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애자일 3기]모던 애자일 30일 차 회고

Halam Lee
모던 애자일
Published in
5 min readJan 17, 2022

모던 애자일 활동을 시작하며 매일 개인 기술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 어느덧 30개가 되었다.
주말 빼고 월~금까지 딱 활동하는 날에만 글을 적었는데 그렇게 한 달이 모였으니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 모던 애자일에 들어오기 전의 나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했던 체대 입시생이었다. 운동을 하다 어깨를 다쳐 수술을 한 후, 체대가 아닌 공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공대를 입학하게 되어 적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곳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학교로부터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을 쳐 1년 반에서 2년 가량 많은 일을 겪고 그제서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많은 고민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공부하고자 했지만, 방법을 몰랐기에 이렇게 저렇게 많이 시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혼자서 했기에 어설펐다. 그 어설픔이 너무 커서 허비한 시간은 너무나 많지만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고 느꼈다.

왜 나는 바쁘게 살았지만 돌이켜봤을 때 나에게 남은 것은 없을까?
나는 여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지?
학교로 돌아와서 잘해보려 했지만,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내 인생 최대 번아웃이 찾아왔다.
그동안 찾아왔던 번아웃과는 다르게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번아웃이었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책을 여러 권 사서 읽기도 하고, 내 상태를 알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며 글도 적어봤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은 돌고 돌아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번아웃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노력이 허투루 돌아가자 이제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말 하루종일 잠만 자게 되는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내가 운영진으로 있는 커뮤니티 단톡방에 우아한 애자일 홍보 글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되었다.
(우아한 애자일은 모던 애자일의 초기 이름이다.)

여기에는 재밌는 사실이 있다. 나는 우아한 애자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보던 개발 유튜버가 우리 학교 학생이고, 그 유튜버가 만든 동아리라고만 알고 있었다.
이 동아리가 전공 동아리가 아니라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팀원을 모집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유튜버의 영상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전공 동아리일 것이라 생각해 유튜버와 같은 과인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나도 지원할 수 있는 동아리였다니…
번아웃에 빠져 무기력하게 많은 날을 보내던 나에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불을 지펴주었다.
(위 카톡을 보내주신 분은 내 멘토가 되었다. 민순기)

😉 모던 애자일 활동을 한 지 30일이 지난 지금의 나는

아직 모든 활동이 끝난 게 아니지만, 분명히 자부할 수 있다.
모던 애자일에 들어온 것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30일 차가 지난 지금의 나는, 학교를 떠나 방황하고 다시 돌아온 때부터 모던 애자일에 지원하기 전까지의 나보다 훨씬 성장했다.
혼자 중구난방으로 공부했던 때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공부를 했고, 혼자서 공부했다면 절대 접해보지 못했을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이전에는 개발 공부를 프론트만 해봤기 때문에 당연하게 진로를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정한 것 같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모던 애자일 활동을 통해 백엔드를 겪어보고 진로를 확실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정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것을 공부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정말 말 그대로의 같이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번아웃과 무기력증을 겪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아 이제는 매일매일을 성취감으로 보내고 있다.
공부에 재미를 느껴 주말에도 공부를 하고 있으니 ㅎㅎㅎ

😁 앞으로의 나는

모던 애자일 활동을 한 지 30일 차밖에 안 된 지금도 예전보다 훨씬 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가 너무 기대된다.
한 달 후, 활동이 끝난 후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그때도 지금의 나처럼 공부에 재미를 느끼며 하루하루 성취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그때도 하고 있기를.
지난날을 돌이켜 봤을 때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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