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분기 팀 회고

지난 7월 7일, 메쉬코리아 웹프론트엔드팀은 2022년 2분기에 대한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팀은 구성원의 성장과 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매 분기 초에 지난 분기 회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 역시 정기적인 회고의 중 하나였는데요, 이번 회고부터는 저희가 회고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매번 저희 팀 블로그에 공유해보려 합니다.

회고의 5단계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저희는 보통 5가지의 단계로 회고를 진행합니다.

  1. 회고 시작하기
  2. 자료 수집하기
  3. 통찰 끌어내기
  4.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5. 회고 마무리하기

각각의 단계는 <애자일 회고>를 참고하기도 하고, 회고의 상황별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해보기도 합니다. 이번 회고는 정기적인 회고이니만큼, 새로운 시도보다는 익숙한 활동들을 통해 이전 회고와 어느 정도 연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회고 시작하기: 체크인

회고의 첫 단계로는 체크인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체크인은 참가자의 닫혀있던 입을 열고 목소리를 말함으로써 본격적인 회고에 참가자가 좀 더 쉽게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회고의 체크인은 인원별로 밸런스 게임 질문에 하나씩 답하기였습니다. 저희가 평소에 어색한 관계는 아니지만,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회고의 분위기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질문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 100억 있는 집안의 원수와 사귀기 vs 100억 빚이 있는 이상형과 사귀기
  • 요플레 뚜껑 그냥 버리기 vs 쭈쭈바 꽁다리 그냥 버리기
  • 하나는 꼭 먹어야 한다면? 카레 맛 똥 vs 똥 맛 카레
  • 백수로 월 200 vs 직장인으로 월 1000
  • 평생 여름 vs 평생 겨울
  • 더 고통스러운 상황은? 손톱 옆 거스름 뜯다 찢어짐 vs 음식 먹다가 볼 안쪽 깨묾
  • 남편이… 전 여자친구와 술 마시기 vs 여사친과 1박 2일 여행
  • 혼자 뷔페 가기 vs 혼자 놀이공원 가기
  • 동생이 내 양치시켜주기 vs 내가 동생 양치시켜주기
  • 못생겼는데 꿀잼 vs 잘생겼는데 노잼

자료 수집 1: 시간 축 리뷰

그다음 순서로, 보통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분기별 회고 등을 진행할 때 많이 사용하는 기법인 시간 축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시간축 회고 결과

10분의 시간 동안 위에는 긍정적인 일을, 아래에는 부정적인 일을 붙이게 한 뒤, 제가 전반적인 내용을 리뷰하며 중복되는 이벤트를 이어 붙였습니다.

다행히 이번 분기에는 특별히 팀 차원의 부정적인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자료 수집 2: 팀 신뢰도 조사 결과 공유

저희 팀은 매 분기 말에 익명 팀 신뢰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훈민님이 팀장이셨던 시절부터 3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전통인데요, 현재는 회고때 자연스레 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리뷰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 액션 플랜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사 결과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얻은 인사이트는 이렇습니다.

  1.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에 익숙하지 않았고, 인원 부족으로 인해 팀 프로세스 가동을 중단했던 2021년에 비해, 코로나 전 상황 수준까지 어느 정도 회복함
  2. 성장에 대한 높은 욕구는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음. 평균적으로는 개선되었으나, 데이터로는 전혀 성장을 느끼지 못하는 인원도 일부 존재함.
  3. 코드 리뷰를 받고 기분이 나빴던 적이 너무 없음. 의미 있는 코멘트보다는 무작정 승인하는 것이 많은 것으로 보임.
  4.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키지는 않는데,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은 기꺼이 하지 않음. 1분기 회고 결과로 도입/부활한 팀 보드게임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팀원들이 친밀해진 것은 맞는 것 같으나, 이 친밀함이 업무적으로 플러스 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음.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팀원들이 가장 크게 필요로 하는 것은 성장에 대한 체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 회고의 다음 단계를 통해 우리 팀원들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통찰 끌어내기: 역장 분석

회고의 세 번째 단계는 통찰 끌어내기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분석합니다. 여기서 이끌어진 분석 내용은 다음 단계에서 활동 계획을 세우는 데 밑바탕이 됩니다.

저희가 이 단계에서 진행한 활동은 역장 분석입니다. 역장 분석은 어떤 목적을 돕는 힘과 방해하는 힘이 어떤 것인지 나열하는 기법입니다. 우리는 이 기법을 이용해 현재 우리 팀원들의 성장을 돕는 요소와 방해하는 요소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인 팀장을 제외한 9명의 팀원을 무작위로 3개의 그룹으로 나눠, 각자의 그룹 내에서 역장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요소

  • 너무 길지 않은 주기의 회고
  • 단기/장기 목표
  • 자유로운 미니 세미나
  • 열정적인 동료
  • — — —
  • 팀 스터디
  • 미니 세미나
  • 페어 프로그래밍
  • 분기별 OKR 진행 (시간 확보 필요)
  • 문서화(위키)
  • 칭찬 문화(OFC)
  • 명확한 평가와 보상
  • 데모데이
  • — — —
  • 미니 세미나
  • 팀원들의 피드백
  • 릴레이 스터디 참여
  • 팀원들과의 프로젝트 활동
  • 오프라인 코드 리뷰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소

  • 현재 상황에 대한 안일한 인식
  • — — —
  • 빡빡한 일정
  • 마땅한 계획이 없는 넉넉한 일정
  • 명확한 잡 레벨(과 그에 따른 목표) 없음
  • 프로젝트 완료 후 보상 없음
  • 평가 기준 미비
  • — — —
  • 특정 도메인에만 오랫동안 고인 물이 되기
  • 형식화된 코드 리뷰
  • 잦은 외부 활동
  • 사소한 이슈 변경 작업

이제 이 분석과 지난 분기 때 팀 개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3달 동안 어떤 것을 할지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그룹 브레인스토밍

그룹 브레인스토밍은 단순한 브레인스토밍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동안 저희 팀은 주로 롤링 페이퍼 형식의 브레인스토밍을 자주 진행했는데요, 이번 회고 때는 논의를 통한 아이디어를 만들어가자는 의도로 그룹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습니다.

그룹 브레인스토밍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포스트잇 등을 이용해 개인별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고, 다음 단계로 사람들을 2~3명씩 묶어 중복을 제거하고 아이디어를 보강합니다. 이렇게 보강된 아이디어를 더 큰 그룹에 가져가 아이디어들을 좀 더 정리하면 브레인스토밍이 완료됩니다.

브레인스토밍이 완료되면 진행자가 결과를 최종적으로 취합하면서 중복된 아이디어들을 하나로 통합합니다. 중복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가중치 점 투표(1인 6점, 아이디어별로 점을 3개 / 2개 / 1개 줄 수 있음)를 통해 우선순위를 다시 정합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개월 내 목표

  • 미니세미나
    주제 아이디어 보드 생성
    이름(optional) — 주제를 트렐로에 생각날 때마다 적기
    2주간 주제 추천 기간
  • 데모데이
    데일리 때 스프린트 리뷰 진행하기로 변경
    코드 리뷰 개선 + 강화 미팅
    조만간 미팅 초대 예정
  • 태건님과 페어 프로그래밍: 수시
  • 팀 회식: 2달에 1회
  • 티타임: 최소 한 달에 1회
    시니어 + 주니어
    랜덤 매칭
    법카 지원
  • 팀에서 맡고 싶은 역할 얘기하기 + 추천받기
    시기 미정

3개월 내 목표

  • 사이드 프로젝트
    3개월간 진행
  • 메쉬원 최신화
  • 위키 문서 정리
    온보딩 참여 인원이 진행
  • 워크숍 준비

타 부서와 협의

  • 10% 데이
    2주에 1회 개인 기술 성장을 위한 시간 부여
    풀필먼트, TMS 등 타 도메인과의 협의 필요
    총괄차원의 논의
  • 잡 레벨 공개 / 이력서 정리하기
    테크 HR과 논의

회고 마무리

여기까지 회고를 진행한 뒤 회고에 대한 소감을 묻고 2022년 2분기 회고를 마쳤습니다. 지난 3개월과 앞으로의 3개월을 위한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던 만큼, 모든 팀원이 집중해 참여했던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팀원들의 고민, 그리고 팀 차원에서 고민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종종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봬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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