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관리하기

기록하는 습관

JC
Museion
5 min readFeb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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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를 관리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계속 편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중이지만 한 달 정도면 어떻게 쓰는지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글로 남겨본다.

vimwiki

모든 글은 vimwiki에 남긴다. 처음 쓸 때는 몰랐지만 쓰면서 점점 vim에 관심이 더 생기고,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아직은 간단히 로그를 남기거나 개발하는 용도로 쓰지만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weekly log

모든 활동의 중심은 weekly log가 된다. 매일 남기는 기록이 중요하지만, 오늘은 어제와 연속이다. 내일은 오늘과 연속이다. 연속성을 이어지게 하려면 한 주 정도의 시간으로 체크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주 단위 화면을 구성했다.

vim에는 화면을 분할해 하나의 세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나는 화면을 아래와 같이 나눴다.

개인 정보를 가리다보니 덕지덕지

금요일이 마지막인 것은 내게 금요일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은 일을 안 하고, 주간 리뷰를 작성한다. 그래서 금요일은 한 주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월요일이 처음이면 새로운, 긴장감, 기대감 같은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월요일이 중간에 있으면 이어지는 날의 하루가 되어 크게 부담 없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월요병을 이기기 위해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초기에는 매 요일에 해당하는 파일을 열었다. monday.md tuesday.md 그러다보니 평일 문서는 길게 쓰고, 주말 문서는 짧게 써서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됐다. 주말이라고 마냥 쉬기만 한 것은 아닌데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현재는 날짜로 바꿨다. 토요일이 되면 각 위치에 맞는 날짜 파일을 열어준다. 작성일 기준으로 월요일에 22.md, 화요일에 23.md 파일을 여는 것이다. 이 과정도 자동화를 하고 싶었는데 vim에서 스크립트를 쓰는 게 어렵기도 했고, 자동화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파일을 여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날짜별로 파일을 만들었더니 지난달에 어떤 일을 했는지 대강 알 수 있게 됐다. 한 달 전에 이발을 했고, 떡볶이를 먹었고, 어떤 업무를 완수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기록하는 내용은 다양한데, 우선 매일 체크하는 것들이 있다. 듀오 링고 공부, 수면시간, 기상시간, 체중 등을 추적하고 있다. 5분 일기도 같이 정리한다. 이 내용은 5분 아침 일기를 작성할 때 form이 추가된다. 체중을 재고 나면 건강 앱에 추가한다. 수면/기상시간은 아이폰이 체크해주고 있어서 건강 앱을 열어 입력을 해주면 된다.

개인적인 일도 기록하고, 식사 내용과 지출 항목도 정리한다. 업무내용도 다 적어놓는데, 적은 내용을 정리해서 confluence에 정리하고, 업무 일지로도 작성해 제출한다. 이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주간 업무일지가 된다.

듀오 링고, 운동, 체중 등은 한곳에 모아놓고 변화를 추적하면 좋은 것들(습관)이라 tracking이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여기에 정리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Tracking.md 의 내용 예시

weekly Review

열심히 weekly log에 기록한 내용은 다시 돌아봐야 가치가 있다. 매 금요일 오전에는 weekly review를 진행한다.

weekly review는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 주를 준비하는 데 목적이 있지만, 다음 주를 준비하는 것은 내게 큰 의미가 없고 다음 주 목표를 세우는 정도로만 진행하고 있다.

기본은 weekly log와 같지만 맨 왼쪽에는 weekly review template이 길게 있다. 이 순서대로 weekly review를 진행하면서 하나씩 체크하는 것이다. nozbe를 이용해 weekly review를 할 때는 이 앱 저 앱을 오가느라 불편한 것이 있었는데 이 방식으로 하니 작업이 훨씬 수월하다.

weekly review를 하면서 다음 주 일정에 챙겨야 할 것들은 새로운 창에서 입력/저장을 해놓는다. 또 weekly review를 진행하면서 주간 업무일지도 작성한다. 이렇게 하면 업무 일지에 내 업무가 누락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퇴근 직전이 아닌) 여유 있는 시간에 작성하기 때문에 마음도 편안하다.

글쓰기

기본 글쓰기는 오늘 날짜의 log에 작성한다. 글이 길어지면 별도 파일로 분리하되, 링크를 오늘 날짜의 log와 goal에 추가한다. 나중에 검색했을 때 찾기도 쉽고, goal을 훑어보다가 다 끝내지 못한 글을 발견할 수도 있다. 회사 내부 글을 많이 작성한 것 같다.

vim, vimwiki, markdown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이 이제 손에 익어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weekly log를 켜는 것이 됐다. 항상 글을 쓸 준비를 해놓으니 항상 글을 쓸 수 있다.

다이어리도 사용하고 있다. 이동 중에는 항상 다이어리를 먼저 보자는 생각에 다이어리에 교통카드를 넣었다. 그러면 교통카드를 찍기 위해 다이어리를 꺼내야 하고, 찍고나서 넣기 전에 한 번 열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여러 아이디어를 캐치하고 캡쳐할 수 있었다. 다이어리에 작성한 내용은 컴퓨터 앞에 앉으면 옮겨 적는다. 다이어리는 일종의 임시 보관소이다. 이동하면서 생각을 다 잡아놓을 수 없고, 스마트폰으로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다이어리와 펜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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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Museion

책 읽는 개발자. 아빠. 생산성, 책, 개발에 관한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