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 싶은 신입생활

jisu son
네이버 쇼핑 개발 블로그
6 min readAug 5, 2021

안녕하세요, 입사 8개월 차인 스마트스토어플랫폼 스토어회원 개발팀의 신입 개발자 손지수입니다. 올해 초 첫 직장생활에 대한 걱정과 설렘을 한가득 안고 입사했는데, 어느새 8월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이 글에서는 지난 8개월간의 제 경험과 느낀 점들을 가볍게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입사 전 가장 많이 했던 걱정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디폴트인 상황에서, 처음 회사 생활을 해보는 신입분들이라면 모두 비슷한 걱정을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공채가 아닌 상시 입사자였고, 입사하자마자 부서 배정을 받았기 때문에 전사차원의 O.T. 코드데이와 부서에서 진행하는 OJT를 한 달 정도 병행했습니다.

코드데이

코드데이는 모두 화상으로 진행되었고, 회사의 제도나 복지, 히스토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팀 활동도 모두 비대면이었기 때문에 입사 동기들과는 친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동기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어요. 코드데이로 친해진 동기분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처음의 혼란한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입들 대화의 8할은 “왜 안될까? 왜 될까? 왜 못할까?”입니다.

OJT

부서의 전반적인 업무와 롤, 프로젝트 구조와 도메인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이슈 처리부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개발 환경 세팅부터 도메인 설명도 문서화가 잘 되어 있어서, (그저 빛✨) 업무 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텍스트로 정리되어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읽어보면서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로 부족한 설명은 멘토님이 화상으로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케어해주신 멘토님께 무한한 감사를…ఇ)

OJT를 통해서

  1. 전체적인 프로젝트 구조와 도메인을 이해하고 issue/epic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었어요.
  2. 더 복잡한 서비스 로직을 구현할 때는 팀 내부 개발 가이드를 따르면서 Rule에 익숙해졌어요.
  3. 모르는 것들은 팀원분들께 질문하면서 팀 내부 소통에 익숙해졌고, 이후에는 타 부서분들과 협업도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단계적&체계적으로 그때그때 소화할 수 있는 이슈를 할당 받았기 때문에 빠르게 부서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기의 신입들

적응했다고 해서 ‘일을 잘하게 되었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처음엔 어디서, 어떤 것부터 개발해야 하는지조차도 쉽게 결정하지 못할 만큼 서툴렀어요. 흑역사도 많은데요🤧 업무 이메일에 의도치 않은 이모티콘이 첨부돼서 너무 부끄러웠던 적도 있고, 제 실수로 빌드가 안되고 있는데 도무지 이유를 못 찾아서 답답했던 기억도 있네요. 한동안은 손가락에 저주가 걸렸나 싶을 만큼 오타지옥에 빠진 때도 있었습니다.

몇 달 전까지는 <1일 2고난>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을 만큼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실수를 했고, 그에 대한 수습은 고스란히 저의 몫으로 (필연적으로 팀원분들의 몫으로도) 돌아왔어요. 처음 겪는 일들, 확신이 없는 일들은 결국 SOS를 칠 수밖에 없지만, 질문하기 전에 최대한 스스로 원인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분석은 타율이 썩 좋지 못해서😅 팀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나가고 있어요.

저는 맨오른쪽... (출처 — instagram @waterglasstoon)

저는 낯선 것에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편이라, 처음 맡은 업무를 떠올리면 늘 걱정이 앞섰는데요, ‘처음인데 잘할 수 있을까 ? 일정을 못 맞추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을 먼저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건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공포에 떨었던 첫 정기배포 이후로는 마음을 고쳐먹게 됐고, ‘언제까지 처음은 아닐 테니, 지금 확실히 알아두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다 잘해보겠다는 건 어쩌면 도둑놈 심보인 것 같아요.)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는 기록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혼자만의 위키를 조금씩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한/인증 같은 복잡한 회원 도메인을 조금씩 맛보고 있는데, 아는 게 많아질수록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의 크기가 더 커져가는 걸 느껴요.

(출처 — instagram @waterglasstoon)

요즘엔 학부생 때 배우던 과목이 생각보다 더 중요하단 걸 깨달아서, 1일 2고난의 빈도를 줄여 보려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내 스터디 문화가 활발한 편이라, 기존 스터디 자료도 참고하고 화상으로 서로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곧 DDD, 코틀린 스터디에도 참여할 예정인데 기대가 큽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실수를 거듭하면서 하루 종일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스윗하신 팀원 분들이 잘 알려주시고, 따뜻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행복한 스스 뉴비입니다!🐣 성장해서 하루빨리 1인분을 하는 주니어가 되고 싶은 마음이네요.💪🏻💪🏻 남은 올해는 좀 더 슬기로운 신입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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