의한 응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들뜬 기대와 흥분의 시간을 넘어 냉정한 진검 승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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