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
2015.05.17 산악회 따라
코스: 구인월 -덕두산(1150m) -바래봉(1165m) -(중식)-팔랑치-부운치-하부운

지난 일요일의 스포일러에 의하면, 이번 산행에서 철쭉이 정말 멋있을거라는 말에 솔직히 많이는 아니고 약간의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바래봉 아래의 팔랑치 부근 등등 군락지의 꽃들은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다. 1000고지 이상의 지대에 주중에 불어닥친 강풍과 폭우에 모두 힘겹게 무너졌나보다. 아마도 지난주의 황매산에서의 너무 좋은 기억 때문에 오늘의 바래봉은 보잘것없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그러하듯,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여름 지나 겨울 지나고 뿌리가 슬슬 녹을 즈음엔 또 언제 그랬냐듯 새파란 싹을 틔우며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주지 않던가.
초반 패이스가 좀 빨랐다. 그래서인지 길은 가파르지 않았으나 컨디션은 급속도로 바닥에 헤딩을 한다. 그나마 바래봉에 올라서서는 편안한 길이라 무사히 잘 내려온 것 같다. 이래가지곤 다음주를 어찌 견뎌낼런지.
들머리에서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으나 바래봉에 오르고나서는 그와말로 사람의 꽃으로 물결친다. 다 떨어져가는 철쭉을 대신하려는듯 알록달록 인화가 아름답기까지 하다. 겨우 정상석을 찍고 천천히 정해진 길을 간다. 여기도, 저기도 사람으로 그득하다. 부운마을로 갈라지는 순간 더 이상 등산객은 없다. 너덜길을 꾸역꾸역 내려와 한적한 시냇물에 눌러 붙은 땀을 긁어 낸 후 선행을 마무리 한다.
꾸역꾸역 올라 덕두산에 도달하고



바래봉에서 여기 저기 주위 구경 좀 하고




아래쪽에 적당한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빠질 수 없는 얼음 동동 막걸리와 족발 그리고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배부르게 먹고 팔랑치로 향한다.
팔랑치로 가다가 대충 사진을 찍고




가다가 잠시 바래봉을 돌아보고


팔랑치 도착. 역시 여기도 울긋불긋 꽃망울 대신 싱그러운 초록으로 채색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