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에서의 글 공개(발행)
컬렉션의 개념과 함께~

페이스북 등 기존의 SNS사용자들이 미디엄을 사용하면서 적응하기 약간 힘든 것은 자신이 쓴 글을 발행할 때 독자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 공개다.
미디엄에서 글쓴이의 권리란 발행한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린 댓글(노트)을 대중에게 공개할 것인가 자기만 볼 것인가를 선택하는 등의 사소한 권리도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하찮은 것이다.
미디엄에서는 글쓴이가 구독자를 지정 또는 제한하거나 자기만 본다든가 하는 기능이 없다. 혼자 발행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가 만든 컬렉션 또는 다른 어떤 컬렉션에 발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전부다. 지정된 소수에게만 공개하거나 자신만 본다면 구태여 미디엄까지 찾아와 글을 쓸 필요가 없다. 노트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넘치고 넘치니까. 그러니 모두에게 공개하라는 것이 미디엄의 생각이다. 필자보다는 독자를 위한 개념이다. 글의 발행이 신중해야 할 이유다. 그래서 Draft라는 임시저장 기능을 강조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글쓰기(Collaborative Writing)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은 하지 않더라도 드래프트를 잘 활용하면 글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페이스북에서 급하게 글을 쓴 후에 수정 기능이 없어 아예 글 자체를 지웠던 것이 바로 얼마 전까지의 일 아니었던가?
미디엄에는 컬렉션(Collection)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페이스북으로 보자면 그룹 또는 페이지와 비슷하고 트위터로 보자면 리스트와 비슷하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잡지 한 권의 개념으로도 쓰일 수 있고 신문철의 개념으로 생각하도 되겠다.
누군가 어떤 컬렉션을 만들면 - 미디엄에서는 에디터(편집인)라는 표현을 쓴다. - 미디엄에 올려진 어떤 글이라도 필자의 허락없이 자신의 컬렉션에 담아 놓을 수 있다. 필자의 권리는 개인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마음에 안드는 컬렉션에 자신의 글이 올려져 있으면 에디터의 허락없이 제외시키는 권리는 주어진다. 남의 글을 가져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글인양 올리면서 복사방지 기능(마우스 우클릭 금지)을 걸어 놓는 우리나라의 블로거들은 끔찍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포털 사이트, 즉 다음이나 네이버의 카페나 페이스북의 그룹에서 종종 분쟁의 불씨가 되는 관리자의 개념이 미디엄에는 없다. 게시글은 필자만 지울 수 있다. 컬렉션의 에디터는 어떤 필자의 글을 컬렉션에서 제외하는 것이지 글 자체를 지우는 것이 아니다.

미디엄에서 에디터는 권한이 별로 없는 큐레이터다. 미디엄에서 팔로우의 대상은 개인이 아니라 컬렉션이다. 당연히 컬렉션을 만든 에디터 개인을 팔로우하는 것은 아니다. 팔로잉이 많은 컬렉션에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필자들도 당연히 같은 주제라면 그 컬렉션에 글을 올리려 할 것이다.
이글을 쓰면서 아직도 미디엄에 대한 몇가지 아쉬움과 미심쩍음은 남아있다. 사용해 가면서 조금씩 풀리거나 타협해 나가야 하겠지만 미디엄도 사용자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페이스북처럼 계속 진화할 것이다.
독자들의 참조를 위해 미디엄에 관한 소개 및 비판을 다룬 외국 블로거의 글을 발견해 올린다. 제가 가지고 있는 비슷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Medium looks beautiful. Clean design, great concept, full of potential treasures to be read.
The idea of Medium was to allow for “medium” length content. It wasn’t the short 140-character tweet, but it wasn’t a novel, either. Though once carefully curated, it has been opened up widely to writers around the world. Some bloggers swear by it, others swear at it.
Should you be blogging on Medium at all?
Medium says the following about itself:
A better place to read and write things that matter, Medium is a new place on the Internet where people share ideas and stories that are longer than 140 characters and not just for friends. It’s designed for little stories that make your day better and manifestos that change the world.
It’s a fun place to write, but there are things serious bloggers need to consider before jumping aboard. I’ve considered several factors that are important to bloggers, and how Medium compa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