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콘텐츠 제작기
안녕하세요, 마이클의 콘텐츠 디자이너 Becky입니다.
마이클은 O2O(Online-to-Offline) 플랫폼으로, 고객과 정비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온라인에서 시작된 고객이 오프라인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돕는 거죠.
그동안 저희는 주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정비소 사장님들이 마이클에 입점하도록 유도해 왔어요. 하지만 정비소라는 특성상 오프라인 환경이 중요한데, 온라인 콘텐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 바로 오프라인 콘텐츠로 다가가는 시도를 하게 되었어요.
오프라인 공간에 마이클 콘텐츠 심기
이번 오프라인 콘텐츠의 목표는 단순히 고객을 유치하거나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라, 우수 파트너들의 가치를 더 강화하고, 정비소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었어요. 정비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들이 더 믿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었죠. 이에 더해 정비소에 전시된 오프라인 콘텐츠를 본 유저와 옆집 사장님들에게 마이클이 바이럴 되는 효과를 노리기로 한 것입니다.
- 어떻게 심을 것인가?
기획 구상 중, 마이클이 갖고 있는 데이터인 ‘사장님 인터뷰, 앱 내 정비소 리뷰, 평균 별점, 입고대수 등’을 가공해 컨텐츠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 데이터들은 실제 사장님의 성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고객들이 정비소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에요.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실제 경험과 수치로 뒷받침된 정보라서, 고객들이 해당 정비소에 대한 신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비소 사장님의 가치를 인증해주는 6가지의 오프라인 콘텐츠들을 제작했어요.
상장과 티셔츠처럼 디자인의 자유도가 적은 물품이 아니라면, 마이클의 귀여운 캐릭터와 푸른 색감을 메인으로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각 정비소 곳곳에 사장님의 가치를 인증하는 마이클의 콘텐츠를 배치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진짜 이 프로젝트가 유효했는지 검증해 보기 : 전화인터뷰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 저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말 이 프로젝트가 사장님께 도움이 되었나? 팀원이 전달해 주는 사장님의 후기 말고는 프로젝트의 실용성을 검증할 방법이 없을지 궁금해졌죠. 그래서 저는 직접 전화인터뷰를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온라인 콘텐츠였다면 정량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있었겠지만, 우리는 오프라인 콘텐츠를 진행한 만큼 정성적으로 검증할 방법밖엔 없었습니다. 사장님과 직접 통화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검증에 대한 호기심이 더 앞질러, 90개의 업체 중 11곳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고 9곳과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전화 인터뷰 결과, 예상치 못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 반응을 얻은 사장님 향 콘텐츠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물품은 인터뷰 액자였습니다. 사장님의 정비 철학, 마이클에 입점한 계기 등을 담은 인터뷰를 잡지 형식으로 디자인하고 아크릴 액자에 담아 제공한 물품이었어요. 정비소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생각들이 그저 ‘서비스’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서 고객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특별히 마음에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6개 콘텐츠 중 아쉬운 시도: 리뷰 포스터
그러나 모든 시도가 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어요. 대부분의 사장님들께서 오프라인 콘텐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으나 리뷰 포스터에 한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1. 물성의 문제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지적해 주신 문제는 크기와 재질이었어요. 대다수의 정비소는 벽면이 좁거나 환경적으로 종이 포스터가 더러워지기 쉬워서 코팅되지 않은 A3 사이즈의 포스터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2. 내용의 문제
리뷰로 인한 고객 유입을 체감하지 못한 사장님께, 리뷰만 담은 포스터는 와닿지 않는 콘텐츠라는 평이 많았어요. 같은 데이터로 가공한 책상용 브로슈어와는 상반된 반응이었죠.
3. 내용에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분석해 보니, 책상용 브로슈어에는 ‘리뷰'라는 데이터를 뒷받침할 ‘평균 별점, 입고 대수 등’ 의 데이터가 함께 뒷받침되어서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었어요. 이 추가 정보들이 정비소의 전반적인 성과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단순히 리뷰만 제시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더 신뢰감을 주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인터뷰 혹은 UT 등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그 가치를 파악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BX에도 충분히 고객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도요. 덕분에, 사장님들께서 콘텐츠 외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주셔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의 목적이었던, ‘유저와 사장님 주변에 바이럴 되기’도 일부 목표를 달성하며 이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사장님 카톡 프사에 저희가 만든 콘텐츠가 설정되었을 때인 것 같네요!
마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O2O서비스에서 오프라인 콘텐츠 디자인이 온라인 콘텐츠가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장님들이 직접 손님과 마주하는 공간에, 그들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배치함으로써 단순한 광고나 홍보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었다는 것도요. 또한 사장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이클의 오프라인 콘텐츠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시도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의 경험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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