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렛저널(Bullet Journal) 읽다

JC
Muse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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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in readJan 4, 2020

책 제목이 Bullet Journal인 책 불렛저널을 읽었다. 불렛저널에서 말하는 불렛은 unorder list에서 사용하는 middot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개발자라면 조금 더 접근이 쉬울 수 있다.

  • (이런 게 불렛Bullet이다)

불렛저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오래 되었지만 자세히 알아보고 내 노트에 적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불렛으로 노트를 작성하고 있기도 했고,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불렛저널은 꾸미기에 많이 치중하고 있어서, 디자인을 위한 불렛저널이라면 내게 필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았다. 예쁘게 꾸미다가 노트는 언제 쓸까 걱정이 될 정도로 열심히 꾸미는 분들도 많이 있다. 꾸밈을 도와주는 레터링 스탬프를 알게 된 것도 신세계다. 이 책이 나온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불렛저널 == 예쁜 다이어리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읽지 않았다가 리디 셀렉트에 올라왔길래 읽어봤다.

디자이너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정리한 개념이라 그런지 마음에 들고, 아날로그 방식이어서 더 좋다. GTD나 FTF는 현대인의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원론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한국 사람에게는 커스텀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일상과 업무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불렛저널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기에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시스템이다. 노트와 펜만 있으면 된다. 불렛저널을 통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다. 다른 시스템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었겠지만 불렛저널은 기록하는 것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려했던 꾸미기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 조금 나오는데, 저널이 어떻게 보이는지 중요하지 않고, 저널을 어떻게 생각하고 효과적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GT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주간 리뷰(Weekly Review)라고 생각한다. 주간 리뷰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 그런데 GTD에서는 ‘검토는 언제 하는 게 좋은가? 수시로 하는 게 좋다’라는 말을 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그리고 그 검토는 어떤 강도로, 어떤 정도로 해야 하는 것일까. 불렛저널은 회고 행동에 대해 일일 성찰(Daily Reflection)를 제안한다. 매일 노트를 보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아침 성찰(AM Reflection)과 저녁 성찰(PM Reflection)을 통해 노트를 보며 추가하고 정리하고, 월마다 이동(Migration)을 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라고 한다. 나는 이 시스템에 주간 리뷰를 추가하려고 한다. 책에는 조금 다른 내용을 설명할 때 나오지만 스프린트를 짧게 유지하는 것은 목표 달성과 방향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은 애자일의 스프린트 방법론과도 통한다.

Weekly Work 화면을 만들었다. 오늘이 중심이다. 오늘을 포함한 7일 동안의 Daily Log가 화면에 보인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Daily Log 파일을 날짜별로 미리 생성했다. 여기에 미래의 일도 미리 작성해놓으면서 한 주를 조망할 수 있다.

또 Weekly Review 화면도 만들었다. 지나간 한 주를 바라보면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에 매월 초(혹은 매월 말)가 되면 지나간 달의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Weekly Review Template은 nozbe.com에서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옮긴 후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필요한 것은 추가했다. 보다 BulletJournal에 가까워진 개인화면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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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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