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샤크 차단과 우회
또 하나의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그루브샤크(Grooveshark)가 차단 당했다는 사실을 오픈넷에서 알았습니다. 최근 방송과 인터넷쪽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해 이 차단행위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음원 서비스를 마다하고 이 서비스를 가끔 이용하는 이유는 예전에 즐겨 듣던 거의 대부분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짜증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회원가입등의 불편함은 두 번째 이유겠지요.
당연히 차단되었겠지만 혹시나 싶어 즐겨찾기를 클릭하니 방통위의 그 유명한 kcsc warning 화면이 펼쳐졌습니다. 월간 100만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하며 공공기관 사이트 중 최고의 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는 페이지랍니다. 어린 백성들을 계몽하는데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는 대한민국의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우아하고 아름다운 곳으로만 돌리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화면이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지수 50위를 단적으로 대변해 줍니다. 세계 1위의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상위권의 인터넷 보급률은 이 화면으로 시퍼렇게 질려 빛을 잃습니다. 마치 MS윈도의 공포의 푸른 화면을 연상시킵니다. 정보의 격차를 의미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는 세계 첨단인 정보화 기반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해당이 없는 것일까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폭넓은 컨센서스를 거치지 않고 즉흥적, 자의적 판단으로 걸핏하면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는 행위는 또 하나의 디지털 디바이드 아닐까요?
관 주도형 디지털 디바이드라면 민간 주도로 격차를 해소해야 되겠습니다. 오픈넷등의 단체의 활동에 열심히 참가해서 힘을 보태는 일도 좋습니다만 저같은 소시민으로서는 우선 저 참담한 kcsc의 차단을 우회하는 방법을 퍼뜨리는 것도 일 아닐까 합니다.
웹 브라우저로 구글 크롬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만 해당됩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우회하는 글을 포스팅해 놓았는데 가장 알기쉽게 작성된 두 개의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그루브샤크 유해 사이트 차단 우회하는 방법 http://est0que.tistory.com/525
티스토리 블로그: ZenMate /크롬 플러그인으로 막혀 있는 싸이트를 우회해서 접속하자. http://www.appilogue.kr/2844499
저는 이제 당당히 그루브샤크에서 독일 가수 Helene Fischer의 So nah wie du(As close as you)를 듣고 audioBoo에서 링크를 올립니다.
추신: 오픈넷에서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군요. ‘2014. 2.3. 그루브샤크 차단에 대한 행정소송 소장 접수 [2014구합2935] ’ 오픈넷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