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ralized Socials!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Hinata Mizumi
Meteor X
Published in
20 min readOct 6, 2022

서론: 왜 소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탈중앙화해야 하는가?

최근 Tim Ferriss의 팟캐스트에서 Balaji Srinivasan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합치면 그 규모가 프랑스와 독일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으며, 우리가 현재 물리적 세상에서 겪고 있는 영토 분쟁이 현재는 좀더 모호하고 비가시적인 형태로 온라인 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인류가 실제로 작동되고 있는 방식의 전체 지리학이 변화”, 팟캐스트 번역본 바로가기). 이는 소셜 플랫폼, 혹은 더 정확히 말하면 소셜 네트워크의 힘과 각 네트워크 간의 싸움이 일종의 사이버 “전쟁”을 일으키고 있을만큼 지대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터, 즉 소셜 그래프가 각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사용자들은 본인의 데이터가 정확히 어디까지 트위터에 저장되고, 사용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콘텐츠를 통해 축적된 평판(reputation)과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 또한 트위터의 데이터로 저장되기 때문에 일반 유저가 “트위터는 ~~한 이유로 이제 그만 사용하고 A 플랫폼으로 넘어가야지”라고 결심하더라도 이전까지 쌓아둔 본인의 팔로워들과 콘텐츠는 A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가 없습니다. 이는 비단 트위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포함한 현존하는 소셜 플랫폼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여태까지 그들이 “플랫폼 파워”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독보적으로 갖고 있던 이러한 데이터 덕분이었습니다. 이 플랫폼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이 플랫폼만이 갖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기업의 입장에선 더욱더 그 데이터를 독점하기 위해 문을 걸어 잠글 수 밖에 없었겠죠.

페이스북의 경우 이미 수차례 개인정보침해 및 유출 문제를 겪었습니다. 2007년, 페이스북은 유저의 구매 내역을 추적한 다음 여러번 구매한 상품을 유저의 동의 없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기능, Beacon을 도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Beacon은 타겟 광고를 위한 기능이었으며 Beacon에 참여하는 제 3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아 이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뜨게 하는 기능이었으므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비록 Beacon은 실패작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마크 주커버그 또한 이것을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지만, 이는 단지 프로토콜 단에서 지나치게 명시적으로 유저들에게 기능의 의도를 알려버려 실패한 것으로 여겨져 현재 페이스북의 소셜 광고들은 백엔드 단에서 (=유저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2013년 버그로 인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연락처가 유출된 사건, 2018년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 등을 통해 사람들은 현 소셜 미디어의 구조상 중앙에서 관리되는 정보가 해킹을 당하거나 모종의 협의로 인해 사용자의 동의 없이 타사와 공유되는 경우 이를 방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도 각 플랫폼의 소셜 그래프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앱을 개발하고 싶어도 이것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장벽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소셜 데이터를 플랫폼이 소유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게 맞냐는 것조차 사용자들의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permissionlessness(무허가성), 개방성(오픈소스 지향), 탈중앙성이라는 특성들과 잘 부합하는 영역, 소셜 네트워크/소셜 미디어가 떠오르는 사용사례(use case)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존하는 플레이어들?

  • 프로토콜

Lens Protocol

키워드:

“조합 가능한 (composable), 탈중앙화된 소셜 그래프” → 더 나아가 생태계 서비스간 상호운용가능 (interoperability)

“사용자가 소유하는, 개방된 소셜 그래프”

“무허가성의, 제 3자가 관리하지 않는 (non-custodial) 소셜 미디어 프로필”

렌즈 프로토콜은 현재 폴리곤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소셜 그래프 프로토콜로, 즉 렌즈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개발되는 앱들은 (프로토콜 차원에서 끈끈하게 브랜딩/마케팅 중이기 때문에 이하 “렌즈 패밀리”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의 소셜 그래프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중 대출 프로토콜인 Aave의 설립자 Stani Kulechov가 출범시킨 프로젝트로, 개인적으로는 그간 Aave 팀이 rAAVE(디젠들이 모일 수 있도록 세계 곳곳에서 음악 축제/파티(”rave” 축제에서 따온 것)를 여는 프로젝트), Aavegotchi (Aave의 디파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NFT를 활용하여 게임화시킨 프로젝트) 등의 파생 프로젝트들을 통해 생태계를 여러 분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으며, 렌즈 프로토콜 또한 단순히 Decentralized Social로서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이것이 Aave와 함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EPNS(Ethereum Push Notification)팀이 Push Protocol로 프로젝트 이름을 변경하고 폴리곤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 렌즈 프로토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폴리곤이 모바일 기기까지 런칭(”Nothing”)하면 앞으로 크립토의 대중화를 위해 얼마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환경들을 구축할지 기대가 되며, 렌즈 프로토콜 또한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특이점1: 포스팅(댓글 포함)을 NFT로도 발행할 수 있다.

특이점2: 그래서 그 포스팅을 유저들이 수집할 수 있다.

특이점3: lensfrens (하단의 “DApps”의 설명 참조) 누군가를 팔로우하면 그 사람의 팔로워라는 NFT가 발행된다.

DeSo Protocol

키워드:

“소셜 네트워크 맞춤형 L1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 앱의 데이터 저장 및 인덱싱 요구 사항을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DeSo 프로토콜은 이름부터 Decentralized Social을 줄인 DeSo를 채택하였습니다. 렌즈 프로토콜과는 달리 자체 L1 체인을 쓰기 때문에 $DESO 토큰(캡: 1080만개)이 있으며, 렌즈 프로토콜의 설립자 Stani Kulechov는 DeSo 프로토콜이 렌즈 프로토콜과 기본적인 사상은 비슷하지만 렌즈 프로토콜은 좀더 기술 스택에 가깝고, DeSo는 좀더 “소셜 토큰과 사회적 영향력의 투기적 성격에 집중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에 DeSo의 멤버인 Dylan Lee는 “렌즈 프로토콜은 아쉽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범용 체인 위에 올라가는 소셜 미디어 프로토콜은 확장성을 크게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전하였습니다. (해당 내용 기사) 양쪽 다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DeSo는 기본적으로 유저가 어느 인물의 소셜/크리에이터 토큰을 구매하고 토큰을 가지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후원, 프리미엄 콘텐츠, 토큰 분배, 댓글, 메시징, NFT 발행 및 커뮤니티 육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체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또, 아래에 좀더 설명할 Entre를 포함, Altumbase 등과 같은 앱들을 통해 투자자(investor)들까지 좀더 타겟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Farcaster

키워드:

충분히 탈중앙화된 소셜 네트워크(Sufficiently Decentralized Social Network)!”

Farcaster 프로젝트는 현재 이더리움 Görli 테스트넷에 개발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콘텐츠 및 관계의 “영구 삭제”가 필수적인 기능인데 모든 활동들이 온체인에 기록되는 다른 팀들의 경우 이것은 비용 면에서도, 사용성 면에서도 부담이 된다고 주장, 오프체인과 온체인을 적절히 섞은 분산 소셜 네트워크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메시징 및 교류를 위해 필요한 중앙 집중식 서버를 제거하되, 유저가 고유한 유저네임을 생성, 등록 및 host URL(=dns)를 등록하는 온체인 분산 레지스트리와 사용자가 소셜 데이터를 저장하는 오프체인 호스트로 구성됩니다.

레지스트리 컨트랙트:

여기서 host URL은 해당 유저만이 직접 수정할 수 있으며, 유저는 주소의 프라이빗 키로 메시지를 해시하고 서명하여 메시지를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받은 메시지의 서명을 확인하고, 해당 서명이 실제 유저네임을 소유한 유저의 주소에서 온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산형 오프체인 호스팅에는 유저가 직접하는 셀프 호스팅과 관리형 호스트 (Managed Host) 사용의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기존의 중앙 호스팅과의 차이는 아래 그림과 같으며, 유저가 프라이빗 키를 스스로 관리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호스트를 바꿀 수 있으며 호스트가 해킹당할 때도 자신의 데이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DApps

  • 소셜 미디어

렌즈 패밀리 대표작들!

  1. Lenster (“Web3 Twitter”)

포스팅을 NFT로 수집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렌즈프렌즈(lensfrens)라는 렌즈 프로토콜 자체에서 개발한 사이트도 있는데, 렌즈프렌즈는 사용자들을 검색하고 팔로우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지만 이는 프로토콜의 “프론트엔드”적인 표현의 가깝고, 렌스터(Lenster)가 좀더 우리가 생각하는 소셜 미디어를 표방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신 렌즈프렌즈에서 팔로우한 건 프로토콜 단에서 팔로우한 것이기 때문에 렌스터나 기타 다른 렌즈 프로토콜 기반의 소셜 앱에 렌즈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바로바로 연동이 됩니다.

재밌는 점은 포스팅을 NFT로 발행하는 기능이 여러 가지 유즈케이스를 낳고 있는데, 예를 들면 팟캐스트 혹은 music NFT를 아예 렌스터 포스팅으로 발행해버린다든지 (예시), 일종의 POAP나 Token-gated community를 위한 초대권처럼 발행하는 것과 같은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 Phaver (“Share to Earn”)

현재 모바일앱과 웹앱으로 베타버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얼리액세스 코드 필요) 어찌보면 아래의 온라인 마케팅/광고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이 맞을 수도 있는데 일단 생김새와 기본적인 기능들이 트위터와 유사하므로 소셜 미디어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Phaver 맛보기:

유저는 온라인상의 어떤 콘텐츠라도 가져와서 Phaver에 공유할 수 있으며 (공유가 아니라 새로 작성하는 것도 가능) 이 때 관련있는 토픽을 하나 정해서 카테고리 지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확실하지 않거나 뚜렷한 주제가 없을 경우 일반(General Chatter) 토픽 하에 등록해도 됩니다.) 기본적인 포스팅은 영어로 해야 하고, 만일 다른 언어로 글을 작성하고 싶을시 토픽 카테고리 하위에 언어 채널을 열어야 합니다 (”Korean: Crypto”). 다른 유저들은 Phaver에 들어가서 피드를 보다가 그 날 본 포스팅 중 가장 흥미롭거나 유익하다고 생각된 글이 있을 때 자신의 토큰을 그 포스팅에 스테이킹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카테고리들은 따로 몇개 지정되어 있는데 (예: “Crypto News”, “NFTs”, “Best Crypto Tweets” 등) 여기에 포스팅을 등록하려면 일정 포인트 (Phaver에서의 참여도에 따라 포인트가 쌓입니다.)를 소비해야 하고, 대신 일반 카테고리 대비 포스팅의 노출도가 더 높으며 얻는 리워드 또한 더 높습니다.

각 유저에게는 매일 5개의 토큰이 지급됩니다. 현재 한번 스테이킹하는 데에는 하나의 토큰밖에 걸지 못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스테이킹한 글이 실제로도 인기가 많을수록, 그리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해당 포스팅의 스테이킹에 참여했을수록 얻는 리워드도 더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이미 인기가 있는 포스팅에 토큰을 거는 것보다는 좀더 ‘인기가 많아질’ 포스팅에 스테이킹하는 것이 좋은데, 단 실제 스테이킹을 하기 전까지는 각 포스팅의 누적 스테이킹 현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포스팅의 작성자는 사람들의 스테이킹 수에 따라 토큰 리워드를 제공 받습니다.

현재까진 베타 버전이라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대략적인 기능들을 사용해보는 정도지만 아래와 같이 전자 상거래(e-commerce)로의 확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특히 앱스토어에서 앱 불러오기,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상품 불러오기 등이 가능)

아직 토큰들이 출시되진 않았으나 Phaver 생태계에는 거버넌스 토큰과 유틸리티 토큰 두 종류가 있습니다. 유틸리티 토큰은 인앱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수행하는 데에 활용되는 토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테이킹, 포스팅 등에 활용되며 인기도에 따라 리워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 토큰은 $GOV이며, 전체 토큰 물량의 과반수 이상(51% 이상)을 유저들에게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큰의 보유자들은 Phaver의 UX 개선 등과 같은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곧 스테이킹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밝혀진 유저의 참여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3) Orb (”Web3 Linkedin”)

현재 모바일 버전으로 프라이빗 베타 중입니다. 소셜 미디어 중에서도 LinkedIn를 본따 구인, 구직 및 커리어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에 특화시키려는 플랫폼입니다.

다만 재밌는 것은 최근 비탈릭 부테린 외 2인이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라는 논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 web3가 그간 약속했던 세상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SBT 토큰을 통한 신용 쌓기 및 삶의 궤적 증명(e.g. 대학교 졸업 증서, 신용 등급, 회사 재직 증명서 등)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출범하고 있는 현재 Orb 또한 (위 이미지 참조) 여러 스킬셋, 학력, 경력 증명 등을 NFT와 POAP로 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zk(영지식증명) 기술이나 SBT 토큰 등이 실제로 활발히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DAO에서의 구인, 구직 및 재직까지도 익명으로 활발히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되어 개인적으로는 현재 렌즈 페밀리 가운데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유사앱 비교하기: DeSo 프로토콜의 Entre

옆에 주식시장 상황이나 암호화폐 가격 등락 등의 정보가 떠서 좀더 비즈니스 피플과 전문 투자자들을 타겟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캘린더 기능, 마켓플레이스(=구인 구직 게시판) 기능 등이 이미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단, 모바일 대 웹앱을 비교한 거라 명확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UI/UX 디자인 면에서 Orb보다 깔끔하지 못하고 올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 Lenstube (”Web3 Youtube”)

영상을 NFT로 발행하는 플랫폼으로 기타 뮤직비디오 NFT 특화 플랫폼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쉽게 뮤직비디오 NFT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의 뮤지션들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자신이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렌즈 기반의 각 DApp의 인센티브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끄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또, 생태계에 이미 웹2에 있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바탕으로 여기에 Web3 적인 요소들을 추가해 나가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유저 입장에선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부분에서 앞서 설명한 탈중앙성과 조합가능성(composability)를 제외하면 각 DApp들과 기존의 Web2 대칭 앱들 간의 차별성을 더욱 확장시키는 것이 남은 숙제일 것입니다.

  • 메시징

Signal: 텔레그램보다 더한 놈이 나타났다?

연락처, IP 등까지 수집하는 텔레그램과는 달리 Signal은 철저히 유저의 핸드폰 번호만 수집합니다. 또, 완전히 오픈소스이며 암호화는 독자적인 시그널 프로토콜 (Signal Protocol)을 따릅니다. 현재 인앱 결제와 Signal을 통한 빠른 송금 서비스를 위해 Mobilecoin(MOB)이라는 암호화폐를 출시,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Dialect

솔라나 기반의 메시징 프로토콜 프로젝트로, 지갑 간의 대화가능 (wallet-to-wallet chat), 이메일 및 SMS까지 지원, 다양한 탈중앙화 앱(dapp) 내 알림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솔라나 또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며 크립토를 위한 모바일 환경 최적화에 출사표를 던졌으므로, 앞으로 Dialect 등의 앱과 함께 어떻게 크립토 업계의 성장과 대중화를 이끌어나갈지 기대 됩니다.

  • 이메일

Skiff

Mail3

Hashmail

Proton을 이미 사용하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위 언급한 앱들의 특징은 ens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활용하여 이메일 주소를 생성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Skiff 앱의 경우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가장 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eplr, 그리고 솔라나의 지갑서비스인 Phantom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또한 이메일을 넘어 노션과도 같이 공유 문서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Mail3의 경우 특정 NFT/POAP/ERC20 토큰/DeFi 활동 등을 갖고 있는 집단에게 커뮤니티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hashmail의 경우 연동된 지갑 주소 및 ens에서 발생한 활동 내역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 이미 zerion과 같은 앱을 사용하면 모바일 푸쉬를 받을 수 있는데 이메일로 받는 건 좀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Web3 디스코드?:

gm

nftychat

Satellite IM

Discord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 특히 협업과 DAO 거버넌스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상기 프로젝트들 및 Backdrop 등 다양한 팀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지금은 모르겠지만 완전 초창기에는 Discord와 자신을 비교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써본 바에 의하면 Backdrop은 디스코드를 대체하는 앱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고 오히려 Discourse의 개선작으로 생각되었습니다. gm이나 nftychat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으로 로그인한다는 점 등이 특징이겠으나 아직까지 discord를 대체할만한 차별성은 보여준 바 없어 아쉽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시드와 멀티코인 등의 투자를 받은 Satellite IM의 경우 Phantom 지갑(차차 더 많은 지갑들과 연동될 예정)을 통해 생성한 DID를 사용하여 메시지에 서명, 암호화, 브로드캐스트, 검색 및 저장할 수 있는 EVM 호환 프로토콜로, IPFS를 활용한 콘텐츠 업로드와 P2P 보이스, 비디오챗까지 지원합니다.

  • 온라인 마케팅/광고:

TeaParty (렌즈 패밀리, Social & Earn)

티파티의 경우 트위터, 렌즈프로토콜 등의 web2/web3 소셜 앱들과 지갑 주소를 연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저는 호스트가 되거나, 게스트가 될 수 있는데, 게스트 입장에서 먼저 설명을 하자면, 게스트는 TeaParty에서 활동을 하고 그 댓가로 SBT인 $TEA 토큰들을 리워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유저는 호스트(주로 크리에이터나 광고주들)를 팔로우하거나, 호스트의 포스팅을 라이크, 공유, 리트윗함으로써 리워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스트가 자신의 소셜 콘텐츠(e.g. 트윗)을 TeaParty로 가져와 공유하면 (”TeaParty를 연다”의 개념이고, 여기에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음) 유저들은 그 포스팅과 인터랙션할 수 있는데, 인터랙션 후 최소 1일 후 이에 대한 보상을 claim할 수 있습니다.

호스트는 TeaParty를 열 때 일정량의 $MATIC을 TeaParty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해야 하며, 게스트의 인터랙션이 발생하면 이 예치금에서 $TEA 토큰의 형태로 리워드가 지급됩니다. 최근 “Party Space (=카테고리)” 개념이 도입되어 파티를 열 때 58개의 카테고리 중 하나를 지정해야 하며 유저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카테고리를 join하여 파티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요소들과 UI/UX 상의 불편함

  • 단, 가장 많이 사용해본 렌즈 패밀리들 위주로 기술

가스비 발생과 트랜잭션 서명의 귀찮음 → 현재 개선됨!

팔로우, 포스팅, 포스팅 삭제, 라이크, 미러링(=리트윗), 댓글 등 다양한 기능들이 온체인으로 기록이 남으려면 결국 여러 행위에 가스비가 발생하거나 트랜잭션 서명을 날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각 트랜잭션을 낙관적으로 처리하는 낙관적 UI (”optimistic UI”; 실제로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서 처리완료되기 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추정하고 이를 프론트엔드에 반영하는 것)와 함께 dispatcher 기능이 도입되어 유저는 서명 권한을 dispatcher에게 위임하기만 하면 비교적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삭제” 기능의 한계

Farcaster 팀에서 지적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 혹은 커뮤니케이션 앱이 실제로 유저들에게 사용성과 편의성을 가져다주려면 자신이 보낸 포스팅/메시지를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모든 콘텐츠와 메시지, 관계가 온체인에 남겨지기 때문에 이를 삭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렌즈 프로토콜의 경우 포스팅을 삭제한다는 것은 실제로 삭제한다기보다는 이를 “hide”하는 개념입니다. 즉, API 저장소에서 숨길 수는 있지만 이미 온체인에 올라간 기록이므로 체인 위의 기록 자체는 삭제가 불가능합니다. 본인이 콘텐츠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제어권을 갖고 싶다면 중앙화 저장소에 파일을 올린 후 나중에 렌즈에서 삭제하고 싶으면 저장소에 있는 파일 자체를 삭제해서 렌즈가 이를 불러올(=load)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좀더 마이너한 이슈로 렌즈 프로토콜에서 타 유저의 프로필을 팔로우하면 그 관계가 NFT로 발행이 되는데 (예시) 모든 사람들을 팔로우할 때마다 OpenSea에 들어가면 이것으로 도배가 되어서 불편했습니다. 물론 번들로 묶어서 (=여러 개 선택) hide할 수 있지만 hide조차 저는 개인적으로 분류 기능으로 활용중이었는데 도배가 돼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렌즈 로그인과 각 앱 로그인이 따로 존재

일반적으로 앱에 지갑주소로 로그인하는 것이 1차 로그인, 그리고 렌즈 계정 연동이 2차 로그인입니다. 두 로그인을 분리하는 것이 유용한 면도 있겠으나 사용성 면에선 조금 복잡하기도 하고 난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끝마치며

Eugene Wei는 유명한 에세이 Status as a Service (StaaS)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3개의 축으로 유용성(utility), 사회적 자본 (social capital),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조. 읽어보시면 아주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위에 언급된 프로젝트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Web3 소셜 플랫폼들이 등장할텐데, 1) 초기 이용자 수가 적은 상황에서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콜드 스타트 문제), 2) 유저를 에어드랍과 같은 방법으로 여럿 유치했다 하더라도 단순히 멧칼프의 법칙에 따라 유저의 수만이 네트워크의 가치와 인기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각 소셜 네트워크에서 축적할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이며 이 지위를 얻는 방법, 난이도, 지위를 나타내는 방법 등을 얼마나 잘 게임화하여 설계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영지식 기술과 SBT 토큰 등과 합쳐지면 더욱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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