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무신사 엔지니어링 밋업 후기

Dahye Ahn
MUSINSA tech
Published in
13 min readFeb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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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이 직접 준비한 밋업, 그 뒷이야기

안녕하세요. 무신사 SRE팀의 안다혜, 이병우입니다.

무신사 테크에서는 매달 1회, 구성원 간에 정기적인 소통을 위한 모임엔지니어링 밋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밋업의 주제는 누구나 제안할 수 있으며, 엔지니어링 직군 구성원들에게 꼭 알려야 하는 공지 사항들을 공유하고 각 팀의 성과나 밋업 주제로 발의된 계획에 대한 진행 상황을 나누는 자리가 엔지니어링 밋업입니다.

무신사 엔지니어링 조직의 2023년을 결산하며, 각 조직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공유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약 1달간에 걸쳐, 엔지니어들끼리 만들어갔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AWS 사용자 모임 — 성수 소모임

무신사 SRE팀원 중 일부는 AWS 한국 사용자 소모임성수 지역 모임을 운영하며 기술 주제에 대해 발표를 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다른 회사의 개발자 및 학생들과 기술적인 교류를 나누어왔습니다. 평소 소모임을 꾸준히 운영해 온 SRE 팀원들에게 밋업 운영에 대한 제안을 주셨고 무신사 엔지니어링 조직이 2023년간 한 일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총 4번의 회의를 거쳐서 밋업 구성에 대한 내용을 점차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이번 밋업의 목적이 무신사 테크의 각 팀이 2023년의 성과를 공유하며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먼저 밋업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발표자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무신사 내의 모든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밋업을 준비하는 운영진들이 평소 알고 있는 성과를 낸 팀들을 대상으로도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14개의 발표 주제가 모였고, 아쉽게도 엔지니어링 밋업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발표 주제의 선별이 필요했습니다. 주제 선정 과정에서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토론하여 합의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용 면에서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성취인가
  • 무신사 테크가 나아갈 방향에 부합하는가
  • 발표 기회가 각 팀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었는가

아쉽게도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발표자분들에게는 다음 기술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부탁드렸습니다.

밋업에서 발표만큼 중요한 요소는 ‘장소’입니다. 장소에 따라서 모임의 분위기, 참여자의 집중 가능 여부, 만족도 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E1 건물이 신설되기도 했고, 영상·음향 등의 설비가 더 좋아서 이번 밋업은 E1의 라운지에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밋업 시간과 참석 인원, 그리고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간식은 밋업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부분도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선정한 뒤에 밋업 일정을 공지하였습니다.

오프라인 약 50명, 온라인 약 150명 참석하여 총 200 명 내외로 참석해주셨습니다. 보통 밋업을 진행하면 오프라인 참석 인원 중 노쇼가 있기 마련인데, 신청하신 인원과 참석자 수가 같았다는 점이 밋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뿌듯한 결과였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는 1차 자료 피드백 & 2차로 리허설 일정을 통해서 발표의 구성과 내용에 대하여 피드백을 드렸습니다.

  • 처음 내용을 접하는 청중 입장에서 이해할만한 수준인지
  • 구성이나 자료에서 내용 전달을 위해 개선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 준비한 분량과 시간이 적절한지

위의 사항을 고려하여 각 발표 자료에 코멘트를 드렸습니다.

너무 진지한 내용보다는 축제 같은 느낌의 시상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시상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가 필요했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다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상 항목을 선정하였습니다.

  • 슬랙에 가장 많이 접속한 사람
  • 위키(컨플루언스) 페이지에 방문일이 가장 많은 사람
  • 테크 부문의 잡담 슬랙 채널에 가장 많은 메시지를 올린 사람
  • 슬랙에서 이모지로 리액션을 가장 많이 보여준 사람

그리고 밋업 당일이 되었습니다.

운영진은 2시간 전부터 현장에 가서 시설과 장비를 체크했습니다.

발표자의 모습이 발표 화면과 같이 송출되도록 재현 님이 화면 송출을 맡아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테크부문 구성원들에게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밋업의 시작을 알리는 키노트 형식으로 엔지니어링 본부장이신 영호 님이 모든 개발자의 고민인 ‘성장’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발표와 책 집필 등을 통해 성장하였던 영호 님의 경험담과 이러한 활동이 회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인사이트를 나눠주셨습니다.

(이날 진행된 엔지니어링 밋업도 제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블로그도 저희 무신사 테크 구성원들의 가치를 알릴 소중한 기회입니다!)

결과적으로 사내/외의 기술 발표와 블로그 작성은 개인의 브랜딩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션을 집중해서 들어주시는 테크부문 구성원들
  1. Action, Argo 전환 팁 — 커뮤니티개발팀 조유신 님

커뮤니티 개발팀의 유신 님은 기존에 개발팀에서 Spinnaker, Jenkins를 사용하는 목적에 맞추어 GitHub Actions, Argo Workflow로 전환하고 바뀐 점을 공유하고, GitHub Actions, Argo Workflow를 설정하는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2. 보안 위협 가시성 확보_SIEM 활용 — 정보보안실 연훈 님

사이버 공격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공격 루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사전 예방을 할 수 있도록 SIEM(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를 사용하여 보안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3. 세일 2.0 with 무진장 블랙 프라이데이 — 세일개발팀 한지웅 님

세일 서비스는 특정 기간에 가격과 수수료가 얼마이고, 어떠한 제한사항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무신사의 가장 큰 이벤트인 무진장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30만 개 상품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세일개발팀의 1년간의 여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4. 데이터 통합 API(해롯) — 데이터플랫폼팀 박병길 님

런던의 백화점 이름에서 따온 ‘해롯’ 프로젝트는 데이터 마트에서 개발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마음껏 골라 API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API입니다. 개발팀마다 필요한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의 DB에서 반복적으로 가져오고, 배치를 중복적으로 구축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한 신규 서비스 해롯의 사용법도 공유해주셨고 이후 해롯을 사용하는 개발팀이 늘었다고 합니다.

5. 웹 성능 개선기 — 프론트엔드개발팀 김기범 님

웹 페이지의 로딩 시간은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미지 리소스 크기를 개선하여 HTTP 응답 시간을 단축, 스크립트 요청을 비동기 처리하여 페이지 로드 속도 개선 및 렌더링 비용을 최적화한 과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6. 데이터프로덕트 팀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 데이터프로덕트팀 김준호 님

무신사의 상품 추천 화면

무신사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유의 깊게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상품들을 추천해 주고 그 이유를 보여줌과 함께 상품을 검색/정렬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팀이 데이터프로덕트팀입니다. 데이터프로덕트팀에서는 상품의 유사도별로 상품을 정렬하는 추천을 배포한 후 A/B 테스트로 사용자의 반응을 체크하고 추천을 고도화해 나가는 프로세스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7. 1/10 토막 난 생산성을 바치고 얻은 것 — 커뮤니티개발팀 김성찬 님

PHP 개발에서 Kotlin 개발을 시작한 성찬님은 익숙하셨던 PHP 개발 방식보다 개발 시간과 작성 코드가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Kotlin 기반의 개발을 하며 작업 환경, 협업의 측면에서 좋아진 점을 공유해주셨습니다.

8. 내 서비스는 Kubernetes에서도 안전할까? — SRE팀 심호진 님

무신사는 기존 EC2 기반에서 EKS 환경으로 서비스를 이전하고 있습니다. Kubernetes 환경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컨테이너의 특성상 언제든지 축출되거나 제대로 스케줄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ubernetes를 사용이 가져오는 이점과 Kubernetes으로 이전하고 개선된 점 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SRE팀 정주리 님과 프론트엔드개발팀 김상락 님이 시상을 맡아 진행해 주셨습니다.

무신사의 블랙프라이데이인 무진장 기간에 슬랙 공개 채널에 가장 많이 메시지를 올린 분에게는 ‘무진장 떡상’을 드렸습니다.
전시개발팀의 윤용희 님에게 떡 세트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GitHub에서 가장 많이 PR을 리뷰한 분께 드리는 ‘리뷰상’은 온보딩 팀의 이건우 님이 수상하셨습니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며 PR을 하실 수 있도록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무신사는 사내 위키로 컨플루언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2023년 한 해 동안 위키에 가장 많은 문서를 작성한 두 분을 뽑아서 각각 금상, 은상을 드렸습니다.

상품으로는 상품권과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은 도커 컨테이너 휴지 케이스를 증정하였습니다.

엔지니어링 밋업 준비 기간 동안 테크 구성원을 위한 ‘감사의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감사 인사를 쓰신 분에게 ‘무신사랑해상’을 드렸습니다.

감동적인 시를 써주신 검색랭킹플랫폼팀 김헌승 님께 금상을 드리면서 앞으로도 동료분들과 좋은 추억 만드실 수 있게 토이 필름 카메라를 증정해 드렸습니다.

시상식을 끝으로 엔지니어들이 준비했던 2023년 결산 엔지니어링 밋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뿌듯하게도 설문 결과 밋업 만족도 4.6/5, 세션 평균 만족도 4.4/5점을 받아 엔지니어링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전체 행사와 세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신사 테크에서는 매월 프라이텤(Fri-tech)라는 이름으로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지만 1~2개의 발표로 진행하는 소규모 행사였습니다. 이번 4회 엔지니어링 밋업의 경우, 무신사 테크 부문 내 모든 개발팀이 2023년 동안 이룬 성취와 결과물을 공유하고 기념하는 자리였기에 더 의미가 있고 한 해 동안 무신사가 이룬 사업적 성취만큼 엔지니어링 조직의기술적 전문성을 무신사 내에 알릴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2024년에도 무신사와 함께 성장하는 테크부분의 모습을 기대하며 밋업을 준비했던 분들과 참석해 주신 분들의 소감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엔지니어링 밋업도 기대해 주세요!

[이병우, SRE팀]
“연사로 지원해 주신 분들이 발표를 잘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었지만, 피드백과 리허설을 통해서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팀의 기술적 성과를 잘 전달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높은 발표 만족도와 함께 준비 과정에서 드린 피드백과 리허설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저 역시 좋은 경험이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안다혜, SRE팀]
“회의 일정을 잡고 구성원들과 업무를 분배하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밋업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저희 SRE팀원분들과 AWS 사용자 모임을 1년여간 열어왔지만, 회사 내 테크 부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밋업을 준비하면서 구성원과의 협업 측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새롭게 많이 배워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주리, SRE팀]
“무신사 테크 조직은 정말 많은 구성원이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기여를 해주시고 계시는데요, 이번 밋업의 핵심은 이런 분들을 양지(?)로 끌어내 많은 분에게 알리고, 우리 테크조직이 한 해 동안 이룬 업적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원했어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고 어색해하시는 많은 분에게 더 편하고 좋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밋업이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락, 프론트엔드개발팀]
“엔지니어링 밋업 같은 테크 행사 진행은 처음이어서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다채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저로서 두 번 다시 없을 매우 흥미롭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재현 님이 AI 솔루션으로 제작하신 해리포터의 축사 영상

[신재현, SRE팀]
테크 조직 행사이다 보니 행사 준비 과정에서도 엔지니어링을 발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발렌시아가 AI 광고에 영감을 얻어 행사 초반부에 AI 솔루션만으로 해리포터가 축사를 해주는 영상을 제작해봤는데 이제는 AI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조유신, 커뮤니티개발팀]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처럼 무신사의 문화도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링 밋업을 준비해 주신 분들 덕분에 23년을 재미있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지웅, 세일개발팀]
행사 준비와 진행을 맡은 SRE팀께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성찬, 커뮤니티개발팀]
오랫동안 써온 자바스크립트나 PHP 가 아닌 코틀린, 자바 1개월 경력으로 발표하게 되어서 많이 떨렸습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혼란을 겪게 될 PHP만 해오신 개발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기범, 프론트엔드개발팀]
다양한 최적화 기법을 통해 웹 성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 웹 성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다른 개발자들과 공유하며 더욱 발전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발표 준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박병길, 데이터플랫폼팀]
무신사에 입사하고 처음으로 가지는 큰 행사였습니다. 평소에는 만나 뵐 수 없었던 실력 있는 개발자분들과 교류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해롯’은 무신사에 입사하여 처음부터 배포까지 만든 자식 같은 프로젝트입니다. 엔지니어링 밋업 덕분에 현재는 4개 팀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SRE팀에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행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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