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맵 게임 DB에 등록하지 않는 것

Sunghee Cho
minimap.net
Published in
4 min readJun 25, 2019

다른 매체에 비해 게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힘든 이유에 대해 윗 글에서 잠시 썼는데, 그래서 미니맵에서는 어떻게 게임을 분류/등록하고 있는지 등록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아직도 어떤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이런 고민이 있었고 일단은 이렇게 해 보았다’에 가까운 이야기.

게임이어야 한다

그렇다. 게임이어야 한다. 물론 게임이 아닌 것도 현재 DB에 있고, 알고 있지만 어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우게임이 아닌 것들은 주로 이런 것들이다. 아래는 예.

  • 오버워치 전적검색
  • 게임쿠폰/사전등록
  • Indie Game The Movie
  • Wallpaper Engine
  • Steam

전적검색 및 게임 사전등록 등의 앱도 게임 카테고리에 잡히기 때문에 DB에 들어온다. 이런 것들은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아예 제목에서 필터링을 걸어 놓았다.

게임과 관련된 영상물도 들어온다. Steam에 이런 콘텐츠가 많은데, 개발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도 등록되어 있다. 또 Soundtrack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런 것들도 다 필터를 걸어서 등록하지 않고 있다.

Steam에는 게임이 아닌 일반 소프트웨어들도 많다. 벤치마크 툴이나, 대표적으로 월페이퍼 엔진 같은 것들이다. 솔직히 월페이퍼 엔진은 너무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시고 감상도 많이 남겨 두셔서 지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Steam(마켓)이 있는데 이것도 너무 많은 평가를 남겨 주셔서 지워야 하는데 지우지 못하고 있다. 어떤 분은 ‘게임 사는 게임’이 스팀이니 냅둬도 되지 않냐 하시는데 스팀 때문에 미니맵 등등 게임 관련 서비스도 등록 요청이 와서 정말 지워버리고 싶지만 우리(=회원님들)의 추억이 이미 담겨 있기 때문에 차마 삭제 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

게임이긴 한데…

게임으로 봐야 하지만 등록에서 임의로 제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5 미만의 DLC.

수많은 DLC들은 죄가 없다. 심지어 훌륭한 무료 DLC들도 많다. 하지만 저렴한 DLC들을 등록 대상에서 일단 뺀 이유는…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게임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본편에 72개 DLC가 달려 있다.

게임의 캐릭터 의상, 총기에 붙이는 액세서리, 새로운 건물들… 가격을 기준으로 필터링하기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부 검색의 측면에서 이런 것들을 본편 게임과 경쟁시키느니 일단 등록을 보류하는 게 좋겠다고 협의했다. 쌓인 목록 중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것들은 검토하여 DB에 등록해 주고 있다.

그 외에 기계적으로 제하는 것은

  • 베타
  • Season Pass (어차피 포함된 DLC가 들어옴)

등이 있겠다.

기타

이런 것들 외에도 정말 고민스러운 것들이 모바일게임의 무료/유료 버전 구분이다.

  • OOO Free
  • OOO Premium
  • OOO VIP

처음엔 이걸 합쳐줘야 하나, 하나만 등록시켜야 하나 싶었는데 현재는 따로 다 등록하고 있다. 콘텐츠를 어떤 형태로 구매했느냐도 내 경험의 질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위에 열거한 것들은 기술적인 이슈고, 우리가 진짜 게임이냐-아니냐를 가르는 부분과는 별 상관이 없다. ‘무엇이 게임이고 무엇이 아닌가’까지 가게 되면 <플로렌스>, <밴더스내치>, <레이트 시프트> 등을 텍스트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저의 게임 경험 아카이빙의 측면에서, 미니맵에서는 내가 했던 게임을 쉽게 찾아 고민 없이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미니맵 게임 DB의 지향점이며 위 기준들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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