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블록체인 #2 — IBC(2)
작성날짜: 2018/11/19
약 10년 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분산원장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구현해 세상에 공개했다.
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분산원장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후에 블록체인이라고 불리게 되며, 중앙화된 주체의 통제와 감독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안전한 가치의 전달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참여자가 모두 동일한 장부를 들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상대를 속일 수 없는 것' 이 단순한 핵심 원리가 현재 블록체인이 가진 가치의 핵심이다.
전 세계에 분산된 장부에 동일한 내용이 기록되고, 유지되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조작할 수 없고, 전송 내역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는 시스템 위에 수백조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만들어졌다.
블록체인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 없이, 각각의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토큰들 만으로 이 정도의 가치가 형성된 것이다.
지금도 블록체인을 멈추거나, 조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블록체인 간에 상호운영성이 생기면, 전 세계의 모든 블록체인을 다 멈추지 않는 이상 토큰의 전송과 발행을 막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체인이 멈춘다고 해도,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한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송이 가능하고,
또한 이더리움 체인이 멈춘다고 해도, 다른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렉트는 여전히 돌아간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수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적 흐름을 막을 수 없듯, 블록체인 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체인 간에 토큰과 스마트 컨트렉트의 이동이 가능해지는 기술 기반의 시대적 흐름 또한 막을 수 없다.
이제 전 세계에 돌아가는 모든 블록체인을 멈추지 않는 이상,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블록체인의 인터넷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상호운영성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인터넷이 형성되면 하나의 블록체인은 하나의 ‘은행'이 된다.
은행은 달러, 엔화, 유로화, 원화 등 다양한 화폐의 입금, 출금 및 송금을 지원한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은행 자체가 강력한 신뢰 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블록체인의 경우 기술 자체가 매우 강력한 보안성과 임의의 위조, 변조 저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신뢰성’을 가진다.
이러한 블록체인 사이에서 직접적인 토큰 전송이 가능해지면 하나의 블록체인에 자유롭게 다수의 토큰을 입금, 출금 및 송금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블록체인이 곧 하나의 은행이 되어 수많은 토큰을 입금, 출금, 전송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추가적인 가입 절차와 인증은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유롭고, 저렴하게 블록체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를 통해 수많은 토큰을 입금, 출금 및 송금할 수 있다.
이제 높은 비용의 지불과 복잡한 인증 없이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블록체인의 인터넷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수많은 블록체인이 서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거대한 블록체인의 인터넷의 이름이 ‘코스모스(cosmos)’이다.
그리고 이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을 ‘허브(Hub)’라고 부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영국의 더 시티와 같이 전 세계 금융 인프라가 모이는 중심지를 ‘금융 허브'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의 인터넷인 코스모스에서는 ‘허브’들이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가장 먼저 탄생하는 허브가 코스모스 허브(Cosmos Hub)이다. 코스모스 허브는 수많은 허브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가장 안전하고, 견고한 허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전 세계의 은행을 연결하는 통화 스위프트(SWIFT)가 국제 송금을 가능하게 하듯, 코스모스 허브는 코스모스 생태계의 유지와 확장에서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코스모스 허브가 단일 주체의 지배와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아톰(Atom) 토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